나 홀로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곳의 매력을 발견하곤 한다. 그곳은 비단 오지뿐 아니라 서울 또는 전주의 경우에도 적용되기에 간혹 느껴지던 생경함에 의아할 정도였다. 그 순간의 제주도도 그러했다. 어릴 적부터 상당히 많이 찾던 곳이라 그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하늘길이 굳게 닫힌 지난 몇 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변화가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 변화는 비단 관광지와 식음료의 것들에 국한된 것이 아닌 꽤나 근본적인 요소를 포함할 수 있겠다.
한창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중, 급작스레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직 여유가 좀 있겠구나 생각하며, 점심을 먹던 중 급작스레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았으나, 해당 장소에는 이미 벚꽃이 만발했으며 주말이 지나면 그 모습을 보기 무척 힘들어 보였다.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숙소 예약과 발권을 마친 후, 금요일 퇴근과 함께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짐을 꺼내 들고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3807925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3813798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3822503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3829188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3850229_thumb.JPG)
1. 탐라국
삼성혈은 사전에 잡아 둔 호텔 바로 앞에 자리했다. 혹시나 싶어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에서 밖을 살피니,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이미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작년에 우연히 사진을 보다 이곳과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그게 이번 여행에 촉매제가 된 것이다. 아침 일찍 호텔방을 나와 삼성혈에 도착하니, 혹시나 싶었던 변화무쌍한 그 날씨가 유난히 그 날 만큼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찰나의 아쉬움은 들어가자마자 환호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덩달아 따라오는 약간의 행운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벚꽃나무가 운집된 곳으로 가기 전, 나는 삼성혈 가장자리에 자리한 전시관을 우연히 먼저 찾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벚꽃을 즐기고자 이곳을 찾았기에, 마침 근무 중이시던 해설사 분도 반가운 표정으로 나와 몇 가지 질문들과 삼성혈과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본래 닫혀있던 사당의 문이 오늘 열려있다는 이야기는 마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건네고 전시관을 구경한 뒤 벚꽃을 본격적으로 즐기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은 벚꽃 명소로 잘 알려졌지만, 본래 삼성혈은 탐라국 건국 신화와 관련된 곳이다. 이곳을 포함해 각각 혼인지와 산방산도 건국 이야기와 관련이 있으며, 여름의 수국과 봄의 유채꽃을 즐기고자 사람들이 많이 각각의 장소들로 향했다. 그곳들 중, 삼성혈은 맏이 양을나, 둘째 고을나, 셋째 부을나가 태어난 곳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바로 그들이 태어난 장소라고 한다. 게다가 이곳에 자리한 사당은 그 삼을나를 모신 곳으로, 각각 제주도 성씨의 시조로 남았다고 전한다.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4700594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4733753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4712453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4745056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4723422_thumb.JPG)
고조선에서 고대 삼국시대로 자연스레 이어지던 그 이야기의 흐름과는 결이 사뭇 같은 듯 달라 보였다. 이후, 자연스레 백제에 예속되며 한반도와 그 운명의 순간을 함께했지만, 설명하기 힘든 그 묘한 이곳만의 분위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 멀리 훌쩍 떨어진 곳에 넌지시 질문을 던져보지만, 그저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보이던 의자 세 개는 우두커니 앞을 응시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처마 끝에 한 방울 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아름다운 자연의 선율을 들려주며, 과거 탐라에서 유행했을 것 같은 이야기를 풀어주려는 듯 다가왔다.
평일 오전의 혼인지는 사람 하나 찾기 힘들 만큼 고요함이 맴돌았다. 거기에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기에, 인기척은 더욱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카메라를 들고 있었기에 별도로 우산을 들고 있진 않아 비를 피하기 바빴으나, 정말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벗어나 떨어지는 빗소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던 벚꽃잎도 빗방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떨어지던 녀석들도 꽤 많이 보였으며, 보자마자 작별을 고해야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전달되는 아쉬움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5104375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5044065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5218361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5158270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05231557_thumb.JPG)
2. 벚꽃
한창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초입부터 한가득 날 반겨주던 녀석들은 길 따라 자연스레 벚꽃 터널을 이뤘으며,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디딜수록 짙어져 가던 날씨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항상, 사진을 찍고 나면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요인들 때문에 이런 순간들이 발생하곤 한다. 미련 혹은 미완의 순간이 다시금 그곳으로 날 이끌기에 충분했지만, 그 순간과 결과물을 보며 전달되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그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던 벚꽃 터널도 삼성혈 주변에 자리한 사당에 도착하자 절정을 이뤘다. 게다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것은 그 벚꽃 나무의 규모와 양인데,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주변을 가득 채웠다. 인기척을 느끼기 힘들었던 그 순간에도 이곳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으며, 비를 피하고자 처마 밑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너마다 그 순간을 담는데 집중하는 중이었다. 문득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덜어지는 걸 보며, 짙은 감정의 여운을 그려 볼 수 있었다.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10413152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10449028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10427093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10459958_thumb.JPG)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3%2F03%2F08%2F20230308010437791_thumb.JPG)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전사청 주변을 가득 채운 벚꽃 이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해 삼성혈을 대표하는 포토존으로 자리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있었으며, 몇 년이 지나도 사진을 담는 걸 보고 사람 보는 눈은 비슷비슷하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막 봄의 시작을 알리는 그 군락은 강렬했던 기억을 선사한 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더불어 탐라국의 시조를 모시던 ㄱ소이라 느껴지던 그 신비로운 분위기도 오직 이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었기에 말이다.
이후, 다른 벚꽃 명소들을 돌아볼까 싶었지만 짙은 안개에 가시거리 확보도 쉽지 않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시에 자리한 어느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나처럼 제주도로 벚꽃을 즐기고자 찾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으며, 카페 사장님도 여행을 좋아라 하시는 것처럼 보였다. 카메라와 짐을 옆에 둔 채, 벚꽃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던 사진 한 장을 곱씹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심취해 본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포함해 제주도의 그 특별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사진 한 장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말이다.
![탐라 건국신화 그리고 벚꽃 명소 "삼성혈"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maps.googleapis.com%2Fmaps%2Fapi%2Fstaticmap%3Fcenter%3D33.50470%2C126.52936%26zoom%3D15%26size%3D500x370%26maptype%3Droadmap%26markers%3Dcolor%3Agreen%7C33.50470%2C126.52936%26markers%3Dcolor%3Agreen%7C33.50470%2C126.52936%26key%3DAIzaSyBdNWKBpXHz-UDSmoiz_-IVjXz3Zo_pF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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