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원도 인제에서 2박 3일 간의 캠핑을 마치고 평소 아내가 가보고 싶었던 "뮤지엄 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지난 2020년 겨울, 아직 코로나19라는 이름도 익숙하지 않던 때, 지인들과 함께 강릉 여행을 다녀오면서 들렀는데, 그 당시에는 쓸쓸한 겨울이어서 워터 가든의 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관람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들도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여유로웠다. 그럼 지금부터 뮤지엄 산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2020년 겨울에 방문했을 당시의 워터가든의 모습. 보는 것과 같이 물이 없이 자갈밭이었다.
뮤지엄 산(Museum SAN) 소개
산속에 감춰진 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했다. 뮤지엄 산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져 있다. 본관은 네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문화공간인 뮤지엄 산(Museum SAN)은 소통을 위한 단절(Disconnect to connect)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삶의 여유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하고자 한다.
플라워가든의 조형물 모습. 웰컴센터를 떠나자마자 보이는 것으로 아들은 로봇처럼 생겼다고 좋아했었다.
뮤지엄 산(Museum SAN)의 상징과 같은 조형물. 워터가든에 들어서면 멀리서 빨간색 그 무엇이 보인다. 압도적인 크기와 더불어 물에 비친 조형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Museum SAN은 2005년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뮤지엄 부지 방문 때 느꼈던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통해 지금의 개성 강한 건축물로 설계되었다. ‘산상山上’이라는 고유의 지형에 순응하며 웰컴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지는 전체길이 700m로 이루어져있으며, ‘Box in Box’컨셉의 건물과 주변 자연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체감할 수 있다.
뮤지엄 본관에 지하로 들어서면 바닥에 돌더미들로 가득하고 하늘에는 삼각형 모양으로 뚫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도 이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관람시간 : 10:00 ~ 18:00 / 제임스터렐관 10:30 ~ 17:30 / 명상관 10:25 ~ 17:05
- 제임스터렐관은 당일 선착순 현장 발권으로 입장하며 미취학 아동은 15:00에만 입장 가능하다.
- 명상관의 경우 40분 간격으로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고,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불가하다.
- 소요시간은 명상관, 제임스터렐관은 각 30분, 웰컴센터에서 뮤지엄 본관의 이동시간은 약 10분이다.
- 관람요금은 기본권(야외가든+종이박물관+미술관) 대인 기준 19,000원, 기본권+명상관 32,000원, 기본권+제임스터렐관 35,000원, 통합권 39,000원이다.
뮤지엄 본관의 모습. 워터가능에서 바라보는 본관의 느낌은 마치 제주도의 본태 박물관과 흡사하다.
'안도 타다오' 건축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딱딱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전시해설
- 화, 목, 금 11:00 건축, 13:00 박물관, 13:30 미술관, 14:00 건축
- 수요일 11:00 건축, 13:00 박물관, 13:30 미술관., 14:00 큐레이터
- 토요일 11:00 건축, 13:00 박물관, 13:30 미술관, 14:00 건축, 15:00 박물관, 15:30 미술관
- 일요일 / 공휴일 11:00 건축, 13:00 박물관, 13:30 미술관, 14:00 큐레이터, 15:00 박물관, 15:30 미술관
- 해설시간은 건축, 큐레이터 투어는 1시간, 박물관, 미술관 투어는 30분이다.
- 출발장소는 건축, 큐레이터 투어는 아트샵, 박물관 미술관 투어는 본관이다.
스톤가든의 모습. 각 고분은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으로 명명하고 있었다.
경기도부터 경상도, 저멀리 함경도까지.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웰컴센터(Welcome Center)
주차장과 웰컴센터는 파주석으로 불리 우는 자연석벽으로 원을 그리듯이 둘러 쌓여있다. 주차공간에서는 이용객의 차량 약 90여 대를 수용할 수 있고, 버스와 대형차량을 위한 별도 공간도 위치하고 있다. 이곳 웰컴센터에서 뮤지엄을 향한 여정이 시작 되며, 관람객은 미술관까지 각 정원 사이의 경치를 즐기며 이동하게 됩니다. Welcome Center에는 매표소, 화장실, 연회장, 그 외에 간단한 휴게장소와 아트샵&카페가 있다.
주차장에서 보는 담벼락의 모습.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이다.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겼었다.
웰컴센터의 티켓팅 장소.
뮤지엄 산에서 진행 중이 행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플라워가든(Flower garden)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80만주의 붉은 패랭이 꽃과 약 180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 길이 있는 향기로운 플라워가든은 자연과 예술 조각이 한데 어우러져 드넓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저 담쟁이 넝굴 반대편부터 플라워가든(Flower Garden)이 펼쳐진다.
넓은 플라워가든에 우뚝 솟아져 있느 조형물의 모습. 밝은 하늘과 푸르른 나무들 사이에 강렬한 색이 매우 강조되어 있다.
해질녘에 바라본 조형물의 모습.
워터가든으로 향하는 길의 모습. 좌우로는 자작나무들이 즐비해서 청량감이 느껴진다.
여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양산은 필수, 겨울에 온다면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는 꼭 챙겨야 한다.
초록빛 수국의 모습. 다양한 색상 중에서 오히려 평범한 이것이 눈에 띄었다.
워터가든(Water Garden)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이다.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 하는 아치웨이(Archway)는 워터가든을 더욱 돋보이는 분위기로 연출한다.
워터가든의 초입부.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쳐(Signature)인 훤히 드러난 콘크리트 벽면의 단순한 구멍들이
그가 만든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메마른 자갈밭으로만 기억하던 내게 이곳 워터가든이 같은 장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삭막하기만 했던
이곳이 풍부한 물만큼이나 풍성해졌다.
아치 웨이(arche way)의 모습. 이곳의 랜드마크와 같은 새빨간 아치형 조형물은 언제봐도 멋졌다.
초록빛과 하늘빛, 회색빛 사이 아주 새빨간 이 조형물은 누가봐도 눈에 띈다. 더구나 물에 비친 그것인 더옥 아름답다.
워터가든을 채운 물은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물에 비친 건물들과 나무, 하늘은 그것만의 멋을 내며
이곳이 그저 본관으로 향하는 길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데칼코마니와 같은 이곳의 분위기는 어느 장소와도 비교가 되질 만큼은 유니크(Unique)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