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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위선지식(十地位善知識)
32, 바산바연저주야신(婆珊婆演底主夜神)
- 제1 환희지(歡喜地) 선지식 -
(1) 바산바연저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안주신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는
지혜창고해탈을 기억하여,
그 삼매를 닦고,
그 궤칙(軌則)을 배우며,
그 유희를 살피고,
그 미묘한 데 들어가고,
그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 평등함을 통달하고,
그 그지없음을 알고,
그 깊고 깊음을 헤아리면서
점점 걸어서 그 성(城)에 이르렀습니다.
동문(東門)으로 들어가서 잠깐 서 있는 동안에 해는 문득 넘어가고,
마음에 모든 보살의 가르침을 수순하면서 저 주야신(主夜神)을 친견하려고 하면서
선지식은 여래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법화경이나 화엄경 등을 선지식으로 생각하던지
선지식은 여래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선지식을 대하는 바른 자세이다.
또 생각하기를 ‘선지식으로부터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시방의 경계를 널리 볼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광대한 지혜를 얻어 모든 반연을 널리 통달할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삼매의 눈을 얻어 모든 법문을 널리 관찰할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지혜의 눈을 얻어 시방의 세계바다를 널리 밝게 비추리라.’라고 하였습니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1) 바산바연저주야신
이와 같이 생각하다가 그 밤 맡은 신이 허공에 있는
보배누각의 향연화장(香蓮華藏)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몸은 금빛이요.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용모가 단정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며, 온갖 보배영락으로 장엄하고 몸에는 붉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범천의 관을 썼으며 무수한 별들이 몸에서 밝게 빛났습니다.
그 몸의 낱낱 모공(毛孔)마다 한량없고 수없는 나쁜 길 중생들을 제도하여
험난한 길을 면하게 하는 형상을 모두 나타내는데,
이 모든 중생들이 혹 인간에 나기도 하고,혹 천상에 나기도 하며,
혹 이승(二乘)의 보리로 향해 가기도 하고, 혹 일체 지혜의 길을 닦기도 하였습니다.
2) 지혜에 이르는 길을 묻다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는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땅에 엎드려 주야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그의 앞에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선지식을 의지하여 모든 여래의 공덕과 법장(法藏)을 보호하기를 희망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일체 지혜의 길을 보여주십시오.
저는 그 길을 행하여 열 가지 힘의 지위에 이르고자합니다.”
2) 지혜에 이르는 길을 묻다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는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땅에 엎드려 주야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그의 앞에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선지식을 의지하여 모든 여래의 공덕과 법장(法藏)을 보호하기를 희망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일체 지혜의 길을 보여주십시오.
저는 그 길을 행하여 열 가지 힘의 지위에 이르고자합니다.”
보살행을 닦아서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도 하지만
부처님의경지에 이르고 난 뒤에는 역시 보살행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화엄경 대승보살불교의 본래의 뜻이다.
(2) 바산바연저 주야신이 법을 설하다
<1>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광명해탈을 얻다
1) 중생들에게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다
그 때에 저 주야신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깊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여
그 말을 즐겨듣고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나니,
수행하는 연고로 결정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을 것입니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해탈을 얻었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나쁜 꾀를 가진 중생에게는 크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법의 광명해탈을 얻은 선지식이므로
나쁜 꾀를 가진 중생에게는크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킨다.
보통의 사람들은 나쁜 꾀를 부리고
악한 업을 짓는 중생을 만나게 되면 그를 증오하고 비판하며 멀리하려고 한다.
진정한 불자라면 증오하거나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인자한 마음과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를 제도하고 교화해야 할 것이다.
“착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고 나쁜 두 가지 행을 하는 중생에게는 둘이 아닌 마음을 일으키고,
잡되고 물든 중생에게는 청정함을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삿된 길로 가는 중생에게는 바른 행을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렬한 이해를 가진 중생에게는 큰 이해를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생사를 좋아하는 중생에게는 윤회를 버리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승(二乘)의 길에 머문 중생에게는 일체 지혜에 머물게 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선남자여, 저는 이 해탈을 얻었으므로 항상 이와 같은 마음으로 다 같이 서로 응하여 어울립니다.”
먼저 자신이 얻은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해탈’을 얻었음을 밝히고,
그 해탈의 힘으로 온갖 중생들에게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설하였다. 즉 중생들은 나쁜 꾀를
가진 중생과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과 착한 업을 짓는 중생과 착하고 나쁜 두 가지 행을 하는
중생과 잡되고 물든 중생 등등 온갖 경우의 중생들을 들고 그에 알맞은 마음을 일으켜서 그들과
서로 알맞게 응하여 어울린다고 하였다.
아래에는 그와 같은 여러 가지 경우를 들어 교화하는 예를 밝혔다.
2) 중생들의 갖가지 고난을 구제하다
“선남자여, 저는 밤이 깊고 사람들이 고요하여
귀신과 도둑과 나쁜 중생들이 쏘다닐 때나,
구름이 끼고 안개가 자욱하고 태풍이 불고 억수가 퍼붓고
해와 달과 별빛이 어두워 지척을 분별하지 못할 때에
많은 중생들이 바다에 들어가거나 육지에 다니거나
산림 속에나 거친 벌판에나 험난한 곳에서
혹 도둑을 만나거나 혹 양식이 떨어졌거나
혹 방향을 모르거나 혹 길을 잃었거나 해서 놀라고 황급하고 두려워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를 보고는
저가 그때에 곧바로 가지가지 방편으로 그들을 구제합니다.”
“또 바다에서 헤매는 이에게는 뱃사공이 되고,
큰 고기나 큰 말이나 큰 거북이나 큰 코끼리나 아수라나 바다 맡은 신장이 되어
그 중생을 위하여 폭풍우가 그치고 큰 파도가 가라앉게 해서 길을 인도하여
섬이나 언덕을 보여 주어 공포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베풀어서 일체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또 육지에 다니는 모든 중생들이 캄캄한 밤에 무서운 일을 당했을 적에
해나 달이나 별이나 새벽 여명이나 저녁 번개나 갖가지 광명이 되기도 하며,
혹 집이 되고, 혹 여러 사람이 되기도 하여 그들로 하여금 두렵고 위태한
액난을 면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베풀어서 모든 번뇌의 어두움을 소멸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일체 중생으로서 목숨을 아끼거나
명예를 사랑하거나
재물을 탐하거나
벼슬을 소중히 여기거나
남자나 여자에게 애착하거나
처첩을 그리워하거나
구하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하는 이들을
저가 모두 구제하여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게 합니다.”
“또 거친 벌판에나 빽빽한 숲 속에나 험난한 길을 다니다가 덩굴에 얽히었거나
안개에 싸이어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바른 길을 지도하여 벗어나게 하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삿된 소견의 숲을 베며 애욕의 그물을 찢고,
생사의 벌판에서 벗어나며 번뇌의 어둠을 소멸하고, 일체 지혜의 평탄한 길에
들어서서 공포가 없는 곳에 이르러 끝까지 안락케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국토에 애착하여 근심하는 이에게는
저는 방편을 베풀어 싫증을 내어 떠나게 하고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들이 오온(五蘊)에 애착하지 말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 지혜의 경지에 머무르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을을 사랑하고 집에 탐착하느라고
어둠 속에서 항상 괴로움을 받는 이에게는 저는 법을 설하여 싫증을 내게 하고
법에 만족하게 하며, 법에 의지하여 머물게 하고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두 여섯 군데 마을에 탐착하지 말고, 생사의 경지에서
빨리 벗어나 끝까지 일체 지혜의 성(城)에 편안히 머물러 지이다.’라고 합니다.”
‘진실로 원하옵나니 일체 중생이 모두 색, 성, 향, 미, 촉, 법이라는 여섯 군데
마을에 탐착하지 말고,생사의 경지에서 빨리 벗어나 끝까지 일체 지혜의 성(城)에 편안히 머물러 지이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캄캄한 밤길을 가다가 방위를 잘못 알아
평탄한 길에는 험난한 생각을 내고, 위험한 길에는 평탄한 생각을 내며,
높은 데를 낮다 하고 낮은 데를 높다 하여 마음이 흘리어 크게 고생하는
이에게는 저가 방편으로 광명을 비추어서 만약 벗어나고자 하는 이에게는 문을 보여줍니다.”
“만약 다니고자하는 이에게는 길을 가리켜주고,
냇물을 건너려는 이에게는 다리를 보여주고,
강을 건너려는 이에게는 배나 뗏목을 주며,
방향을 살피는 이에게는 험하고 평탄함과 위태하고 편안한 곳을 일러주고,
쉬어가려는 이에게는 도시와 마을과 물과 숲이 있는 곳을 가리켜주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여기서 캄캄한 밤을 밝혀주어 모든 세상의 일을
편하게 하듯이 원컨대 저가 널리 일체 중생에게 생사의 캄캄한 밤과
무명의 어두운 데를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비추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또한 모든 중생들이 지혜의 눈이 없고 허망한 생각과 뒤바뀐 소견에 덮이어서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 생각하고, 즐거움이 없는 것을 즐겁다 생각하고,
‘나’가 없는 것을 ‘나’라고 생각하고, 부정한 것을 깨끗하다 생각하며,
‘나’다. ‘남’이다. ‘중생’이다하며, 5온과 18계와 12처다 하는 법에 굳게 집착하며,
원인과 과보를 모르고, 착하고 악한 것을 알지 못하며, 중생을 살해합니다.”
“내지 잘못된 소견을 가지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알지 못하고, 나쁜 짓을 탐하고 삿된 법에 머물며, 여래를 훼방하고
바른 법륜을 파괴하며, 모든 보살들을 훼방하고 해롭게 하며, 대승(大乘)을 업신여기고 보리심을 끊습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도리어 살해를 가하고 은혜가 없는 곳에는 항상 원수로 생각하며,
성현을 비방하고 나쁜 사람을 친근하며, 절이나 탑의 물건을 훔치고, 다섯 가지 역적죄를 지으며,
오래지 않아서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또 다섯 가지 역적죄인 오역죄(五逆罪)란
5역(逆)ㆍ5무간업(無間業)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 대한
5종의 역적중죄이다
. (1) 소승의 5역은
① 살부(殺父),
② 살모(殺母),
③ 살아라한(殺阿羅漢)
④ 파화합승(破和合僧),
⑤ 출불신혈(出佛身血)이다.
혹은 1과 2를 합하여 1로 하고,
다시 제5에 파갈마승(破羯磨僧)을 더하여 5로 하기도 한다.
(2) 대승의 5역은
① 탑(塔)ㆍ사(寺)를 파괴하고, 경상(經像)을 불사르고,삼보의 재물을 훔치고,
②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고,
③ 스님들을 욕하고 부리는 일이고,
④ 소승의 5역죄를 범하는 일이도,
⑤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ㆍ사음(邪淫) 등의 10불선업(不善業)을 짓는 것 등이다.
“그들에게 ‘원컨대 저가 지혜의 광명으로 저 중생들의 캄캄한 무명을 깨뜨리고,
그들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이미 발심한 뒤에는 보현의 법을 보여주고,
열 가지 힘을 일러주며,
또한 여래 법왕의 경계를 보이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 지혜의 성(城)을 보이며,
모든 부처님의 수행과
모든 부처님의 자재와
모든 부처님의 성취와
모든 부처님의 다라니와 일체 모든
부처님의 한결같은 몸과 일체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곳을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편안히 머물게 합니다.”
강설 ; 보리심을 발하고 나서는 보살행을 실천하게 한다.
보살행 중에는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보현보살의 10대행원이란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는 것이며,
모든 여래를 찬탄하는 것이며,
널리 공양을 수행하는 것이며,
모든 업장(業障)을 참회하는 것이며,
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며,
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것이며,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머무시기를 청하는 것이며,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며,
항상 중생들을 수순하는 것이며,
널리 다 회향(廻向)하는 것이다
또 열 가지 힘, 즉 십력(十力)이란 범어로는 daśa-bala이다.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심력(心力)으로서
① 중생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며,
② 과거 미래 현재에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며,
③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때 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때와 때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며,
④ 모든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의 힘[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며,
⑤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의 힘[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며,
⑥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며,
⑦ 온갖 곳에 이르러 갈 길을 아는 지혜의 힘[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이며,
⑧ 일체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함에 따라 아는 지혜의 힘[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이며,
⑨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아는 지혜의 힘[사생지력(死生智力)이며,
⑩ 누진통의 지혜의 힘[누진지력(漏盡智力)]이다.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혹 병에 붙들리기도 하고, 혹 늙음에 시달리기도 하며,
혹 빈궁에 쪼들리기도 하고, 혹 화난(禍難)을 만나기도 하며, 혹 국법을 범하고
형벌을 받게 될 적에 믿을 데가 없어 매우 두려워하는 이들을 저가 다 구제하여 편안케 합니다.”
“다시 생각하기를 ‘저가 법으로써 중생들을 널리 포섭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과 근심 걱정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며, 선지식을 가까이 뵙고
법보시를 항상 행하고 착한 업을 부지런히 지으며, 여래의 청정한 법의 몸을 빨리 얻어
필경까지 변천하지 않는 자리에 머물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중생들이 온갖 고통에 허덕이는 것을 다 구제하는 것을 밝혔다중생들의 고통을 흔히
사고(四苦)와 팔고(八苦)를 든다.중생 세계에 있는 고통으로 생ㆍ노ㆍ병ㆍ사의 4고(苦)에,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愛別離苦]ㆍ원수와 만나는 고통[怨僧會苦]ㆍ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求不得苦]ㆍ5음(陰)이 너무 치성한 고통[五陰盛苦]을 더하여 8고(苦)라고 한다.
“또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소견인 숲에 들어가 삿된 길에 머물며,
여러 경계에서 삿된 분별을 내며,
착하지 않은 몸의 업과 말의 업과 뜻의 업을
항상 행하고 가지가지 모든 삿된 고행을 부질없이 지으며,
바른 깨달음이 아닌데서 바른 깨달음이라 생각하고,
바른 깨달음을 바른 깨달음이 아니라 생각하며,
나쁜 친구에게 붙들리어 나쁜 소견을 내고,
나쁜 길에 떨어지게 되는 것을 저가 여러 가지
모든 방편으로 구호하여 바른 소견에 들어서 인간이나 천상에 나게 합니다.”
강설 ; 삿된 견해에 떨어져서 잘못을 저지르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일을 밝혔다.속담에 “살림에는 눈이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특별히 수행을 하거나 사람으로서도잘 살아보려고 하거나 할 때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르고 참된 견해를 갖는 것이다.
견해가 옳지 못하면 온갖 경계에서 삿된 분별을 내며, 선하지 못한 몸의 업과 말의 업과 뜻의 업을 항상 행하게 된다.
특히 수행을 하노라고 하면서 가지가지 모든 삿된 고행을 부질없이 짓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큰 문제이다.
석가모니도 출가하여 처음에는 삿된 고행을 하다가 고행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목욕도 하고
음식도 자시었다. 그리고는 바른 선정에 들어 7일 만에 정각을 이루지 않았던가.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견해가
옳지 못하여 헛고생을 하는가.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은 이와 같은 이들에게 특별한 연민심을 일으켜서
여러 가지 모든 방편으로구호하여 바른 소견에 들게 한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저가 이 나쁜 길에 떨어질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것처럼 원컨대
저가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여 일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고, 바라밀다인 세상에서 벗어나는
성인(聖人)의 도(道)에 머물러서 일체 지혜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현의 행원을 갖추어 일체
지혜에 가까워지며, 모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모든 불교의 결론이며 화엄경의 결론인 보현행원품이 차츰 가까워지므로보현행원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은일체 중생이 일체 지혜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현의 행원을 갖추어
일체 지혜에 가까워지며,모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게 하여 지이다.’라고 서원하는 것이다.
<2> 해탈의 뜻을 게송으로 거듭 펴다
이 때에 바산바연저주야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고 시방을 관찰하며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1) 법문의 본체
저가 얻은 이 해탈문이청정한 법의 광명을 내어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능히 깨뜨리고때를 기다려 연설합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얻은 법을 거듭 밝히려고
게송으로 설하였는데 먼저 법의 총체적인 본체를 설한 것이다.
2) 원인을 들어서 수행하기를 권하다
저가 옛날 그지없는 세월에넓고 큰 인자함을 부지런히
행하여여러 세간 두루 덮었으니불자들은 응당 닦아 배울지어다.
강설 ; 다음은 선지식이 법을 얻게 된 원인을 이야기 하였는데
넓고 큰 인자함을 부지런히 행하여 여러 세간 두루 덮었다고 하였다.
자(慈)와 비(悲)와 희(喜)와 사(捨)의 사무량심 중에서 먼저 인자함을 응당 배우라고 하였다.
고요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가세 세상 부처님을 출생하여
중생들의 고통을 능히 소멸하나니그대들은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다음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인 비(悲)이다.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은 부처님을 출생하여 중생들의 고통을 능히 소멸한다고 하였다.
능히 세간의 즐거움을 내고 또한 출세간의 즐거움도 내어
저의 마음 환희하게 하나니
그대들은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보살은 세간의 즐거움도 만들고
출세간의 즐거움도 만든다. 그래서 모든 중생들을 기쁘게[喜] 한다.
유위법(有爲法)의 근심 이미 버리고또한 성문의 과(果)도 멀리 하며
모든 부처님의 힘 청정하게 닦나니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자비희사 중에 마지막 사(捨)이다.일체유위법은 마치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아서근심걱정의 근본이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버려야 한다.
또한 성문법이나 독각법도 자기만을 위하는비불교적인 법이므로 역시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중생들을 위하는 부처님의 힘을 청정하게 잘 닦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무량심의 바른 뜻이다.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법을 얻은 것은
오로지 이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수행한결과이다.
3) 결과를 들어서 들어가기를 권하다
저의 눈 매우 청정해서 시방세계를 널리 보고
또한 그 세계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심도 보도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수행하
그 결과로서 육근(六根)이 청정하게 되었음을 하나하나 밝혔다.
잘생긴 몸매로 몸을 장엄하고한량없는 대중이 둘러 있는데
낱낱 모공(毛孔) 안에서가지각색 광명을 뿜어내도다.
또 보니 모든 중생들의 종류가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고
다섯 가지 길로 윤회하면서한량없는 고통을 항상 받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안근(眼根)이 청정하여 졌음을 밝혔는데
그 능력은 온갖 중생들이 어디에서 죽어서 어디에 태어나는 것과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 등 온갖 갈레의 중생들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 일도 다 본다.
저의 귀 매우 청정해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
일체 언어의 바다를 다 듣고 능히 기억하며
모든 부처님이 법륜을 굴리는 그 음성 미묘하여 비길 데 없어
여러 가지 말과 글자를모두 다 능히 기억하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이근(耳根)이 청정하여 졌음을 밝혔는데일체 언어를 다 듣고 다 기억한다.
또 모든 부처님의 법문과 팔만사천 장경의문자들까지 낱낱이 다 기억한다. 얼마나 편리하고 좋겠는가.
저의 코 매우 청정해 모든 법에 장애가 없고
일체에 다자유 자재하니그대들 응당 이문에 들어갈지어다.
저의 혀 매우 넓고 크며청정하여 말을 잘하여
알맞게 묘한 법 연설하니그대들 응당이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잘 닦으면 그 혀가 청정하여져서
말을 잘하게 된다.불법의 심오한 이치들을 수준과 근기에 알맞게
적절히 잘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저의 몸 매우 청정해서세 세상에 모두 진여와 평등하나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온갖 것을 모두 다 나타내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잘 수행하여 얻은 몸은 매우 청정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도 언제나 여여하여 진여와 같다.
몸이 곧 진여의 몸이 된다. 그러면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든 모습을 다 나타낸다.
저의 마음 걸림 없이 청정해서허공에 삼라만상 있는듯하니
모든 여래를 널리 생각하여도그러나 또한 분별하지않도다.
한량없는 세계 일체 모든 마음들과
근성과 욕락을 모두 알지만그러나 또한 분별하지 않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의근이 청정하여진 것을 밝혔다.
그 마음이 청정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다.
허공은 포용하지않는 것이 없듯이 보살의 마음은 포용하지 못하는 경계가 없다.
모든 여래를널리 생각하나 일체 중생을 생각하나 또한 분별하지 않는다.
사무량심을 잘 닦는 결과로서 육근의 작용을 이와 같음을 밝혔다.
4) 업의 작용이 광대함을 밝히다
저의 큰 신통의 힘으로한량없는 세계 진동하며
그 몸은 가지 못하는 데 없어서억센 중생들을 다 조복시키도다.
저의 복 매우 광대하여허공이 다하지 않는 듯하니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일체중생을 이익하게 하도다.
저의 지혜 넓고 청정해서모든 법의 바다 분명히 알고
중생의 의혹 없애나니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저는 삼세의 부처님들과일체 법을 모두 알고
또한 그 방편까지 아나니이 문이 넓어 비길 데 없도다.
낱낱 먼지 속마다삼세의 일체 세계를 보며
또한 그 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보니이것은 넓은 문의 힘이로다.
시방세계의 먼지 속마다노사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성도(成道)하시고미묘한 법 연설함을 보도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다시 사무량심을 잘 닦아서
업의 작용이 광대함을 밝힌 내용이다. 신통과 복덕과 지혜가 모두 광대하여 미치지 않은 데가 없고
모르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궁극에는 시방세계의 먼지 속마다 노사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성도(成道)하시고,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는 것까지 다 본다. 사무량심의 위신력이 이와 같다.
<3> 보리심을 발하던 옛일을 밝히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주야신에게 말하였습니다.
“선지식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이 해탈은 언제 얻었기에 이에 능히 이와 같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합니까?”
그 주야신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미진수 겁을 지나서 ‘적정광(寂靜光)’이라는 겁이 있었고,
‘출생묘보(出生妙寶)’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5억 부처님이 그 세계에서 출현하셨습니다.”
“그 세계에 한 사천하가 있으니 이름이 ‘보월등광(寶月燈光)’이며, 성의 이름은 ‘연화광(蓮華光)’이며,
그 성에 있는 임금의 이름은 ‘선법도(善法度)’입니다. 법으로써 교화를 베풀어 일곱 보배를 성취하였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습니다.”
“왕의 부인의 이름이 ‘법혜월(法慧月)’인데 밤이 깊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이 때에 성의 동쪽에 ‘적주(寂住)’라는 큰 숲이 있고, 그 숲에 한 구루의 큰 보리수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광마니왕장엄(一切光摩尼王莊嚴)’입니다.
그 나무에서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의 광명이 솟아나왔습니다.”
“그 때에 부처님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법뢰음왕(一切法雷音王)’인데
그 보리수 아래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한량없는 색깔의 광대한 광명을 놓아서 출생묘보 세계를 두루 비추었습니다.
연화성 안에 주야신이 있으니 이름이 정월(淨月)이었습니다.”
“왕의 부인인 법혜월에게 나아가 몸에 있는 영락을 흔들어 부인을 깨우고 말하기를,
‘부인이여, 일체법뢰음왕여래가 적주림에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과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널리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여
왕의 부인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여
저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과 성문과 스님대중들에게 공양하게 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 때 왕의 부인 법혜월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몸이었습니다.
저가 그 부처님에게서 보리심을 발하고 선근을 심었으므로 수미산의 미진수 겁 동안에
지옥 아귀 축생들의 모든 나쁜 길에 태어나지 아니하고, 또한 미천한 집에도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며,
모든 감관이 구족하고, 온갖 고통이 없어 천상과 인간에서 복덕이 수승하였습니다.”
“나쁜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으며 언제나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과 큰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항상 그들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었으며, 80수미산의 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항상 안락을 받았지마는
그러나 아직은 보살의 근성을 만족하지 못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사무량심을 잘 수행하여 크나큰 공덕을 이룬 내용을 게송으로 밝히니
선재동자가 주야신 선지식에게 보리심을 발한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이 해탈은 언제 얻었기에
이와 같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가를 물은데 대하여 그 내력을소상이설명하였다.
<4> 어둠을 깨뜨리는 광명해탈 얻음을 밝히다
“이러한 겁을 지내고, 또 일만 겁을 지낸 뒤에 이 현겁(賢劫) 전에
‘무우변조(無憂徧照)’라는 겁이 있었고, 그 세계는 이름이 ‘이구묘광(離垢妙光)’이었습니다.
그 세계에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서로 섞이었으며, 5백 부처님이 그 가운데 출현하셨습니다.”
“그 첫째 부처님의 이름이 ‘수미당적정묘안(須彌幢寂靜妙眼) 여래 응공 정등각’이었습니다.
저는 명칭(名稱)장자의 딸이 되었으니, 이름이 ‘묘혜광명(妙慧光明)’인데 단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 정월야신(淨月夜神)이 서원의 힘으로 이구세계의 한 사천하에서 묘당왕성(妙幢王城)에 태어나서
주야신이 되었으니 이름이 ‘청정안(淸淨眼)’이었습니다.”
강설 ; 정월야신은 앞에서 일체법뢰음왕(一切法雷音王)부처님 당시에 있었던 주야신이다.
왕의 부인이며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의 전신인 법혜월을 잠에서 깨워 부처님에게로
안내한 주야신이다. 그가 다시 청정안주야신으로 태어나서 명칭(名稱)장자의 딸이 된
바산바연저주야신을 묘안여래(妙眼如來) 앞으로 인도하였다.
“저는 어느 한때 부모의 곁에서 밤이 깊어 잠을 자는데 그 청정안 주야신이 저에게 와서
저의 집을 흔들며 큰 광명을 놓고 그 몸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습니다.
‘묘안여래가 보리좌에 앉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하고는 저와 부모와 모든 권속들에게
권하여 빨리 가서 부처님을 친견하라 하면서 스스로 길을 인도하고 부처님 계신 데 가서 공양을 성대하게 하였습니다.”
강설 ; 훌륭한 선지식이 될 주야신들은 이와 같이 수많은 생을 거듭하면서 환생하고 또 환생한다.
그 모든 환생이 일일이 확인이 되고 보살행을 닦은 일도 빠짐없이 기록된다.
오늘날의 티베트 달라이라마스님은 열 네 번이나 환생하였으며 그 환생이 모두 확인이 되었다.
21세기에도 티베트나 네팔이나 부탄 등지에는 수백 명의 환생이 확인이 된 분들이 있다고 한다.
“저는 막 부처님을 친견하고 곧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부처님을 친견하고중생들을 조복시키는 세 세상 지혜의 광명을 출생하는 바퀴
[出生見佛 調伏衆生 三世智光明輪]’입니다. 이 삼매를 얻고는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능히 기억하였습니다.”
.“또 그 동안에 여러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았고, 그 부처님이 묘한 법을 말씀하심을 들었으며,
법을 들은 연고로 곧 일체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 광명해탈을 얻었습니다. 이 해탈을 얻고는
곧 저의 몸이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이르러 감을 보았습니다.”
“또 저 세계에 있는 부처님들도 보고, 또 자신의 몸이 그 부처님 계신 데 있음을 보았습니다.”
“또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을 보고, 그 말을 알고, 그 근성을 알고, 그들의 지난 옛적에 일찍이
선지식이 거두어 주었음을 알았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몸을 나타내어서 그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거기서 얻은 해탈이 염념이 증장하여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으며,
또 자신의 몸이 백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아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으며,
또 자신의 몸이 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아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습니다.”
“또 자신의 몸이 백 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감과
이와 같이 염념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았습니다.”
“또 그저 세계의 모든 여래를 보았으며, 또 자신의 몸이 저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미묘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기억하고 관찰하여 분명하게 아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저 부처님들의 예전에 나셨던 일[本事]바다와 모든 큰 서원의 바다를 알았으며,
저 모든 여래께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였고 저도 또한 장엄하였습니다.”
“또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을 보고 그들에게 알맞은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시켰습니다.
이 해탈문이 염념이 증장하여 이와 같이 내지 법계에 가득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부처님을 친견하고 중생들을 조복시키는
세 세상 지혜의 광명을 출생하는 바퀴[出生見佛 調伏衆生 三世智光明輪]’라는삼매를 얻고
수미산 미진수 겁 동안의 일을 다 기억하게 된 것을 낱낱이 열거하여 밝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으며 얼마나 많은 법문을 듣고 기억하였는가.
그리고 그가 얻은 해탈문은 아직도 염념이 증장하여 이와 같이 내지 법계에 가득하였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이 모든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광명의 해탈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보현의 그지없는 행과 원을 성취하고,
일체 모든 법계바다에 두루 들어가고, 보살들의 금강지혜당기(幢旗)인 자재한 삼매를 얻고,
큰 서원을 출생하고 부처님의 종자에 머물러 있으며, 잠깐 동안에 모든 큰 공덕바다를 이루고,
모든 광대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자유자재한 지혜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고,
지혜의 해로 모든 세간의 어둠을 소멸하고,
용맹한 지혜로 모든 중생의 잠을 깨우고, 지혜의 달로 모든 중생의 의혹을 결단하고,
청정한 음성으로 일체 모든 생사의 집착을 끊으며, 모든 법계의 낱낱 먼지마다 일체 자유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보이고,
지혜의 눈이 깨끗하여 세 세상을 평등하게 봅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능히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경계에 들어가며, 그 자재함을 보이겠습니까.”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 보리도량에 주야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덕정광(普德淨光)’입니다. 저는 본래 그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그가 항상 묘한 법으로 나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5) 선재동자가 찬탄하고 물러가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바산바연저주야신을 향하여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그대의 청정한 몸을 보니좋은 모습 세간에 우뚝 뛰어나문수사리보살과 같고또한 보배의 산과도 같도다.
그대의 법신은 청정하여 세 세상에 모두 평등하고
세계들도 그 속에 다 들어가성립되고 파괴됨이 걸림이 없도다.
저가 모든 태어나는 길을 보니그대의 형상
모두 나타나 있어서하나하나의 모공(毛孔) 속에별과 달이 각각 분포하였도다.
그대의 마음 지극히 광대하여허공처럼 시방에 두루하니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 다 들어가도 청정하여 분별이 없도다.
낱낱 모공(毛孔)마다무수한 광명을 다 놓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에장엄거리를 널리 비처럼 내리도다.
낱낱 모공(毛孔)마다각각 무수한 몸을 나타내
시방의 모든 국토에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도다.
낱낱 모공(毛孔)마다무수한 세계를 나타내보이며
모든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서 가지가지로 청정케 하도다.
만약 어떤 중생이이름 듣거나 몸만 보아도
공덕의 이익을 모두 얻어서보리도를 성취하도다.
오랜 세월 나쁜 길에 있다가비로소 그대를 보며
법문을 듣더라도또한 응당 환희하여 받아들이니
번뇌를 소멸하는 까닭이로다.
일천 세계의 미진수 겁에그대의 한 터럭 공덕을 찬탄하여도
겁의 수효는 오히려 끝날 수 있어도공덕은 마침내 다할 수 없도다.
강설 ; 선재동자가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에게서 얼마나 감동하였기에이와 같이 찬탄하는가.
낱낱 모공(毛孔)마다에 무수한 광명을 다 놓고,낱낱 모공마다에 각각 무수한 몸을 다 나타내고,
낱낱 모공마다에 무수한 세계를다 나타낸다. 만약 어떤 중생이 그의 이름 듣거나 그의 몸만 보아도
공덕의 이익을모두 얻어서 보리도를 다 성취하고, 또 오랜 세월 악도에 떨어져 있다가도 처음 그대를 보며,
그대의 법문을 듣더라도 또한 응당 환희하여 다 받아들이고 번뇌를 소멸한다
마지막에는 “일천 세계의 미진수 겁 동안 그대의 한 터럭 작은 공덕만을 찬탄하여도겁의 수효는 오히려 끝날 수 있어도
그대의 공덕은 마침내 다할 수 없도다.”라고까지 하였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 게송을 설하고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