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입니다
올 3월부터 펜에 관심이 가 이것저것 써보고 모으기도 했는데 우연히 알게된 고마우신 만년필 지인덕에
펜쇼도 알게되고 김어준님과 함께 한 방송도 듣게 되었어요
정말 독일 방문기는 한밤중 듣다 너무 웃어~~
잠이 확 깨버린 방송이었습니다 ㅎㅎ
암튼 그 방송 이후 저도 그날 그날 긴 일기는 아니지만
짧은 한줄을 남기기로 하고 노트쓰기도 시작했어요
암튼 펜쇼가 다가오자 너무 설렜는지 새벽 일찍 일어나 말똥말똥~~출발 시간만 오기를 기다리다
애들 아침 준비 후다닥~~~해 놓고
세상 천지 없는 길치인 아내를 위해 남편이 동행해서
여행가는 기분으로 파주에서 서울까지 버스타고
쭈욱~~~~~~~가다
지하철 갈아타고 3정거장 가니 드디어 도착!!!
아~~~ 맘이 급해집니다.
분명 아침 일찍 서두른다고 8시에 나왔는데
버스 기다림 18분..
어찌어찌 도착하니 9시반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요
부랴부라 도착해서 엘베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줄서서 기다립니다.
더이상 서있을곳이 없자 스텝분이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외칩니다.
다행히 제 차례는 1층까진 내려가진 않고
1층과 2층 중간쯤이네요
조심스레 둘러보니 만년필 좋아하시는 분들 연령이 다양하고 무엇보다 이렇게나 혼잡하고 초반 우왕좌왕
인데도 누구하나 큰소리가 없어요
다들 묵묵히 좀 불편해도 참고 느긋한 표정이시더라구요
전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행사장들처럼 떠들거나 시끄럽지도 않은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오픈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한대로 1번 부스를 찾아갔지만
원하는건 한발 늦었더라구요
하지만 !!!!!!
너무 좋아하는 잉크 잉크님 부스를 찾아갔을땐
행복 그 자채였어요
만년필 시작후 처음 접한 영상이 잉크잉크님 이셨고
상세한 정보도 거기서 많이 배웠던 터라
마치 제 딸이 아이돌보면 심장이 뛰듯
오랜만에 설레고 떨리는 맘으로
조심스레 가지고간 잉크님 영문필기체 책에 싸인도 받고 조금이지만 얘기도 나누고 사진까지 찍었답니다
ㅎㅎㅎ 넘 신났어요 ㅋ
다음은 차근차근 부스들을 살펴 보며 구경 했는데
정말 다양한 펜들, 잉크들, 그리고 문구들이 있어 너무나 즐거웠어요
수십년은 모았을 만년필들을 보며
진정한 애정을 느꼈고
조심스레 만져도 되냐는 물음에 역사적 배경등 정말 상세한 설명과 유머로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경매 시간도 흥미로왔어요
즐거웠구요~♡
기억에 남았던것들이 많았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것은
어느 부스였는지는 알지 못하나
젊은 남자분의 부스였는데
중1아드님과 엄마가 함께 방문해 전시한 펜을 보고 계시더라구요
부스 스텝분이 몇학년?이냐 물으시더니
"왜 펜이 좋아?"
"그냥요..그냥 좋아요.."
"나도 딱 네 나이때 펜이 좋아서 그때부터
주1회는 무조건 만년필 연구소를 들락 거렸다"
하시며 정말 멋진펜을 그 소년에게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공부 열심히 해~~"라는 시크멘트와 함께
너무 감동적이고 멋져보였습니다👍👍👍👍👍
정말 꿈속같은 시간들 이었습니다.
다음번 펜쇼에는 일반 참가가 아닌 스텝 참가도 해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분들과 얘기 나눌수 있도록~^^
처음 맘속 찜해 놓은 펜은 못구했지만 정말 갖고 싶었던 펜을 천사같은 분이 양보해 주셔서
펜도 득템하고
기분 좋은 날씨에 청개천도 걸었고
집에 오는 버스타기전 영풍문고 들러서 남편 졸라 글라스 펜도 하나 선물 받았지요~♡
그치만....
제 한줄 수첩에는 기막힌 서울나들이 소감이
한줄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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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제 한줄 수첩에 서울나들이 소감 첫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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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화장실은 틀렸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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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전날 불타는 금요일이어서 인지
흠 지린내가..지린내가..진동했거든요.
ㅎㅎ
그치만 펜 쇼는 황홀 그 자체 였어요
긴 후기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끝으로 득템한 것들 올려 봅니다.
다시 한번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첫댓글 따스하고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 화장실이 엉망인 곳이 있어서 그리 말씀하실 만 합니다.
득템 너무 좋으네요. 보기만 해도 행복하셨겠다 싶습니다.
저도 너무 많은 것들을 사서 과소비 조장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역안이 좀 그랬지만 펜쇼는 정말 좋았어요~^^ 장소도 우주유영과 달리 넓어서 좋더라구요 돈은 썼지만 행복한 지출이었지요 ㅎㅎ알렉스님 후기도 기대할께요 지출한 것 좀 보여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