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 두려울 파, 날 출, 이름 명,
돈 저, 두려울파, 살찔 비
산천초목이 푸르게 물들어가는 초여름이지만 아직은 늦봄으로 노래한다.
먼지에 묻혀 내게 눈짓하는 저 한문을 자연촌이란 목공예 전시장에서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최근 여기저기 이런 글귀가 떠 초점을 모았다.
-인파출명, 저파비
인터넷에는 두려울 파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이름 나기를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런 속뜻을 읽으면 우선 반론부터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사람은 이름이 나야 출세를 하는 것이고
돼지는 당연 살이 쪄야 좋은 먹잇감으로 좋은 것이 아닐까?
수탉 두마리가 암탉 하나를 놓고 피가 튀게 싸우고 있다.
점순이가 고추장을 먹인 닭인지 펄펄 나르며 달려드는 적을 물고 물어 이긴다.
진 닭은 피를 철철 흘리며 곳간으로 가서 신세타령, 부모원망을 하며 쓰린 상처를 돌아본다.
-와- 이겼다. 이제 저 암탉은 내 소유다.
퍼드득 날개짓을 하며 새벽하늘을 향해 고고지성을 지르듯 소리치는 승자 수탉!!
수탉의 이름이 하늘로 하늘로 날아 出名을 한다.
그 때였다. 아뿔싸! 드높은 하늘에서 빙빙 돌던 수리부엉이 한마리가 내리 꽂히면서 수탉을 기습한다. 반면 웅크리고 눈물짓던 패자 수탉은 다시 날개짓하며 나와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얘기-.
돼지도 두룩두룩 살쪄보라. 빨리 잡아 동헌 행사에 제물로 우선 바치리라.
-인파출명, 저파비
겸손해야 한다. 이름이 세상에 날수록 겸손해야 한다.
하느님 뜻입니다. 사장님, 회원들 덕입니다. 모든 것들이 신의 뜻이지요. 공교롭게도 타임을
잘 맞추었을 따름입니다. 저는 아무 힘도 없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더욱 잘 도와주세요.
익히 출세해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회자된다.
남 잘되는 것을 보면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성악설에 근거를 하면 대개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엇박자를 놓으며 그의 단점을 파고드는 자가 어느 집단이고 존재한다.
예수님을 보라! 자기 동네에서 포교를 하지 않았단다. 빤히 속속들이 아니까 ㅎ
오늘 이 세상은 내 것이다라고 하늘을 향해 소리친 수탉을 보라! 속으로 희열을 느끼고 걷으로 소리친게 큰 잘못이 아닐까?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으니
일이 잘 풀린다고, 높은 자리에 있다고 희희낙락 하지말고
조심하고 겸손하며 특히 입술에 파숫꾼을 세워 신중하게 행동하자.
특히 우리 수필작가들은 언어의 파숫꾼으로 한땀 한땀에 진중해야 한다.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자 快樂主義자들도 있겠지만
돌다리도 두르리며 걷자, 신중을 기해야 함은 自中之亂을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면서, 사공일장관이 언젠가 언론에서 권세십년이란 부친권로로
장관직을 다 채우지 않고 하차한 경우가 있다. 권력에 눈먼자들에게 좋은 경고탄이리라.
인파출명, 저파비-.
오늘 깊이 새겨야 할 교훈, 두서없이 올린다.(끝)
2018. 5. 13 수필카페가 잘 나간다고 자랑하던 내게 느닷없이 아내가
던진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 글 올립니다.德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