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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느 팬픽과 같이 허구의 사실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오해없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혹여 퍼가시거나 필요하신데 쓰실 경우 ASCII 라는 필명 꼭 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삶의 낙입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은 작성자에게 큰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채영아~~정연언니~~~”
“언니?! 어디 갔었어?”
“야, 어디 갔었어??”
정연과 채영이 반가움에 부운 눈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다현 또한 그런 기분이었지만 안도감이 앞선다.
“야, 다현! 너는 우리 화장실 갔던 사이에 갑자기 없어지면 어떡하냐. 진짜 너 못 찾고 안좋은 생각만 하다가 밤샜어. 군인들은 밖에 나가면 무조건 사살이라고만 하고... 어쨌든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야.”
“맞아. 언니 이제 어디 가지마 알겟찌??”
채영이 애교 섞인 콧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까 동이 트고 다현과 준성은 임대위를 찾아 마두역으로 곧장 왔다. 다행히 정연과 채영은 아직 마두역에 있었다. 일단 임대위라는 분은 잠시 막사에 가셨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봐야 오신다고 한다.
“이 분은 누구셔?”
정연이가 준성이를 물어봤다. 낯선 인물이 같이 등장하니 궁금할 법도 하다.
“아, 사실 어제 밤에 나 구해준 동생이야. 이제 내 동생 하기로 했어.”
다현의 한마디에 어쩔 줄 몰라하는 준성. 그 귀여운 반응에 정연과 채영 또한 미소를 짓는다.
“감사함니다.”
채영이 감사인사를 한다.
“충성”
군인들이 거수경례를 일제히 한다.
“기준성. 일반인 중에 기준성 없습니까?”
“예, 저에요”
“임대위님 따라가겠습니다.”
한 군인이 통솔한다. 그때 갑자기 임대위가 멈추더니 말을꺼낸다.
“저기 저 3명도 같이 통솔해라.”
“네!”
갑자기 정연과 채영 그리고 다현까지 포함해서 통솔을 지시하고 군용차에 태운다. 특이하게 임대위가 운전을 직접하며 어디론가 출발한다. 임대위가 입을 연다.
“대령님 말씀은 잘 들었다. 부탁으로는 너를 제일 안전한 부산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순간 트와이스 3명의 얼굴이 굳었다. 본인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준성은 그 순간 눈치를 채고 대신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 세분은 어디로 가시는 거죠?”
“아, 내 소개가 늦었구나. 나는 나연이 작은 아버지다. 너희 3명도 안전하게 부산까지 데려다 줄 생각이다. 아마 그곳에 나머지 멤버들도 잘 있을 것이다.”
잠시 전까지만 해도 얼굴이 심히 굳어있던 3명은 잠시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다시 임대위가 말을 시작한다.
“지금 서울은 쑥대밭이 됐다. 방사포 초기대응에 실패해서 서울 주요시설이 대부분 파괴가 되었다. 다만 다른 지역의 피해는 미미한 편이며 전방에서 격렬한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 전쟁은 예상 2주안으로 끝날 것이다. 방사포 일부만 대응이 늦었을 뿐 대부분은 초기 대응에 성공했으니 기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너희들은 걱정 말아라. 아마 아무 일 없을 게야. 특히 준성이 아버지께서는 지금 총 사령부에서 작전지휘중이시니 더욱 아무 일 없으실게다.”
일산을 벗어나는 동안 멀리보이는 서울은 연기만이 피어올랐다. 군인들의 경계도 삼엄했다. 차로 양쪽길가에는 일제히 차들이 서있고, 이동할 때마다 자주 멈추며 곳곳에 군인들이 군용차를 둘러보고는 거수경례를 하며 통행을 허가했다. 쉼 없이 부산까지 달렸다. 전쟁속의 풍경은 낯설었다. 잠시 뒤를 보자 3명은 긴장이 풀린 듯 곤히 잠이 들었다. 준성이도 곧 잠이 들었다.
“다왔다. 내리자. 애들아.”
부산은 아직 전쟁이 나지 않은 도시처럼 보였다. 특히 사람들이 서울만큼 많이 보였다. 다들 피난길에 올라 여기로 온 듯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위님. 요청하신 임시거처는 마련해뒀습니다. 자자. 여성 세분은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남성 분은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준성과 트와이스 3명이 도착 한 곳은 어느 군부대 막사가 즐비하게 많은 어느 부대였다. 설명으로는 임시 거처라고 하는데 모양새는 영화에서 보던 피난민 수용소와 비슷했다. 준성이는 막사와 침대를 지정받고 여벌 옷을 받았다. 다행히 옷은 수용소에서 입는 그런 옷은 아니었다. 다만 약간 트레이닝 복과 비슷했다. 하여튼 가벼이 갈아입고 식사시간이라는 말을 듣고 곧장 지시받은 자리로 갔다. 그곳에 임대위님도 있었다.
준성이가 말을 했다.
“대위님, 저희 어머니는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알 길이 없다. 지금 여기 막사를 쓰는 사람은 물론이고 소재파악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단다. 안타깝지만 전쟁이 끝나거나 조금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려야할 듯 하구나.”
곧 이어 도착한 트와이스 3명도 비슷한 말을 했다. 허나 돌아오는 답변은 비슷했다.
배식을 받고 임시 탁자에 앉아서 4명이서 밥을 먹었다. 다들 그 짧은 시간에 화장을 지우고 왔다. 특히 다현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보였다. 다 먹고 잠시 앉아 있다가 준성이 다현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다현이 밥을 먹다 잠시 본인 얼굴을 더듬는다.
“동생~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러자 준성이 화들짝 놀란다.
“아..아니요.”
도망치듯 준성은 식판을 들고 나왔다. 분명 다현과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생각에는 1주일은 같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하늘이 노을빛이다. 오는 내내 시간이 지났는지 벌써 해질녘이다. 칙칙한 막사와 침대보다는 잠시 나와서 도시구경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막사에서 조금 벗어나자 바다가 보였다. 이미 해는 뉘엿하여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백사장에는 군인 한 무리와 시민들이 몇몇 보였다. 물가에는 군인들이 경계하고 있는 통에 갈 수가 없었다. 다만 백사장 초입 계단에 앉아서 달빛과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름 바다라 그런지 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내 친구들은 뭐하고 있을까? 나만 살아 온 것인가? 내가 이기주의적인 걸까? 준성은 속으로 고민했다.
사실 임대위가 전방에 교전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준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친한 친구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왠지 혼자가 된 기분이다. 동생도 친구도 모두 떠나보낸 만큼 말이다. 겁도 낫다. 혼자 살아서 어떤 호화를 누릴까? 회의감에 지쳤다. 눈물이 날려던 찰나였다.
“여깄었네!!”
다현이 한참을 찾았다는 듯 다가왔다.
“야, 밥 먹고 도망가면 어떻게 하냐? 너 덕분에 3명이서 싸인하느라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붙잡혀있었다.”
고인 눈물을 닦으려 자연스레 눈을 훔치려했다. 허나 갑자기 준성의 오른손을 다현이 잡는다.
“울었어?”
“아니요...”
코를 훌쩍이며 얼굴을 돌렸다. 갑자기 다현이 다가오더니 준성의 얼굴을 잡아 돌린다. 멋쩍게 다현을 바라보다가 다현의 손을 내리고 다시 얼굴을 돌렸다.
“울지마. 바보야. 왜 울어....”
“안울어요. 누가 울었다고....”
다현이 옆으로 다가와 붙어 앉았다. 해안 경계초소만 몇 개의 불을 켰고 다시 깊은 어둠이 찾아왔다. 달은 초승달이었다. 별빛은 유난히 빛났으며 도시의 밤하늘이 아닌 것 같았다. 특히 어제 밤보다 더욱 빛나는 별이었다.
갑자기 다현이 팔을 잡으며 준성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준성도 분위기에 취해 그리 어색해 하지 않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울면 안되.”
“남자라서요?”
“아니, 마음이 아프잖아. 마음이....”
한동안 그리 있었다. 바람이 살랑이며 다현의 머릿결을 흔들었다. 은은한 향기가 퍼졌다.
“준성아.”
“네?”
“우리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지?”
“그럼요. 당연하죠.”
“하긴 너가 있는데, 난 걱정이 없어”
“나는 솔직히 기다렸어.”
“뭐를요?”
“꿈이라고 했지만 연습생 시절부터 힘들었거든, 사람이란 자고로 감정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그게 안되더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연애도 못해보고, 그렇다고 나의 생활에 있어 자유를 만끽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데뷔 후부터는 본격적인 사회생활의 시작이었지. 하지만 여전히 자유란 없었어. 물론 언니들이랑 동생들이랑 있는 시간은 좋았지만 그게 전부가 될 수는 없었거든.”
솔직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다현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 속에서 언젠가 인연이 오겠지 싶더라고. 아무리 대중들의 기대가 무거워도 내 어깨를 대신 보듬어줄 사람? 그런 사람말이지.”
다현이 잠시 소리 없이 웃어보였다. 밤이 깊어지자 별은 더욱 빛났다.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사람들은 거의 다 들어가고 백사장에는 바다만 주시하는 군인들 몇몇만 보일 뿐이다.
“나 머릿결 넘겨주는 거 좋아하는데 머릿결 좀 넘겨줄래?”
준성이 어색하게 손으로 다현의 요청에 따라 머릿결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현이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노래를 부르는 다현의 모습은 신비로웠다. 진지하게 얇은 음색이 하늘을 울렸다. 세이렌이 부르는 노래가 어떻게 들렸을지 과연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정도 였다.
잠시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다현이 곤한 잠에 빠진 듯 했다. 준성은 조심히 다현의 머리를 어깨에서 자신의 허벅지 춤으로 눕혔다. 바람이 불고 평화로운 기운 속에 준성이 한참을 자는 다현을 바라봤다.
갑자기 새근새근 잠을 자던 다현이 미소를 뛴다. 그러더니 조용히 일어난다.
“누나... 더 주무셔도....”
“알겠으니까 쉿.”
순간 다현이 준성의 허리춤을 감싸며 입을 맞췄다. 달빛이 구름을 빗겨나 다시 영롱히 밝아졌다. 달그림자가 파도에 적시고 별빛이 그 아래를 조명하듯 두 사람의 모습은 자연보다 아름답게 비춰졌다. 그렇게 두 사람의 모습은 깊어만 갔다.
첫댓글 제....최애를......이렇게.....팬픽은 감사해여....맴찢.....ㅠ
즙겁게 읽으셨나요? 감사합니다^^
진짜흥미진진하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로 재밌게 봤네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