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산행날에 비가 추적추적 온다.그러나 중요한 날이라 안갈 수도 없고~~~ㅠ ㅠ 오늘은 회에서 아침,점심,저녁(하산주)까지 다 준다기에 술과 과일만 챙기니 배낭이 너무 가벼워서 좋다.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아 우산을 쓰고 배낭을 메고 큰길로 나가니 마침 시약가는 버스가 빈차로 온다.잡아타고 회관에 도착하니 내가 일등이다.6시반경인데도 버스는 벌써 와있고 도시락 차가 도착하여 기사들과 차에 싣고 있자니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오늘은 차가 두대다.1호차는 "뽕짝 차" 2호차는 고상한 "클래식 차"이다. 나는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편이라 1호차를 선택했다. 물론 "김고문님!"이 알아서 선별해 주신거지만~~~~
제일 뒷자리 앞쪽 지정석?에 배낭을 놓고 앉아 책을 펼치니 흐린날에 조명이 어두어 눈이 침침하다 아직 돋보기안경 안쓰고 신문을 읽을 수 있는데~~~~그래도 대충 책을 보겠다. 성서에 도착하니 쌤들이 우리 차를 보고 열심히 달려온다. 한차에 32명씩 타니 뒤에는 자리가 몇개 남는다.총64명에 한명(시약화장)은 승용차로 온단다.
비가 오는 관계로 아침(금병미부산대장제공),점심(김경애재무님제공)을 나눠주면서 김밥은 아침식사로 찰밥은 점심식사란다.바꿔서 아침에 찰밥을 먹으면 안되나? 바꿔서 먹으면 "경고!"라면서 식사배급하는 김선업홍약회장이 농을 던진다.아침으로 김밥과 콩나물 국을 먹으니 먹을 만 하다.두시간쯤 달려 함안 휴게소에서 체중조절,치아세척등을 하고 출발 할때가 9시경이다.한 30분젇도 달려가니 고성 톨게이트를 빠져나간다. 9시 반경이다.
이삼십분 달리니 연화산 입구다. 주차장도 넓고 주변에 정자도 여러개 만들어 놓고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다.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거의 없다.시산제 지낼 천막을 준비해 갔지만 큰 정자가 비어있어 그기서 시산제를 지내기로 했다.60여명의 회원이 다 올라 갈 수는 없고 전현직 간부등 제관들만 올라가서 준비한다. 제사가 시작되자 총무님은 핸드마이크로 사회를 본다. 제물을 바치고 절을 할때는 대표들만 정자에 오르고 나머지분들은 우산을 들고 서서 절을 한다.옷을 다 적시며 맨땅에 엎드려 절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제사가 끝난후 돼지고기와 막걸리로 음복을 하니 술이 금방오르고 기분이 상쾌해진다.등산은 생략하고 정자에 앉아 막걸리만 마셨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특A조로 빠지고 A,B조는 20명정도 밖에 안된다.비가오니 에이비조 통합반을 B조 코스로 산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일단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점심을 같이 먹고 생각해보기로하고 출발이다.시작 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마사토라 그런지 많이 질지는 않다.오르막이라 숨도 차고 땀도 나기 시작한다.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등산파카를 입고 그위에 비옷을 입었으니 더울 수 밖에~~~~~한참을 가니 "연화1봉"이 나온다. 평범한 봉우리에 비와 안개로 산아래 조망은 제로다.정상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황새고개로 향했는데 길은 대체로 완만한 편이다.
황새고개에 도착하니 임도가 나오고 주차장으로 가는길과 연화봉으로 가는 갈림 길이 나온다.시간도 1시가 되었으니 점심을 먹어야된다. 점심식사 할 만한 장소가 마땅찮다.비가오니 지붕이 있는 정자가 있으면 좋은데 주변에 안보인다. 길가의 큰 소나무 가지밑이 그래도 비를 조금 막아주니 그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어떤이는 시산제 지내고 돼지고기등을 먹어 배가 안고프니 그냥 가자고 한다.그러나 점심의 의미대로 마음에 점이라도 찍어야 하니 떡이나 과일 ,도시락등 알아서 요기를 하고 A.B조를 나누기로 했다.나는 조쌤과 도시락을 나눠먹고 반주와 과일을 먹고 있는데 성질 급한 몇몇 A조 하기로한 쌤들은 연화산으로 출발을 한다. A조로 갈지 B조로 갈지 망설이고 있는데 조쌤이 에이조로 가잔다.여자에 약한게 남자라 했던가~~~? 연화산이 가까워 보인다.
B조로 7명이 가고 A조는 10여명이다.연화산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해서인인지 숨이 차다.이러다 심장마비 일어날라? "식자우환"인가~~~~비가 계속 온다.비속을 헤치고 한참을 오르니 이 산의 주봉 연화산(528M)이다.대구의 앞산 수준이다.평범한 봉우리인데 표지석은 자연석으로 그럴듯하게 해놀았다.표지석 옆에 나무로 깍은 조그만 장승을 돌탑 위에 남녀로 세워 놓았다.대체로 참하게 깍은 편인데 자세히 보니 짖궃은 작가가 조각한 천하 여장군의 머리에 쓴 두건이 이상하다.자세히 보니 "남근"모양이다. 여쌤들이 좋아라 깔깔 웃어댄다.남자들은 싱긋이 웃고~~~~~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이도 있다.여기서 남산과 옥천사로 해서 하산한단다.계속 내리막 길인데 이때까지 오던 길보다 많이 질다.K전회장님은 두번이나 미끄러지며 스틱까지 휘어졌는데도 다치지는 않았다.그래서인지 휘어진 스틱을 기념으로 집에 걸어 놓겟단다.K홍약회장님,S대 출신 여쌤(이름을 모름)등 여러명이 미끄럼을 탄다.그래도 다치진 않고 옷만 버린다.불행 중 다행이다,어차피 옷이야 비를 맞아 세탁해야 할 것이기에 큰 문제는 아니고~~~~
옥천사로 가는 길은 꾀 멀다.안 미끄러 지려 스틱 두개로 앞을 짚으면서 살살내려오니 꾀 힘들다 B조로 좋은 길로 갈걸 사서 고생을 한다고 속으로 자책을 해본다.후회해도 소용 없다.등산화는 진흙으로 떡칠이다.옥천사입구에서 신발도 씻고 물도 마시고 있으니 불교신자님들은 대웅전에 예불드리러 간단다.임진왜란때 승병을 훈련시킨 유서가 있는 절이다.비신도들은 하산이다.한참을 내려오니 조미경부산대장님 일행이 올라오고 있다.특 에이조이기 때문에 우리를 기다리다지쳐 마중 오는 중이란다. 맆스비스인지 모르지만 여한튼 고맙다.
4시가 안되어 도착했으니 예상보다 빨리 온것이다.하산주 할 식당은 고성읍내에 있고 이 삼십분 걸린단다. 식당에 도착하니 방 두개를 터서 6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 하도록 해 놓았다.한정식인데 바닷가라 해산물과 돼지수육등 먹을 만 하다.건배사를 하는데 거리가 멀고 씨끄러워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안 들려도 술잔을 들고 야 하면서 마시면된다.여러명이 하다보니 여러잔을 마셔 술이 취한다.건강한 약산! 즐거운 약산! 행복한 약산! 약산 회이팅이다!!
1호차에 타니 타자말자 노래방 기계를 돌린다.나는 졸려 쌤들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의자에 기대어 잠을 청했다.한참 자다보니 술마시라고 깨운다. 자는 사람 술마사라고 깨우지 말았으면 좋겠다.자다가 깨어보니 현풍을 지나고 있다.오늘 시산제를 지냈으니 올 한해는 무사한 산행이 될것이고 비축 자금도 마련 했으니 재미있고 풍성한 산악회가 될 것이다.희망을 가지고 살자.
집에 도착하니 열시가 안되었다.오늘 푹 자고 나면 내일 근무에도 지장이 없겠다.비오는 날의 산행이였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었다.이기분으로 또 한달을 살아내고 다음 달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산행을 할 것이다.
"약산님들 다음 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입시다!!" 안녕 GOODBYE!!!
첫댓글 정동기회장님 산행후기 즐감합니다,...약산A조를 못 따라가 궁금했는데,..하산길이 쉽지는 않았는듯,...
약산사랑 정회장님의 마음에 감사드리며,...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저는 박회장님 특A조하실 꺼라꼬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휴게실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셔서 , 제가 더 놀랐섰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 정말 그렇죠...저도 속으로 엄청 걱정하고 짜증이 났었습니다만 하늘의 비를 우야겠습니까
그래도 별 이탈하신샘도 없이 다들 시산제 참가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우리 약산님의 저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지요.산행후에는 늘 진솔하고 사실감넘치는 정회장님의 후기가 있어서 재미난 여운을 더 오래 느끼게 해줍니다
ㅎㅎㅎ
차분한 산행후기감했습니다..다음에도 애태우지 마시고 ...산행 전반적인 풍경을 그려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