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3월 13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월동마을 주차장 - 월각문 - 월각산(딸각산) - 잉천잇재 - 천등산 - 칼바위 - 사스목재(임도)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7.7km
o 소요시간: 2시간 50분
o 지역: 전남 고흥
o 산행정보: 고흥 천등산
o 고흥 천등산 지명도: 명산100+, 숨겨진 우리산 244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산행지도
주말을 이용하여 전남지역 300명산 싹쓸이(^^)에 나섰다. 호남지역에만 수십개의 300명산이 있는데 아직 미답지인 10여개 중에서 1일 2산이 가능한 4곳이 이번 원정산행의 타켓이다. 고흥 천등산, 보성 오봉산, 해남 금강산과 강진 만덕산이 그것인데, 주말에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소식이 있어 잠깐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시간을 낼수 있을까 싶어 새벽같이 차를 몰았다. 새벽잠을 깨기 힘들었지만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부치고 나니 한결 몸이 가뿐하다.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반, 한눈에 보이는 천등산에서 상쾌한 기운이 느껴진다...
마을길을 따라가면 송정마을회관 뒤편의 임도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근육질의 적대봉 산줄기에 아침기운이 서려있고, 서쪽으로는 별학산의 암봉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을 뒷편의 임도를 조금 올라오면 월각산으로 이어지는 숲길 등산로가 우측으로 보이고,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전망포인트가 나오는데 발 아래로 풍남항과 거금도의 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진달래 구경을 하며 잠시 걷노라면 약간 오르막 암릉길에서 커다란 바위문(門)이 보이는데, 월각문이다. 월각문 위에 서면 고흥 앞바다와 거금도가 환상처럼 다가오고. 초록의 봄빛과 푸른 바다 그리고 봄의 기운이 어우러지니 여기가 별유천지로다...
월각문 위쪽이 월각산 정상이다. 달月을 한글로 바꾸어 달각산이라고도 하고 센소리로 딸각산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하여 딸각산이라는 이동네 이야기도 있지만, 지나온 월각문까지 감안하면 달의 모습에서 따온 지명임이 분명할 것 같다. 월각산에 잠시 앉아 세상을 둘러보니 만고 거침이 없다. 뒤로는 바위병풍 같은 천등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고흥의 산하가 끝없이 펼쳐지고...
월각산을 내려오면 편백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임도를 따라 걷게 된다. 화장실이 있는 삼거리가 '잉천잇재'인 모양이다. 잉천잇재에서 우측으로 잠시 올라가면 임도를 벗어나 좌측으로 언덕길을 따라 천등산으로 이어진다...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다가오는 천등산 암릉과 점점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고흥반도의 산하를 구경하노라면 어느듯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있는 곳이 등산지도상의 신선대(마당바위)인가 보다...
마당바위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천등산 정상이다. 위협적으로 보이던 암봉의 꼭대기는 아니고 그 직전 봉수대 공터에 천등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 봉수대는 제5로에 위치한 연변봉수로서 조선시대초기에 설치되어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동쪽으로는 마복산 봉수, 서쪽은 장기산 봉수와 연결되며, 기우제를 지낸곳이기도 하다. 고흥반도에는 들어서 있는 최첨단의 나로우주센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천등산(天登山)은 봉우리가 하늘에 닿았다는 설, 옛날 승려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 금탑사 승려들이 도를 닦으려고 산에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졌다는 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천등산 정상을 지나면 위협적으로 보이던 암릉의 상단을 지나가게 된다. 그 끝에 '장계지맥 분기점'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뒷편으로는 득량만 건너편의 보성지역도 눈에 들어온다. 천등산 하산후 곧바로 저곳 보성산이 오늘 두번째 목적지이다...
거금도와 적대봉을 다녀온지가 언제든가? 벌써 몇년이 흐른 것 같다. 그때는 미세먼지가 심해 주변의 풍광을 제대로 볼수가 없어 나중에 꼭 다시오겠다는 다짐이 벌써 여러해를 넘겼고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니...
암봉을 내려오면 바위길이 나오고 바위길을 내려서면 평범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웅장한 바위덩어리가 등산지도상의 칼바위일까?
산성 같은 흔적과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만나는 임도가 '사스목재' 인가 보다. 이곳에서 꼬불꼬불 임도를 따라 가면 되지만 시그널은 직진하며 숏컷으로 임도를 연결한다...
다시 임도를 만나면 마을까지는 그냥 쭉~... 천등산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고 진행방향의 우측으로 보이는 별학산은 자꾸만 고개를 돌리게 한다...
오전 11시도 되지 않았지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서둘러 다음 타켓인 보성 오봉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