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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權不十年)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하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는다
權 : 권세 권(木/18)
不 : 아닐 불(一/3)
十 : 열 십(十/0)
年 : 해 년(干/3)
(유사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인불백일호(人不百日好)
세불십년장(勢不十年長)
좋은 자리에 있을 때나 부귀영화의 생활을 누릴 때는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행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두 안다.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속담과 똑같이 '사람의 좋은 일과 붉은 꽃의 아름다움은 열흘을 넘지 못한다(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인무십일호 화무십일홍)'며 자주 쓰이는 대구(對句)도 있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예외라 여기며 비켜나지 않다가 추한 모습을 보이고 사라지는 사람이 숱하게 있으니 경계하는 말이 많이 나왔겠다.
낙극생비(樂極生悲),
물극필반(物極必反),
영즉필휴(盈則必虧),
흥진비래(興盡悲來) 등이다.
여기 권세는 십 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이 성어도 달이 차면 기운다는 월만즉휴(月滿則虧)의 뒤에 따라 붙는다.
권세가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 먼저 예로 드는 것이 중국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이다.
대상인 여불위(呂不韋)의 계략으로 13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8년 뒤 친정할 때부터 이사(李斯)의 법가 사상을 기반으로 강력한 부국강병책을 추진했다.
기원전 221년 칠웅(七雄)을 멸망시켜 봉건제를 폐지하고 도량형 통일, 만리장성 축조 등 왕조의 기틀을 잡았다
그러나 이어진 아방궁 등 대규모 토목공사와 실용서를 제외한 서적을 불태우고 비판하는 학자를 생매장한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자행해 최대의 폭군으로 남았다.
처음 황제를 칭하면서 시황제(始皇帝)에 이어 자자손손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우둔한 아들 호해(胡亥)가 2세 황제로 즉위하고 3년 만에 망하고 말았다.
임기가 있는 민주국가에선 최고 권력자라도 10년을 넘을 수는 없다. 대통령 주위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다 임기 끝나면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많이 봐 왔다.
국회의원도 현직일 때는 지위가 계속될 것처럼 무소불위로 군림하다 선거를 앞두고 납작 엎드린다. 온갖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사탕발림을 하다가도 되고 나면 나몰라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한다.
우리말에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는 속담이 있다. 비슷한 뜻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처지는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이번에는 중국 사람들의 말을 좀 보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는 말을 잃었던 한 노인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을 두고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지만 사실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미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앞에 놓여진 길흉화복은 워낙 변화무쌍하여 어느 하나도 제대로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복(福)이 화(禍)가 될 수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화가 복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길흉화복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중국 사람들이 즐겨 하는 말에 물극즉반(物極則反), 물성즉쇠(物盛則衰)도 있다. 삼라만상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쇠퇴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에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견할 수 없는 만큼 과욕부리지 말고 과욕해야 할 것이며 너무 기고만장할 것이 아니라 가운데를 지켜 은인자중 해야한다는 교훈이리라. 그저 겸손이 최고의 미덕임을 알겠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말에 권부십년(權不十年)도 있다. 제 아무리 하늘을 찌르고 나는 새까지 떨어뜨릴 만한 권력이라도 10년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앞서 든 음지와 양지, 물극즉반과도 비슷한 뜻이라 하겠다. 유사한 말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도 있다. 물론 우리 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이상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히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말하지만 권력의 무상함도 이에 못지 않음을 알겠다. 자고로 충신이 하루 아침에 역적으로 몰려 족형(族刑)을 받는다거나 권문 세가가 몰락하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에서 드물지 않게 보아왔다.
하기야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秦始皇)도 황제로서의 권력을 누린 것은 고작 10년에 불과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나마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했던 대제국 진(秦)나라가 못난 아들을 둔 덕분에 15년을 버티지 못하고 멸망하고 말았다면 이 또한 충격적이지 않을까.
권불십년(權不十年)
중국 진시황(秦始皇)의 이야기이다. 겨우 열세살의 어린 나이에 진(秦)나라 왕이 된 진시황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드디어 천하를 평정하여 중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통일 국가를 건설하였다.
그래서 진시황은 ‘덕은 삼황(三皇)보다 낫고 공적은 오제(五帝)보다 높다’라고 하여, 자신의 칭호를 왕에서 황제(皇帝 : 三皇의 皇과 五帝의 帝)로 바꾸었다.
자신은 첫 번째 황제이므로 始(처음 시)를 써서 시황제(始皇帝)라 하였고 아들을 이세황제, 그 다음을 삼세황제라 하여 자자손손 만년토록 이어지기를 바랬다. 그리하여 황제의 명(命)은 제(制), 령(令)은 조(詔)라 하고, 짐(朕)과 옥새(玉璽)란 말도 황제에 한해서만 사용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천하의 명옥(名玉) 화씨지벽(和氏之璧)에 ‘수명우천 기수영창(受命于天 旣壽永昌:하늘에서 명을 받아 영원히 번창한다)’이라고 새겨진 옥새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기세등등하던 진시황의 왕조는 이세황제인 호해(胡亥)에 이르러 2대 15년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도 오래도록 누릴 수 없다는 말로,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거나 권력을 잡으려고 안달하는 인간들에게 권력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인무십일호(人無十日好)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인데 월만즉휴(月滿卽虧)이니
권불십년(權不十年) 이니라.
사람의 좋은일은 10일을 넘지 못화고 붉은꽃의 아름다움도 10일을 넘지 못하는데, 달도 차면 기우니 권력이 좋다 한들 10년을 넘지 못하느니라.
▶️ 權(권세 권)은 ❶형성문자로 権(권)의 본자(本字), 权(권), 栦(권)은 통자(통자), 权(권)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 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 나무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걸다의 뜻이 전(轉)하여 저울추를 뜻하게 되었다. 또 저울추는 경중(輕重)을 지배(支配)하는 것이므로, 전(轉)하여 권세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權자는 ‘권세’나 ‘권력’, ‘권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權자는 木(나무 목)자와 雚(황새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눈이 큰 황새를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權자는 황새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황새는 자태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기품이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權자는 이렇게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자태를 빗댄 것으로 ‘위세’나 ‘권세’를 뜻한다. 그래서 權(권)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이어 그 명사에 따르는 권리(權利)나 자격(資格)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천권(天權) 등의 뜻으로 ①권세(權勢) ②권력(權力) ③권한(權限) ④권리(權利) ⑤유리한 형세(形勢) ⑥저울 ⑦저울추 ⑧방편(方便) ⑨계량(計量)하다 ⑩저울질하다 ⑪꾀하다 ⑫잠시(暫時) ⑬당분간(當分間) ⑭임기응변(臨機應變)의 ⑮임시(臨時)로, 임시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형세 세(勢), 일컬을 칭(稱)이다. 용례로는 권세와 이익을 권리(權利), 권리의 한계를 권한(權限),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권리와 이익을 권익(權益), 권세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권능(權能), 권력을 잡고 있는 자리를 권좌(權座), 저울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함을 권형(權衡), 저울과 자로 좇아야 할 규칙이나 법도를 권도(權度), 정치 상의 권력을 정권(政權),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권리를 버리고 행사하지 않음을 기권(棄權), 권한 밖의 일을 함을 월권(越權), 직무 상의 권한을 직권(職權), 특별한 권능과 권리를 특권(特權), 스승으로서의 권위를 교권(敎權), 국가를 통치하는 권한을 대권(大權),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권리나 권세를 잃음을 실권(失權), 정부가 행할 권리를 관권(官權), 권리나 권력을 별러 나눔을 분권(分權),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돈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금권만능(金權萬能), 마음대로 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생살지권(生殺之權)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年(해 년/연, 아첨할 녕/영)은 ❶형성문자로 禾(화)는 벼,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 또는 千(천)은 많음을 나타낸다. 年(연)은 가을에 많은 수확이 있음, 익다, 나중에 벼가 자라는 기간에서 연월(年月)의 해란 뜻으로 쓰고, 익다의 뜻은 稔(임)으로 쓴다. ❷형성문자로 年자는 '해'나 '나이', '새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年자는 干(방패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年자는 禾(벼 화)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年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禾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볏단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것은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당연히 추수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年자는 한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年(년, 녕)은 ①해 ②나이 ③때, 시대(時代) ④새해, 신년 ⑤연령(年齡) ⑥잘 익은 오곡(五穀) ⑦콧마루 ⑧사격의 하나 ⑨사람의 이름 ⑩익다 ⑪오곡(五穀)이 잘 익다 그리고 ⓐ아첨하다(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동안을 연간(年間), 한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일년 단위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을 연봉(年俸),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십 년 단위로 햇수를 셀 때 쓰는 말을 연대(年代),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횟수로 나이의 높임말을 연세(年歲),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연가(年暇),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해마다 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연례(年例), 그 해의 안 또는 한 해 동안을 연중(年中),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지난해를 작년(昨年),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를 충년(沖年), 매해나 하나하나의 모든 해를 매년(每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년(餘年), 곡식이 잘 되고도 잘 여무는 일 또는 그런 해를 풍년(豐年),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평상시의 해를 예년(例年),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연중무휴(年中無休), 풍년이 들어 백성이 즐거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연풍민락(年豐民樂), 세월이 매우 오래다는 말을 연구월심(年久月深),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을 일컫는 말을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많거니와 덕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연덕구존(年德俱存),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