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희선 세례자 요한 신부입니다. 모두들 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어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교우들을 지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멀리서 기도와 응원 보내고 있으니 모두들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15일 모임 및 공동체 미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메일을 보내 드렸는데 3월 18일(수) 날짜로 교구장 Gary Gordon 주교님 이름으로 서한이 도착했습니다. 이에 저희 공동체도 주교님의 명에 따른 지침사항을 공지합니다.
1. 모든 평일과 주일미사는 추후 공지사항이 있을 때까지 취소됩니다. 미사는 우리 가톨릭 생활의 핵심이며 정점입니다. 이것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것에 매우 마음이 아프지만 이러한 고통까지도 우리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통받는 이들과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하느님께 우리의 희생을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주교님은 주일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관면을 허락하셨고 저번에 공지드렸던 대송을 바치거나 TV로 미사를 시청하며 봉헌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cpbc 한국 방송이나 dailytvmass.com에 있는 미사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2. 교구 모든 성당의 판공성사는 취소됩니다.
3. 본당 신부는 요청에 따라 병자성사는 거행할 수 있습니다.
4. 장례식은 리셉션 없이 유족들과 상의하여 간단하게 진행합니다.
5. 각 본당 상황에 따라 낮 동안 성당을 개방, 폐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본당 주임신부와 사목회의 결정에 따름니다.
6. 4월 2일 나나이모에서 거행하려 했던 성유축성미사와 성주간 미사 및 부활 미사를 취소합니다.
주교님의 말씀에 따르면 공동체 미사 중지는 4월 12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에 저도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 중이며 결정이 된다면 각 구역장님과 나나이모 공소에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여기저기서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 말씀들이 들려옵니다. 전 세계가 이 바이러스로 인해 움츠러 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환자들과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고 있지만 장애인의 아름다운 기부,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의 따뜻한 소식들을 말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도 서로 격려하고 사랑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힘을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축복을 보내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고 우리가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우리 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모두와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2020년 3월 21일 빅토리아 한인 천주교회 주임신부 이희선 세례자 요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