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테팔Tefal을 접었다. 그리고 프랑스제를...옆 동네 싸구려 비지떡에 얹어 도매금으로 덤핑Dumping-쓰레기통에 쳐 박는다는 표현이 국가적 모독이 될지, 주리를 틀릴지 몸을 도사리고 잔뜩 긴장할 시점이 된 듯하다.
캘리포니아의 따가운 태양을 가리려고 무려 10달러짜리 프랑스 선 글라스를 꼈다. 따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였다. 손만 뻗으면 세계 물산이 내 품에 안기는...분명 자랑스러운, 그러나 그 자유 뒤에는 무식한 제재가 도사리고 있었다.
눈이 침침하고 상이 이중으로 맺힌다는 불평에 안경점 근무를 했다는 유학생이 안과의사가 권장하는 150달러 이상의 안경을 쓰시라 했다. 석달 쓴 안경을 벗고도 삼년 후에야 난시는 보정되었다. 이제는 플라스틱 안경 쓴 아이 부모에게 신신 당부를 하고 있다.
프랑스제? 날렵한 디자인과 색채조화의 헤드램프는 헤드밴드에서 제멋대로 분리되는가 하면 밴드는 먹다 만 라면 발처럼 후줄근하게 풀어져 있었다. 환상적인 디자인의 빨간 조리기구는 은박포일이 멀리가라 했다. 커피메이커는 매번 막힌 커피찌꺼기를 뚫어줘야 했다.
아 참...테팔 이야기했었지? 길들이기가 무색하게 프라이팬은 눌어붙고 요리 적정 온도를 알려준다는 빨간 원은 금방 시커멓게 변한다. 까맣게 굳고 딱딱해지더니 죽은 자식 고추처럼 사망에 이르렀고, 쓰린 가슴을 부여안고 쓰레기통으로 보내야했다.
중국이 국가표준을 몇 년만 고수했다면 국가신인도가 이토록 추락했겠나...탈 중국화는 날렵한 스위스와 중후한 도이치 무던한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게 한다. 얄팍한 이탈리아 융통성없는 일본까지는 봐 주겠는데...프랑스? 끼어들 자리는커녕 앉은 자리마저 쫓겨난다.
벼룩시장에서 그놈이 그놈인 프라이팬이랑 냄비를 늘어놓고 하염없이 사갈 사람을 기다리는 할배에게 건넨다. 이거, 선물인데요오, 조금 큰 걸 샀더니 놓을 데가 없어서...제가 저 쯤 갔을 때 보세요오...그렇게 프랑스제는 중국제와 함께 내 시야에서 치워지고 있다.
프라이팬 오래오래쓰려면?
프라이팬 길들이기
현대Hmall 선전글에서 따옴-빨간 주석註釋은 비호감의 반어적 표현임
이미지: 선전 글에 실린 사진을 댓글에 어울리게 가공한 것임
프라이팬을 배송 받으면 바로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기! 이때 프라이팬을 뜨거운 물로 세척하거나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답니다.->하품할 준비하세요
극세사 행주나 부드러운 수세미,빨아 쓰는 키친타월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앞과 뒷면을 닦아주세요. 세제를 소량 사용해도 좋아요.->테팔이니까
그리고 첫 달굼이 중요해요. 약한 불로 프라이팬을 예열한 후 식용유를 한 스푼 넣어 프라이팬 코팅면을 오일로 코팅해주세요.->테팔은 특히...
[에디터 덧]처음에 프라이팬을 잘 길들이면 유막이 형성되어 표면의 강도가 높아진답니다.->고마우셔라. 상식에 생색을 내시니...
첫 요리는 되도록 간단하게! 짠 음식, 간장조림, 맵고 색깔이 강한 요리는 첫 요리보다는 두 세 번 사용한 뒤에 시도하시는 게 더 좋죠.->테팔에 밑줄
요리 후 바로바로 세척하기! 음식물이 눌어 붙었을 경우에는 물을 넣고 살짝 가열해서 음식 찌꺼기를 불린 후 부드러운 솔로 세척해주세요.->테팔은 더욱
[에디터 덧]
가벼운 요리를 했을 땐 키친타월로 닦아서 보관해주세요!->테팔, 이고 사세요
마지막으로 프라이팬에는 쇠 젓가락이나 은 수저는 사용하지 말고 실리콘 주걱이나 나무젓가락 등을 사용해야 긁힘 없이 오래 쓸 수 있답니다.->테팔 쓸때는 하품도 조심
프라이팬을 처음에 제대로 길들이지 않았거나 거칠게 사용하면 한두 달 만에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요. 프라이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세요!->테팔엔 반드시
#Tefal #MadeinFrance #MadeinChina
첫댓글 연결되나 봅시다
그럼 연결딘다는 이야긴데...피시에서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