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디서 뭐하셨어요?
저는 지리산둘레길의 15코스에 해당하는 가탄~송정과 마지막 코스인 산동~주천을 다녀왔어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매월 그달의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서 10곳씩 발표하는데,
7월에는 지리산둘레길 특집으로 이곳만 열 곳을 추천했답니다.
그 열곳 중에 두곳으로 이름을 올린 곳들이 바로 이 두 코스이지요.
저는 지리산둘레길을 2/3 정도 걸었는데, 제가 안걸어본 구간이라서 취재를 겸해서 다녀왔습니다.
취재를 의뢰받고 간 걸음이라 사진은 RAW파일로 촬영하여 개별보정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사진 하단에는 촬영당시 메타정보를 '포토웍스'를 통해 삽입하였습니다.
※발도행 사진교실을 통해 이제는 이렇게 써도 '아, 그렇구나'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가탄 ~ 송정, 10.6km 난이도 상>------
서울 남부터미널을 06시30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화개터미널까지 온 후 출발지인 가탄마을까지 걸어 온 후 출발!
가탄 ~송정은 해발 300~400m급 고개 두 곳을 건너 다음 마을까지 잇는 숲길입니다.
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을 벗삼아 걸을 수 있음이 오르막 걷는 이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편백나무숲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간식도 오물거리며 체온을 식혀줍니다.
편백나무숲을 거쳐야 하동에서 구례를 넘나들던 작은재에 닿게 됩니다.
아직 이곳까지 소나무재선충이 오지 못했나 봅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지리산둘레길의 마크가 솔방울인 것 아시나요?
길 가에 떨어진 저 작은 솔방울이 애기집이 되어 건강한 소나무가 탄생하고
지리산둘레길을 낳기도 했다지요.
첫번째 고개인 작은재를 넘어 피아골계곡의 하류이자 지리산펜션촌으로 변신한 외곡마을로 내려갑니다.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는 기촌마을도 되어 있으나, 행정명이나 교회 이름 모두 외곡으로 표기되어
외곡으로 표현해봅니다.
이 마을에서 외곽으로 200m 쯤 떨어진 식당에서 맛있는 정식을 먹고 출발합니다.
산 깊숙한 곳까지 민가들이 자리합니다.
솔숲을 걷는 건강한 걸음.
어느새 밤송이가 조금씩 굵어지는 계절이네요.
지리산의 밤송이는 다 임자가 있는 농작물이지요. 절대 손대시면 안됩니다. ^^;;
길 가에 군락을 이룬 선갈퀴(?)에 눈길을 주어 봅니다.
참 순하데요.
여기를 지나면 곧 종착점에 다다릅니다.
버스 정류장이 없어서 택시를 불러서 다음 목적지인 산동면까지 워프하여 숙소를 잡았지요.
-------<산동 ~ 주천 15.9km 난이도 중>-------
산동~주천은 지리산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으로 끝나는 지점에서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30분쯤 길을 나섭니다.
이 길을 다 걷고 얼릉 서울 올라가 금쪽 같은 아이들과 저녁식사 같이 하기로 했거든요. ^^
아, 여기 코스 내에는 식당이 없기 때문에 요기할 것을 반드시 챙겨서 가야 한답니다.
식수는 밤재 정상에 식수대가 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을 걸을 때면 각 마을의 어른 나무 만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현천마을의 노거수 느티나무
원추리가 참 곱게 핀 현천마을 저수지 둑길
간혹 만나는 편백나무숲에 코가 시원해집니다.
시원한 대숲도 지나가구요.
연 이틀 걷다보니 숲향기님 어깨가 살짝 쳐지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
배롱나무는 언제 봐도 그 줄기의 고고함이 남다릅니다.
길이 끝나갈 무렵의 하늘이 멋진 구름을 만들어줍니다.
저수지에 비친 반영도 참 근사하구요. 머물며 더 담고 싶었으나 고고씽..
이길의 종참점, 지리산둘레길의 시작점입니다.
우리가 그렇듯 지리산둘레길도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또 길을 걷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첫댓글 두 분이 오롯한 걸음을 즐기셨네요...
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 당시 두 코스 모두 녹녹하지 않은 난이도를 갖고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여름길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취재기도 보러 가겠습니다.^^
오붓하게 걸어서 나름 좋았던 시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첫날 오전보다는 오후에 말이 더 많아지고, 둘째날은 더 대화가 많아지고, 깊어지고... ^^
더운 날씨에 지리산둘레길 취재도보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울창한 숲,뭉게구름 아름다운 꽃들이 우리 강산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줍니다.후일 도보에 참고하려고 합니다.
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빕니다.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떠나보세요. 더 즐거운 여행이 되실거예요. ^^
사진이 그림엽서 같네요.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는데
늘 아쉽네요. 숲향기님이랑
오붓이 좋은 걸음 하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환타님도 윤씨님 앞세워서 걸으시고, 환타님이 사진을 찍어주세요. ㅎㅎ. 좋은 시간 되실거예요. 화이팅!!
더운날씨에 두분이 행복한걸음 하셨군요~~^^
지리산에 정기를 많이 받으셨으니 건강하셔요~~멋진후기 감사합니다~~^^
정말 건강해진 느낌이 확 듭니다. 산길을 잘 안걷다 걸어선지 저도 다리가 뻐근했는데,
숲향기님은 얼마나 다리가 아팠을가요.. T.T
그래서 서울에서 맛나는 보쌈으로 합의봤어요... ^ㅆ^
이 두 코스 중에서도 가탄 - 송정구간이 상당히 어려웠던 걸로 생각되는데 이틀 연이어 걸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네요.
밤재 넘어서도 주천종착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이고, 난이도가 꽤 있는 길인데, 두 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긴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맥주맛이 어떠셨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
좀 힘들었지만 우리 사는 세상만큼 힘들까요. 오히려 우리 삶의 보탬이 크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녀오신 이야기 언제 듣지요? ^^
덕분에 건강해진 느낍니다. 편백나무를 볼때마다 곧고 푸르게 향내나는 삶을 살고 싶단 생각이 들던데 좋은 모습 많이 감상하고 갑니다..더 늦기전에 도전해봐야 할 코스이기도 하네요 . 감사합니다~~
편백나무의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나오는 시기여서 더욱 좋았지 싶습니다. 구례에서 수만그루를 심어서 조성했다고 하는데,
초봄 산수유 필 때도 한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헌데 그때는 너무 인파가 많아서... T.T
호젓하니 다녀오신 싱그럽고 아름다운 숲길 향기가 솔솔 뿌어져 나오는것만 같은~ 수고로움 덕분에 멋진 흔적들 즐감하고 갑니다~^^
넹. 감사합니다. ^^
사진속으로 빨려들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