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Once In My Life/Stevie Wonder https://youtu.be/imsB543zqSM 투덕 투덕 봄비가 온다 봄을 피우려 내리는가 겨우내 말라 죽은 누런 풀잎들 앙상한 나뭇가지를 촉촉히 적신다 마음도 적신다 봄비 오는 산길에 노래소리 아름답다 빗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아무도 없는 산길을 비와 나 둘이서 걷는다 그러나 고독하지는 않다 생각이 외롭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산중이 언제나 그렇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산중이 나를 부르는 소리같아 입은 차림으로 우산 하나 들고 산중을 찾았다. "하이고 산중이 부른다고요? 산중 누가 불렀슈? 산중일기 쓰고 싶어 오신거 아니유... 사람이 좀 솔직해져 봐요..괘액 괘액...." 아이... 저 자식은 비오는데 집에 들어 앉았지 않고 왜 또 나와서 분위기를 잡치나... 자주 가는 식당이 있다. 값도 저렴한데 맛도 좋다. "그러니까 자주 가는 거 아닌교? 괘액 끼룩.." 아...짜식 참.... 내 또래 부부가 운영하는데 마나님은 주방에 있고 아저씨는 밖의 일을 본다. 어제는 약속시간 보다 30분 정도 일찍갔다. 12시에 예약을 했는데 좀 빨리 가서 그런지 약간 당황한 기색이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휴대폰 충전을 부탁하려 주방쪽으로 갔다. 그런데 아저씨가 마나님한데 깨지고 있었다. "아니 빨랑 빨랑 안하고 뭐해요..손님이 왔으면 반찬도 챙기고 수저도 놓고 해야지 원 느려 터져 가지고선..." 나는 아저씨가 무안해 할까봐 못들은 척하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억지로 소변을 보고 나오니 그때까지도 잔소리를 듣고 있다. 그런데 아저씨의 표정이 전혀 무표정이다. 하거나 말거나...그저 묵묵히 그리고 아주 천천히 일을 본다. 반찬을 나르고 수저를 챙기고...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갑자기 아저씨에게 정감이 갔다. 이런 것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일까... 어쨌거나 어제의 식사는 평소보다 몇 배 더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주방아주머니 에게 말했다. "아이고 아저씨한데 너무 뭐라카지 마이소...꼭 나한데 그라는 것 같십니데이.." 아줌마는 웃는데 아저씨는 그래도 아무런 표정이 없다. ㅎㅎ 앗...바람이 차지면서 빗발이 눈발로 바뀌네.. 발이 미끄러워 안되겠군...하산 하세... "대붕아 간데이..." 비맞은 까마귀 저자식 삣낐는지 못들은 척 한다. Yes Sir, 눈발이 날리는 것이 아직까지 완연한 봄은 아닌가 봅니다. 감기 조심들 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대운산객 드림
첫댓글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경칩도 지나고 춘분도 얼마남지 않아 봄이 후딱 지나갈 것 같습니다. 3월 한달은 봄기운을 맘끽하는 산행이 되시고 독자들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산중일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