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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시작하여
서광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끝나는 코스다.
총길이 9.3킬로미터, 등급은 '하'다.
쉬운 길 중 하나다.
저지예술정보화마을 회관 앞,
14코스가 시작되는 곳에서 14-1코스도 시작된다.
사단법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에서
'2012년 7월 한국에서 가장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한
패를 빗돌에 박아넣었다.
저지오름과 곶자왈 등
원시 제주의 생태문화를 잘 간직한,
경관이 빼어난 마을이라는 선정 이유가 쓰여있다.
13코스 역방향으로 약 50미터 지나
도로 건너 14-1코스가 갈라진다.
밭 돌담 경계 사이로 난 길이다.
용금로에서 '저지문화예술인마을'로
접어드는 입구다.
뿌연 먼지로 몸살을 앓고있는 육지에 비하면
파란 하늘이 내내 함께하는 환경이
얼마나 탐나는지 모르겠다.
곶자왈을 향해 중산간으로 올라간다.
들판 곳곳에는 봄볕에 숙살된 갈빛이
도시촌놈 눈에서 계절을 거스른다.
마늘도 대궁을 말리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작물을 품을 준비를 마친
황토밭은 조급해진다.
야트막한 야산이 말끔해 보인다.
혹여 코스가 지나갈까, 설레인다.
하지만 먼발치로 스쳐간다.
강정동산 앞,
하얀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짙푸른 나무가 잘 어우러진다.
말목장에 군살없이 날씬한 말들이 한가롭다.
제주올레지도에서는
'저지곶자왈'로 표시하고 있다.
그 사이로 포장까지 해놓으니
곶자왈에 들어섰다는 느낌은 없다.
'곶'은 숲,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같은 암석덩어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어 사전에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과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해설하고 있다.
갈림길 중앙에 밑둥에서 둘로 나뉜
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눈 높이 쯤 '명성목장', 직접 만든 간판이 보이고
바닥에는 '오름 관리단체 지정'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곳 저지오름 관리단체는
'한경면 하나오름 연합회'가 지정되어있다.
오름의 환경자산 가치보전을 위해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단체로 지정하여
책임관리하고 있다고 안내하고있다.
제주올레가 오른쪽으로 들어서라고 안내한다.
문도지오름으로 오른다.
입구가 막혀있고
돌아들어가는 입구를 따로 만들었다.
말 방목 목장지로 말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별도의 시설물을 설치하였다.
사유지다.
'소유주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소음은 줄이고 쓰레기는 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한다'는
올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름이 시작된다.
능선에 올라선다.
왼쪽이 올레길이지만
또 다른 봉우리로 오르는 오른쪽길을 택한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중계탑이 서있는
건너편 정상을 올려다본다.
곶자왈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정상과 건너편 봉우리를 파노라마로 담았다.
문도지오름 정상에 방목된 말들이
발가벗겨진 들판에서도 풀을 뜯고있다.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다는데
확인할 수 없다.
방금 지나온 봉우리다.
직진방향으로 내려선다.
이 곳 역시 말이 지나지 못하도록
좁은 출입구를 돌려 설치했다.
오름을 내려선다.
파종을 기다리는 황토밭이
방금 지나온 별천지를 벗어나는 속세 경계인듯 하다.
문도지오름 목장주의 경고문이 붙어있다.
'제발 문을 열어놓고 가지 마십시요.
말이 농작물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땅을 밟고 지나가게 해준
목장주의 후회가 절실하게 느껴진다.
문이 열려있다.
하지만 별도의 시설물을 설치하여
말이 빠져나오지는 못할 것 같다.
까만 빛이 섞인 흙길이 곧게 뻗어있다.
갈림길에서 직선으로 뻗은 길로 간다.
외지에서 온 듯 한데
젊은 딸과 동행한 아주머니가 비닐봉투를 들었다.
계속 숲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야생 고사리를 꺽으려는 것 같다.
길이 넓어지고 포장된 길을 지난다.
소나무 밑둥에서 윗쪽으로 줄을 쳐놓았다.
무슨이유일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야외곤충 실험 중 입니다.'
용무가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국립수목원 산림 생물 다양성 연구과,
담당자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주차된 맞은 편으로 접어든다.
'저지 백서향 군락 보호지'안내문에
불법채취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는 경고글이 적혀있다.
얼마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곶자왈이 시작된다.
지금 시간이 3시를 막 지나고 있다.
어두어지면 길을 잃기 쉬워
오후 2시 이후에는 진입하지 말라는 안내문이다.
3킬로미터 남짓한 거리,
한 겨울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률적인 시간 제한에 납득이 가질 않는다.
거의 7시에 해가 넘어가는데...
곶자왈 속으로 들어서니
안내리본이 성기게 매달려 있다.
화산분출시 점성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형성된 지형에
빗물로 스며든 지하수를 담고있어 일정한 보온, 보습효과를 얻는다
제주도는 이러한 환경에
열대의 북방한계식물과 한대의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곶자왈은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있다.
아무리 수풀이 성기게 얽혀도
사람은 목적을 가지고 길을 만든다.
그 길은 세월이 지나
이제는 낯선 이방인의 좋은 동행이 된다.
경계를 이루는 담이 쌓여있다.
어느 한때 사람이 살았던 흔적 아닐까?
저지곶자왈은 한경, 안덕곶자왈 지대에 속하는데
특히 녹나무과의 녹나무, 생달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식생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피부가 벗겨지듯 나무껍질이 갈라지고
갈색털이 돋는 상록수, 개가시나무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 식물로 제주도에만 서식하는데
저지곶자왈에 식생 분포가 넓다..
다양한 나무들이 식생하고 있다지만
구분할 능력이 되질 않으니 단조롭다.
백서향군락지 안내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무나 잎의 특징이라도
글과 사진으로 설명해 놓으면 찾는 재미라도 느낄텐데
다소 아쉽다.
곶자왈을 벗어난다.
높은 철조망이 길게 둘러간다.
특별한 시설은 아닌것 같고
지도상에는 건너쪽에 카라반 숙박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짧은 구간 숲길을 지나고
말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시설을 지난다.
14-1코스의 끝,
녹차밭이 햇살아래 푸르르다.
녹차밭 뒤로 '오설록 티뮤지엄',
녹차박물관이 있다.
평일임에도 주차된 차량, 관광객이 많다.
5월 9일,
15코스 일부와 14, 14-1코스를 걸었다.
4시 조금 못미처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검색하다보니 난감해진다.
소요시간 57분,
환승포함하여 정류장이 35곳 이다.
차량 운행편수가 많지 않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렇게 숙소에 하니 6시가 다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