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
일본에 오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이자카야를 많이 찾게 된다. 특히 맥주 한자, 사케 한잔을 원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일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일본 음식의 한계를 벗어난 음식을 만나기 쉽기 때문이다.
1. 식당 얼개
상호 : ぢどり亭 田町店
주소 : 〒108-0014 東京都港区芝5丁目26−20 1F
전화 :
주요음식 : 닭고기 요리
2. 먹은날 : 2023.8.30.저녁
먹은음식 : 닭고기회 1,580엔, 닭고기구이 880엔, 오이무침 550엔, 볶음밥
3. 맛보기
일본음식의 특징이자 단점은 단조롭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식당에서의 얘기다. 이자카야에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술안주를 빙자하여 갖은 요리가 다 나온다. 식당의 단조로움을 해결하는 제도적 방식은 이자카야와 외국음식점이다. 솜씨나 가격이나 분위기는 물론 이자카야를 당해낼 수 없다.
오늘도 이자카야가 어떻게 일본음식의 한계를 보완하는지 그 현장을 목격하고 체험한다. 공간이 너무 좁아 음식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 사진이 한계가 있어 아쉽다.
퇴근길 회사원들이 가득 모여 회식을 한다. 삼삼오오 모인 식탁에 담배연기가 자욱이다. 뒤에 오는 상사인지에 먼저 온 부하 직원이 일어나 인사를 한다. 담배 흡연은 허락된 곳이어서 담배연기가 고기구이 연기와 함께 실내 가득이다.
저마다 떠드는 소리는 술잔 부딪는 소리와 허공에 떠도는 연기와 합쳐져 장관을 이룬다. 한국에는 많이 사라진 술집 문화다. 그것도 남자들만의 문화, 어쩌다 끼인 여직원은 존재감이 없다. 일본의 무사도는 이자카야로 흘러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낮의 식당 정제되고 단일한 분위기와는 너무 다르다. 이자카야마다 만석, 자리 얹기가 힘들다. 심지어 선술집도 있다. 설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도 먹는다. 다마찌역 부근 회사원들의 밤풍경을 이자카야가 그대로 담고 있다. 일본 남성문화를 맨으로 만난다.
닭고기회3종. 첨엔 생선회인 줄 알았다. 닭고기회는 처음 만났으니 생각도 못한 음식이다. 간도 생간이다. 와우! 정말 식재료가 음식이 되는 생요리 왕국이다. 근데 먹을 만하다. 알고 보니 이 일대에서는 많은 집에서 이 요리를 한다. 생선, 소, 닭, 말 모두 생회를 먹는 것이다.
닭회는 일부를 껍질은 익혔다. 무즙, 와사비 등 양념을 화려하게 한 간장을 곁들이면 맛이 풍미가 살면서 닭고기회의 부담을 덜게 된다. 쫄깃거리고 부드러운 닭회, 정말 식재료의 저변을 넓힌다. 닭고기 요리의 새로운 얼굴이다.
닭고기 구이. 돼지고기 굽듯이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 내놓는다. 고기는 고소하는 토종닭처럼 질긴 느낌이 난다. 씹을수록 맛이 좋고 불맛이 그만이다. 대신 고기굽는 연기가 방안 가득이다. 거기다 담배연기까지 가득이어서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볶음밥. 맛있다. 간도 맞고 별 재료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동질적인 식감에 맛만은 제대로다. 풍부한 맛에 다시 보니 파 당근 계란에 아무래도 간장 맛이 별미인 거 같다.
오이무침. 중국에도 꼭 이런 요리가 있다. '부순오이'(파이황과)라는 오이요리와 같은 방식인데 크기가 다르다. 아마 오이 종류도 조금 다른 거 같다. 그러나 맛은 비슷하다. 간장 저변에 참기름맛의 간단 양념. 맛은 편안해서 아주 좋다. 우리 음식에는 없다. 우리도 집에서라도 해 먹을 일이다.
맥주 안주로 나온 냉채요리. 당면으로 만든 달근한 맛의 냉채다.
저녁 후 귀가하는 회사원들. 이자카야에서 간단히 한잔술과 겸해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직장인들. 동경 직장인들 문화를 이자카야에서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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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구라도 맥주 한 잔 하고 싶겠습니다
이자카야 음식은 정말 매력적인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