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잡고...
프랑스의 철학자 샤르트르는 “인간이 걷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존재성을
의미한다.“라고 하였다. 인간의 걷는 모습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상징성을
구하려한 노 철학자의 혜안에, 커다란 공감을 갖게 한 계기가 바로 이번
연인산 등반이였다고 한다면, 몇 분이 동의하여주실지...
연인산...우선 이름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막연한 설레임이 가슴 저 밑을
건드린다. 이런 감정을 가져가기위해, 정확한 한자명을 찾는 어설푼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껏 청솔회원들과 참여한 산행에, 억지 테마별 채색을 한다면,
태백산은 축제적 성격이 강했고, 덕유산은 유명세의 절경, 선자령은 몽환적
설경, 조계산은 체험관광, 불곡산은 간접모험, 이라고 세분한다면, 연인산은
바로 걷기라고 정의할 것이다. 지금껏 경험한 산의 특성이 그게 그것인 것을,
결국, 개인의 자의적 감정에 따라 분류한 것..., 그건 당연하다. 왜냐하면,
계절의 영향도 감안하여 분위기와 색깔을 나 스스로 감정을 섞어 각인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걷기를 트레킹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오전 9시 반 무렵에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기온은 달아 올라있다.
흔하게 마주치는 바위가 거의 없고 삼림이 울창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아기자기함을 더하므로 걷기에 지루함이 없다.
등산로 대부분이 나무그늘로 드리워져 직사광선을 막아주며,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빠듯한 혼자만의 오솔길이 계속 연출된다. 길 양옆의 즐비한
철쭉꽃은 이미 시들었지만, 회색도시의 차가운 정서로 메마른, 나의 몸과 맘이
위로받기에 충분하였다. 잠시 분홍빛 청춘시절이 회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지난시절 낭만적 감정에 몰입해가던 나를, 즉시
원위치 시키는 단편적 짝퉁섹스폰 소리가 나의 귓전을 때리는 거다.
바로 옆을 걷던 고선생 신체일부에서, 내적갈등이 흔히 외적으로 표현되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 평소보다 약간 높은 음으로 처리되었던 것이다.
나의 가슴속 옛 추억의 파로라마는 당연히 끊어지고 말았다.

첫댓글 고차원 ~~~~~~~~
똑같이 바라봐도 200%표현..
과찬의 말씀. ^*^
으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인인산~
왠지 모를 설레임을 안고 떠난 산행...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가는 발길들..
다시금 걸어가고 싶어지게하는 연인산~
함께한 그 발자욱들이 추억을 만들어 주었네요.
낭군과 같이오신 순옥님, 아주 좋아 보였답니다. ^*^
생동감있는 현장 생중계 멋드러지게 묘사를 해주셨군요.!
모든준비 다 끝내놓구선 애석하게도 참석을 몬해 못내 아쉬웠는데 ,.....!
닥치고성님께서 시원허게 한 방.......!!!!
감사 합니다.
님 없는 허전한 산행에서 까꿍님께서 계속된 핵실험...ㅋㅋㅋ
행님 ! 짝퉁 소리를 공개하시면 담엔 들려주지않습니다 행님께 특별히 헌납한 시원한 소리인데,,,,,,
글 솜씨는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아마도 그날 원없이 내부의 독을 배출하셨으리라...ㅋㅋㅋ
난 제목만 보고 음악방인줄 알고~~~
확인안한 미스를 범했다우??? ㅎㅎㅎ
구구절절 글귀에서 연인산에 추억이
묻어나는군요!!!!
역쉬 멋진글이 나와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센스^^^^~~~^^^
등재에 감사 드리며 앞이로도 쭉~~~~
부탁드립니다*^^*^o^~♬*♥o♥*
속은 괜찮으신거지요? 혀의 색깔은 정상으로 돌아왔구요? ㅋㅋㅋ
네~~~~
그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