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은 나를 쳐다보며 사정하듯이 소주한병 더 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다.
대답대신 주인 아줌마한테 여기 소주 한병 더요....
그 동안 을도 나가고 주변 손님들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둘하고 티브에 몰두하고 있는 주인 아줌마 단 셋 뿐이 없었다 아줌마는 요즘 유행한다는 시트콤을 보고 있었다.
술잔을 들이키는 속도가 상당히 더뎌졌다. 난 갑이 너무 마시고 병원에 들어가면
에이나 에이의 어머니에게 탓을 들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에이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식사도 안 하셨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갑은 대답대신 큰 한숨을 쉬었다. “그 사람 지금 무지 힘들거야 한 번도 아니고!”
번째 뜨였다 “네 그럼 에이가 여러번 그런 겁니까?”
그건 아니란다. 에이가 여러번 그런건 아니고 한참을 말이 없더니 소주를 연거푸 2잔을
마신 다음 자초지종을 말하였다. 나도 술이 오른탓에 정확히 다는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야기의 줄거리는 기억하는데...
에이 위에 터울이 많이 지는 형이 한명 있었다고 한다. 아주 똑똑해서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도 다니고 있었고 성품도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만때 쯤 에이처럼 망우산에 다녀 오더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공포에 질려하고
먹는 것도 없이 술만 찾더라는 거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광포해져 이웃에서도 경계하고
입원을 시키라는 강요를 받아 할수 없이 청량리에 큰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한다.
그런데 얼마 못가 거기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자살할수 있냐고 따졌더니, 갑은 포기한듯 그게 다 지 명이 짤아 그러것 아니냐고...... 그 때 사귀던 참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 충격으로 집을 떠나고 그 뒤에 한참 있다가 연락 왔는데 외국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형의 시신은 화장하여 아차산과 망우리 사이 고개쯤에 뿌렸다고 한다.
그 밖에 죽은 형과 에이의 증상이 거의 비슷했다는 것과 그들이 행설수설했던 내용도 대충 이야기 했다.
에이도 사실 청량리에 있는 큰 병원에서 입원해 있다가 며칠전 증상이 호전되어 집도 가깝고 하여 이 병원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고 얼굴이 핼슥 했던 이유도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을의 이야기도 했다 그 사람 참 똑똑하다고, 그나이에 대학도 나왔고 한문 영어 수학 모르는 것이 없는 친구라고 그 놈만 안죽었어도 이렇게 사이가 서먹서먹 하지는 않았을 텐데 ... 탄식도 했다.
이 때 아줌마가 다가와 말 참견을 했다. 보던 드라마가 끝난 모양이였다.
을의 가게가 저렇게 별것 아닌것 같지만 한창 때는 수입이 짭짭 했다고
돌덩이가 다 돈이였단다. 지금도 상당히 돈이 많을 거라는 등등....
갑과 아줌마는 소소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였다.
나는 더 이상 참견하기도 뭐하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 났다.
그리고 시간도 늦고 술도 마셔서 다시 병원들어가기도 어중간하니
여기서 물러나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에이에게 전해 달라고 말하고 자리를 떳다.
식당을 나와 버스를 타기 위해 행단 보도를 건넜다.
앗불싸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니 잘 못 건넌거다, 최근에 버스 중앙차로가 생겨서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행단 보도를 건넜어야 했다.
다시 신호 받을려면 한참 걸릴 텐데 생각할 때 앞의 허름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여러번 지나 쳤지만 관심 있게 보질 안았었다.
묘지이장,관리,석축이라고 간판에 써 있었다. 가게 앞에는 비석등 묘지를 꾸며주는 여러 가지 돌들이 놓여져 있었다.
가게가 네 개 있었는데 제일 끝과 세 번째가 이런 가게 였다.
그중에 하나는 불이 꺼져 있고 하나는 켜져 있었다. 신호 시간도 있고 해서 가까이
가 보았다 유리창 넘어 보이는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앞쪽 쇼파에는 인부로 보이는 서너명의 사람들이 시킨 짜장면을 먹어가며 화투치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잘 안 보였으나 조금 있다보니 뒤쪽에도 한 사람이 않아 있었다. 책상앞에 앉자서
두툼한 헌 서류같은 것들을 뒤져기고 있었다. 책상옆으로 서 있는 낡은 책장에는 상당히 많은 책들이 있었다. 인부들에게 뭐라고 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얼굴이 보였는데 아까 식당에서 봤던 갑의 친구 을 이였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하더니 역시 책이 많구나 생각하고 다시 신호가 바꿔는가 확인 해 봤다 아직 이였다.
기다리기가 지루 했다 건너지 말고 아예 내려가서 건너자고 생각했다
천천히 아래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내려가는 중에 허름한 호프집이 하나 보였다 상당히 오래 되고 낡아 보였다.
맥주 생각이 났다 술이 들어가면 깨끗한 것 후진것 따지지 않는다. 이 넘무 술 버릇은
개도 안물어가네 혼자 되네이면서도 발길은 호프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문을 열었다 근데 보통의 호프집은 여닫이 인데 이집은 미닫이로 되어있다.
열리는 소리가 상당히 불쾌하다.
문을 열고 들어 섰을 때 조명도 상대적으로 너무 어둡다고 느꼈다.
안에는 테이블 여섯 개와 의자가 뻬백히 배치되어 있었고
벽은 낡을 데로 낡아 있었으며 여러군데 손 바닥만한 얼룩이 져 있었다.
테이블도 이에 못지 않았다. 얄프막한 베이판 같은 것들로 되어 있었고 둥근 파이프 같은 다리가 위태롭게 받치고 있었다.
냄새도 상당히 역겨웠다. 들어오면서 습관적으로 안에 계세요 했던게 후회가 된다.
그 소리만 안했어도 그냥 나가면 될 텐데...
대답이 없었다. 다행이다 싶어 돌아 서려는데 안에서 소리가 난다.
그 쪽에 공간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주방인듯 한데 조명이 아예 꺼져 있었던
모양이다 .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호에 계속....
첫댓글 진짜 재미있네..다음호가 기다려집니다 go~go~
이제 본게임 들어가는 거 같으이 혹 에이가 걸어나올 것만 같은데 넘 무리한 착상일지도....암튼 밤이라서 긴장감이 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