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일 년을 놀다가 (당시엔 고등학교 시험봐서 들어갈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경우입니다. 때가 되었을 때 미국시민권을 취득하여 한국국적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45년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와 (약 3년간 한국에서 일하기는 했지만) 한국에 정착할 준비를 시작하는 첫 단계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주민등록번호는 이미 말소된 후 그 기록이 잠겨버려 알 수 가 없는 번호가 되었습니다. 관계자는 부모님을 비롯하여 가족의 주민번호를 알면 가족관계증명으로 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에게 물어봤지만 45년이 지난 지금 그 누구도 주민등록번호를 기록으로 남기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와 출입국사무소는 서로 상대방에게 알아서 처리하라는 지극히 공무원다운(?) 실랑이를 버리니 결국 제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다니던 중학교를 찾아가 문의하니 불과 1분만에 제 정보가 가득한 문서를 찾아냈습니다. 거기엔 제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가족관계 및 제 성격이 아주~ 구체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기록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구글이 나를 나 자신보다 더 잘 안다는 말이 과장된 말이 아니지만 그 당시 담임교사님들이야 말로 저를 저 자신보다 더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거의 득도의 수준^^
그 문서를 가지고 아무런 문제 없이 거소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신청한 지 단 9일 만에!
제 짧은 한국정보와 여기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국하여 일을 진행하려다가 잠시나마 멈칫 했었습니다. 아마 저 같은 경우가 아주 드문 경우라 그랬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저 같은 분이 또 계실까 하여 큰 도음은 안되는 정보지만 이렇게 공유해 봅니다.
첫댓글 저의 옆지기는 금년 2월초에 국적회복을 하고 주민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를 제출하니 컴터로 무언가를 보더니 그자리에서 바로 임시주민등록증도 발급을 안해주면서 돌아가셨다가 연락을 드릴테니까 다시한번 오시라고...아니 왜? 이유가 무엇인지 갈쳐주지도 않고...
알고보니 예전에 사용하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해야한다고...그래서 서류를 찾아보았더니 시집오기전의 친정 호적등본에 나와 있어서 알려주었더니 이것말고 예전에 어딘가에 주민등록이 있었던 등록대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저희가 이민가기전에 살던곳의 주민센터, 옆지기가 시집오기전에 거주하던 친정집 주소지 등 모든곳을 뒤져봐도 전산기록이 없다라고, 그래서 지금 전국에 저의 옆지기가 이민 가기전에 잠시라도 거주하였던 지역에는 모두 공문을 보내어놓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중에는 제가 처음 이민갈때 만들었던 여권생각이 나서 외무부 여권과에 여권발급사실증명서까지 발급받아서 거기에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확인시켜 주었더니 그것도 안된다고...
나중에 목소리좀 높였더니 죄송하다고 자기들의 선배들이 행정착오로 이런일이 발생되었음을 사과하며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직권으로 발급해주겠다고 해서 억지해결!
오늘 아침 게시글의 제목들을 보다가 갑자기 상품 고유번호 "바코드" 생각이 났습니다. 앞으로 언젠가 우리도 몸에 칩을 장착하게 되면 주민증 번호 외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복면가왕에서 알게된 노랫가사 "삑! 그리고 다음~"
https://youtu.be/9wncCPz0Y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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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케이스고 주민등록번호는 전혀 생각이 안나는데 은근히 미리부터 걱정이되네요.
주위의 머리좋은분들은 어떻게 주민등록번호가 생각이 안나냐고 의아해 하시는데 저는 어떻게 수십년이 지났는데 그게 생각나는지 의아하네요...ㅠㅠ
매우 유용한 정보를 나눔해 주어 감사합니다 남편이 딱 이경우라서 난감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