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는 '엄마 사랑해' '그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4월, 선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그 어떤 단체(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에서도 선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리지 않았다. 결국 올해 초 소속팀을 옮긴 후, 경찰에 고소까지 했지만 목숨을 끊은 후에야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다.
http://news.jtbc.joins.com/html/707/NB11957707.html
[고 최숙현
선수 오빠 : 지금까지 했던 운동이니까 마음 잡고 다시 한번 해야겠다 하면서…]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수영, 사이클, 달리기
훈련 기록으로 빼곡하던 수첩엔 점점 감정을 토로한 공간이 커져갔다.
복숭아 하나 먹어서, 콜라를 주문해서, 체중이 700g 늘어서 맞았다.
[고 최숙현 선수 녹취 : 어? 억울하냐? 야 이 XXX아. 하지
마, 죽여 버리기 전에 빨리.]
[고 최숙현 선수 녹취 : 이리로 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8041
경주시청팀은 최숙현 선수에게 욕설, 갈비뼈가 금이 갈 정도의 폭행 그리고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A씨/동료 선수 : 감독이 술 마시는 자리에서 언니한테 너 19살에 OOO. 녹음 틀고 휴대폰 올려놓으면서…]
토할 때까지 음식을 먹이는 가혹 행위도 했다.
그럼에도 가해자들은 매우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
[A씨/동료 선수 : 슬리퍼로 뺨을 때렸는데 신발로 때린 거기 때문에 내
손으로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때린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실제 감독과 팀 닥터, 선배 동료 2명은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신고하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까지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B씨/동료선수 : 체육회건 경주시청이건 경찰서건
모든 곳에서 외면을 당한 거예요.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거고요.]
http://news.jtbc.joins.com/html/876/NB11957876.html
폭행과 성희롱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서로를 해치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고 최숙현
선수 오빠 : 남자선수가 방에 들어와서 짐을 뒤지고…이해가 안 가고.]
[팀 닥터 : 뭐야? 네가 못 맞아서 얘가 대신 맞는 거다 알겠나? 응? 얘 죄 없다]
[최숙현 : 네. 제가 맞겠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877/NB11957877.html
경주시청팀에서 최숙현 선수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선배가 주도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고
동료 선수는 털어놓았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남자 많이 만나고 다닌다', 이런 식으로 입에 담지도 못할 만한 이야기를 팀 내 선수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결국 최 선수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뒤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오빠 : 자연경관도 좋고 해서 뉴질랜드는 참 좋은 곳이라고
했는데 전지훈련 하나로 정말 지옥 같은 곳이다…]
감독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방관했고, 팀 닥터는 이런 최씨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고 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심리적으로 널 압박시켜서 자살하는 길까지 몰고
가겠다. 숙현이가 정신과 치료받고 있는 도중에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고 최숙현 선수 오빠 : '운동선수는 이 정도 욕설이나 뭐 이 정도
폭행은 괜찮지 않냐' 그런 것도 들었다고 하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8043
경주시 체육회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선수
2명을 불렀다.
우선 감독이 선수단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며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 2명은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
[여준기/경주시 체육회장 : (선수 2명은) 기억이 안 난대요. 내가
왜 어떻게 연루됐는지 모르겠대요.]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록 정황상, 폭행과 폭언을 주도한 걸로 보이는 팀닥터도 프리랜서 개념의 운동처방사라 이번 인사위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주시청 감독/최숙현 선수 녹취록 : 한잔 하시고, 선생님. 콩비지찌개
제가 끓였습니다. 짜지 마 (네.) 아프냐? (아닙니다.)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냐? (아닙니다.)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여준기/경주시 체육회장 : 우리
사람들도 놀랐죠. 이 사람(팀닥터)에게 안 맞은 사람이 없어요.]
또한 이 팀닥터는 해외 훈련을 갈 때마다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선수 1인당 80만 원가량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주시 체육회는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감독과 폭행 연루 선수 2명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http://news.jtbc.joins.com/html/880/NB11957880.html
최숙현 선수 장례식장에서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관계자가 다른 폭행
피해 선수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 간부는 선수들에게 '최
선수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너희는 극복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외부에 말하고 다니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입단속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JTBC에 "적절한 말은
아니었다"면서도 "선수들을 위한 조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체육인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은 "한 협회 직원이 지난 2월 최 선수의 피해 사실을 알고 여러 명 앞에서 조사를 하자고 보고했었지만,
묵살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8042
첫댓글 '운동선수는 이 정도 욕설이나 뭐 이 정도 폭행은 괜찮지 않냐'
최 선수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너희는 극복해야 한다'
윗사람들이 인권유린을 합리화할때 자주 쓰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