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원화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실 사형제들 중에서 누구하나 특별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었다. 성룡은 아주 평범했다. 원문이라는 사형제가 있었는데, 사부는 그를 특별이 총애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영화계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채 평범한 배우로써 몇편의 영화를 찍고 은퇴를 했다......"
이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성공을 위해서는 기회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룡은 그 기회를 아주 잘 살린 케이스고, 원문 같은 경우는 그 기회를 만나지 못한채 배우로써의 생을 접어야만 했었죠. 그렇다면 그 원문은 누구일까? 어떤 영화를 찍었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줬었을까? 사실 그의 영화를 보신 분들은 많을 겁니다. 홍정리 님이 '각종 자료 모음'에 사진 몇 장을 올리신 적이 있고, 또 우리나라 배우들과 합작을 한 영화에 많이 출연했기 때문에 지나가는 식으로라도 접해 보셨을 겁니다.
그럼 그는 누구인가?
어떻게 보면 홍금보와 닮은 듯 한데, 또 어떻게 보면 허관걸과 닮은 듯한 외모……그렇다고 홍금보와 허관걸을 비교하면……쩝……아무튼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칠소복 멤버는 맹원문이라는 배우 입니다. 맹원문의 자료는 미국사이트에서 많이 구했습니다. 중국 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자료가 많이 없더군요.
맹원문은 칠소복 당시 원문이란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80년대 초에 뛰어난 액션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배우입니다. 그를 제가 처음 알게 된 것은 10년 전쯤 영화 <<통천노호>>(1980)를 봤을 때 였죠. 그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아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 영화에 참여했던 왕호, 정소동 등의 이름을 노트에 적어놓았었고요. 그러다가 원표카페를 통해서 왕호님이 한국 출신의 액션배우란 것을 알게 되었고, 정소동도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바로 그 정소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번 칠소복에 대한 자료를 찾으면서 맹원문이 바로 그 칠소복에서 활동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중국사이트에서 그를 칠소복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은 그의 옛 여자친구 “매설시(梅雪詩)”의 사이트에서 맹원문을 “칠소복맹원문”이라 간단히 소개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서방 사이트에서는 맹원문을 칠소복의 일원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사실 성룡이나 홍금보, 원화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맹원문을 같이 거론 하는 경우가 대다수)
그가 무슨 영화로 데뷔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우점원의 딸 우소추는 60년대 10편 정도의 영화에 조연으로 참여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인터뷰에서 당시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말했습니다. 맹원문도 같은 경우죠. 여러 기록을 살펴보면 10편정도의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가 실제로 몇 편의 영화에서 액션배우로 활동 했었는지는 알 수 없죠. 그리고지금 거의 완전히 잊혀진 배우이기 때문에 데뷔작을 알 길이 없죠. 제가 찾은 자료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은 고보수 감독의 <<철낭자>>(1971)입니다. 그는 70년대에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합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도 많지 않았고, 또 작품 중에서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 당시 출연한 영화로는 성룡, 원표, 원화, 원규, 오명재 등 칠소복이 무술배우로 대거 참여한 <<철왜>>(1973)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1979년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바로 이 때 부터 여러 작품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그는 원호천 감독의 영화 <<탈곤>>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했고, 황정리, 권영문, 맹해와 함께한 <<용호문>>(1979), 고보수 감독, 왕호, 정소동과 함께 연기한 <<통천노호>>, 그리고 <<공수입백인>>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통천노호>>에서 보여줬던 액션은 가화삼보와 비교해도 절대 뒤떨어 지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 크게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영화였죠.(개인적인평가^^)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잘 자라던 떡잎을 무참히 밟아 버렸습니다. 그는 1982년 영화를 찍던 현장에서 심장발작으로 쓰러집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 이후 그의 액션배우로서의 목숨은 끊어지고 맙니다. 그는 다시 복귀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사는지, 아직 살아있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비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계에서 발을 떼어 놓았지만, 계속해서 경극, 월극등과 관련된 일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당시 그의 여자친구는 홍콩 월극계의 큰 별 “매설시”였지요. 그 둘은 1978년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고 합니다. 1982년 맹원문이 쓰러져 영화계에서 은퇴했을 때도, 그녀는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었죠. 하지만 1984년부터 무슨 이유였는지 이 둘은 결혼계획이 없다고 번복했고, 1985년 둘은 결국 헤어지고 맙니다. 그녀에게도 큰 충격이었겠지만, 맹원문에게는 심장병보다 더 큰 고통을 가슴에 새기는 절망과도 같은 것이었겠죠.
여기서 당시의 칠소복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홍금보는 이미 성공해서, 영화 제작에서부터 감독, 배우 등 모든 것을 해 내는 큰 인물이 되었죠. 그리고 성룡은 <<사형도수>>, <<취권>>을 통해 스타덤에 올라 헐리웃을 넘보는 시기였고, 원표는 홍금보의 지원 하에 <<잡가소자>>, <<용자무적>> 등으로 앞으로 스타대열에 합류할 것을 예고하고 있었죠. 당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다른 멤버로는 바로 맹원문이 있었습니다. 맹원문 역시 <<용호문>>, <<통천노호>>를 통해 액션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 보여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일만 남았었죠.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그가 쓰러진 이후 칠소복 안에서 그의 존재는 사라지고 맙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한 채, 가슴에 한으로 남긴 맹원문, 지금 그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도 그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광고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글을 보았을 뿐……
그럼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칠소복 멤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보는 홍콩TVB에서 무술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 원표의 실패작 <<원표의탈출>>에서 무술감독을 맡았었던 장본인이지요. 90년대 초반부터 사형 오명재를 따라 그가 제작하는 영화에서 무술감독을 맡았었지만, 특별히 인상을 깊게 남긴 영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경 부터 다시 TVB로 돌아와 무술지도를 하고 있지요. 하지만 지난 8월 중순경 대륙에서 드라마<<인생마희단>>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던 중, 회식자리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대항해서 싸우다 왼팔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어 지금은 홍콩에서 부상을 치료중에 있습니다.
원정(오명재)은 얼마전에 제가 소개했듯이 홍콩에서 영화제작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원휘(원금휘)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무명시절에는 원덕과 함께 많은 영화에 출연했었지만, 영화계에서는 성공하지 못한채 사라져버렸지요. 아! <<황비홍>>에서 황비홍의 제자로 장학우와 함께 늘 황비홍을 쫓아 다니던 제자의 모습이 생각나시는 지요? 바로 '아해'역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원휘 입니다. 지금은 영화 쪽이 아닌 연극과 퍼포먼스 쪽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풍중소림>>이라는 무술극입니다. 올 봄에도 북경에서 큰 공연을 기획하고 지도했었는데,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 멤버 원심과 원국입니다. 원심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원국은 계속해서 무술지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간히 작품에 참여해서 무술지도를 했었다고도 하고요. 그리고 작년에 <<쿵푸허슬>> 오디션에 원추, 원심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원추가 낙점을 받아 영화에 출연했었지만......최근에는 어떻게 지내는지 참 궁금하네요. 예전에 참 미녀였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원추와 같은 모습일까요? ^^
* 위 사진은 http://www.hkcinemagic.com/ 하고 http://www.monstersatplay.comreviewdvdmmasterstrikes.php 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황비홍>>사진은 직접 캡쳐했습니다.
위쪽에 있는 사진은 모두 맹원문의 사진으로 영화 <<통천노호>>, <<용호문>>에서의 모습입니다.
맨 밑에 있는 사진은 왼쪽부터, 원보, 원국, 그리고 원휘와 원표의 모습입니다.
첫댓글 정말 귀중한 자료군요^^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이런 정보와 자료를... 정말 소중한 자료네요~ ^^
대단한 자료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ㅎ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맹원문님..안타까운 배우였군요
이 분에 비하면 원표님은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