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복음 나눔
5월 달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날씨가 후덕지근 해지고, 산발적인 비가 오는 초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수도원 주변으로는 연산홍, 제비꽃, 매화꽃들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고, 물소리와 새소리들로 인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의 향연을 맘낏할 수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우리들의 눈과 귀를 온갖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정화시켜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활 2주간의 복음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모티브는 “믿음”에 대한 것입니다. 월요일 복음에서는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에 대한 믿음, 화요일 복음에서는 필립보의 믿음에 대해서 나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니코데모와 필립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불신과 무지 때문에 호대게 꾸지람을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인 요한 복음 3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자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복음사가는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 구원을 얻을 것이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심판을 받고,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이라는 완전히 상반되는 상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 복음 말씀을 믿음으로써 오는 진리의 빛과 불신으로 인해서 오는 악행들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복음 사가는 믿는 자들과 불신자들의 특징을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들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하고, 불신자들은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 말씀인 사도 행전에서도 대립되는 두 인물들이 나오는 데, 대사제·사두가이파와 사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인 사두가이파의 모습을 살펴보면 “시기심”으로 가득차서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독서 마지막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폭력”과 “두려움”이라는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단어들 역시 불신자들 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자들의 대표성을 지닌 사도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적으로 목격한 증인이기에, 그들이 보고 들은 기쁜 소식을 자신들의 죽음을 무릎 쓰고 백성들에게 전하고 가르칠 수 밖에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월은 성모성월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핵심 내용인 “믿는 이들의 구원”에 대해서 이 지상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셨던 분이 “성모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모범이신 성모님에 대한 것은 “성모미사경본”에서 “주님 부활 때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신심미사의 감사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복된 동정녀에게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을 가득히 안겨 주시어 그의 믿음을 기묘히 들어 높이셨으니, 동정녀는 아들을 믿음으로 잉태하고 그분의 부활을 믿으며 기다렸나이다. 동정녀는 굳은 믿음으로 빛과 생명의 날을 미리 보았으니, 죽음의 밤이 지난 그 날에 온 세상이 기뻐 용약하고, 초기 교회도 불멸의 그 주님을 다시 뵈오며, 두려워하면서도 즐거워하였나이다.”
우리의 수도 생활 여정 안에서 우리들은 매일의 삶에서 순간순간 선택을 하고, 일을 수행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하고, 수도 생활 여정의 절정인 완덕의 삶을 추구하고, 하느님과 합일의 여정을 걷기위해서 하느님 안에서 얼마나 우리들이 자유로운 영혼인가, 투명성을 지니고 일들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인식하고, 영적인 투쟁을 하면서 이 여정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수도 생활의 참된 행복은 나의 온 마음과 온 힘으로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행했을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믿음을 견고케하는 시간을 가지고, 믿음의 보호자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첫댓글 수도 생활 여정 안에서... 하느님 안에서...얼마나 자유로운 영혼인가...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 영적 투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