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03/04 시즌, 프리메라 리가 소속으로 뛰게 될 20개 클럽의 영입 및 방출 명단과 그에 따른 부가적인 설명이다.
레알 마드리드 - '베컴 오고, 마케레레 나가고'
▷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2003년 여름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베컴 in, 마케레레 out'이다. 데이빗 베컴의 가세로 인해 팀 전체의 네임밸류, 세계 최고 수준의 롱패스 및 크로스, 프리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은 반면, 미드필드 라인에서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는 마케레레를 첼시에 내줌으로 인해 생겨난 불안요소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평가다. 파본, 포르티요, 브라보 등이 주축이 되는 유스 팀 출신 멤버들의 고속 성장 여부가 최대 관건.
▷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스타 이천수를 영입하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팀. 지난 시즌 2위 자리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코바체비치-니하트 투톱을 앞세운 공격 라인의 파괴력과 데 페드로, 샤비 알론소 등이 주축이 되는 미드필드 라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일품이다. 03/04 시즌에는 프리메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새로 영입한 이천수와 알키사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02/03 시즌에만 무려 29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로이 마카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킨 주인공.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 페드로 무니티스를 영입하며 왼쪽 날개 및 포워드 자리를 보강하기도 했다. 트리스탄, 루케, 판디아니 등 여전히 양·질의 스트라이커들이 건재한 가운데, 전체적인 선수층이나 전력의 밸런스 면에 있어서는 '03/04 시즌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르제 안드라데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할 듯. 과거 데포르티보의 골문을 지켰던 카메룬 출신의 백전노장 송고의 컴백과 우루과이 출신 골키퍼 무누아의 영입 역시 눈에 띈다.
▷ 간판 골잡이 카타냐가 갑작스레 슬럼프로 빠져들면서 득점력 난조에 시달렸던 셀타 비고는 '이집트의 왕자' 미도의 완전 영입을 포기하는 대신, 세르비아 출신의 검증된 스트라이커 밀로세비치를 임대 영입하며 새로운 포워드를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별다른 전력 보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에두, 헤술리, 뤼쌩 등 기존의 젊은 멤버들에게 기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재계약에 합의한 '짜르' 모스토보이의 노익장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
▷ 발렌시아의 수 많은 팬들이 원하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클라우디오 로페스, 사무엘 에투와 같은 '대형 포워드' 영입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브라질 산토스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여 왔던 히카르도 올리베이라를 안착시키는데 성공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기존의 주전 스트라이커 욘 사레브 마저 AS 로마로 임대를 시키며 올리베이라를 향한 두터운 신임을 과시하기도 했던 베니테스 감독의 '도박'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건. 지난 02/03 시즌,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파블로 아이마르의 활약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OUT: 르비에르(렌->리옹/임대 만료), 듀키치(테네리페/계약 만료), 킬리(인터 밀란/자유), 디에고 알론소(말라가/자유), 세르반(에히도/자유), 사레브(로마/임대), 살바(말라가/임대), 데 로스 산토스(아틀레티코/임대), 알비올(레크레아티보/임대), 가빌란(말라가/임대), 파리(알바세테/임대), 엔기스(레크레아티보/임대), 레돈도(알바세테/임대).
총 수입: 0 유로.
바르셀로나 - '생존을 위해서는 성공 뿐'
▷ 라포르타 신임 회장의 취임과 함께 전력 보강에만 4000만 유로를 웃도는 금액을 지출한 바르셀로나. 브라질 출신의 '삼바 스타' 호나우딩요, 멕시코 대표팀 수비의 핵 라파엘 마르케스, 그리고 터키 출신의 검증된 골키퍼 뤼스튀 레치베르 등을 영입하며 팀이 필요로 하던 부분의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5~7월에 걸쳐 대대적인 화제가 되었던 파트릭 클라이베르트 또한 연봉 삭감에 합의하며 잔류에 성공했다는 것이 큰 힘이 되는 부분. 이적 시장 막바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카를레스 푸욜 또한 '바르셀로나의 명가 재건'에 동참하는 쪽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다. 1억 8천만 유로를 웃도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까닭에 이번 03/04 시즌 성적표가 갖는 의미는 매우, 매우 중요하다.
IN: 뤼스튀(페네르바체/자유계약), 마리오(바야돌리드/임대), 반 브롱크호스트(아스날/임대), 루이스 가르시아(아틀레티코/450만 유로), 콰레스마(스포르팅/700만 유로), 마르케스(모나코/500만 유로), 호나우딩요(PSG/2800만 유로).
▷ 바스케 지방의 선수들만이 입단할 수 있다는 '특이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구단 빌바오. 그들은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조용한 여름'을 보냈다. 유스 팀 출신의 젊은 선수들 몇몇을 1군으로 끌어올린 반면, 라라인사르와 알키사를 비롯한 기존 멤버들의 방출에 눈길이 간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되고 있는 세대교체 작업이 완성 단계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잊혀진 스타' 훌렌 게레로의 활약이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한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IN: -
총 지출: 0 유로.
OUT: 아이토르 오시오(세비야/계약 만료), 카를로스 가르시아(미정/계약 만료), 라라인사르(코르도바/계약 만료), 알라냐(에이바르/계약 만료), 자이오(알헤시라스/자유), 알키사(소시에다드/자유), 코르테스(누만시아/임대), 우루티아(은퇴), 에스포시토(오사수나/미공개), 부르게냐(에이바르/미공개), 다비드 카랑카(무르시아/18만 유로).
총 수입: 18만 유로(+).
레알 베티스 - '팔레르모의 부활 여부가 중요'
▷ 베티스가 근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 또한 발렌시아와 마찬가지다.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것이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는 베티스가 지난 2년 간 겪어 왔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따라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전 보카 후니오르스 간판 스트라이커 마르틴 팔레르모의 폭발 여부가 03/04 시즌 베티스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알폰소, 토테, 팔레르모), 미드필더(이스마엘), 수비수(렘보), 골키퍼(콘트레라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 알베르트 리에라, 알바로 노보, 아리엘 이바가사 등 주축 멤버들의 대규모 방출을 단행한 클럽. 그 대신 과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요반 스탄코비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터줏대감 페르난도 코레아와 같은 베테랑들을 안착시키며 그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사무엘 에투가 최종적으로 잔류하게 된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팀 전체의 전력은 약화된 듯한 인상을 준다. '바이-백 조항'에 의거해 36만 유로의 이적료에 마요르카로 컴백한 02/03 시즌 세군다 리가 득점왕 헤수스 페레라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듯. 과연 그가 다니 가르시아-디에고 트리스탄-알베르트 루케-사무엘 에투로 이어지는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스타덤에 오른'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 '소리없이 강해진' 세비야는 03/04 시즌 UEFA컵 진출권 경쟁에 있어 다시 한 번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빈곤 그 자체'의 득점력을 선보였던 포워드 라인에 우루과이 대표팀 출신의 다리오 실바가 추가되면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 포인트. 마요르카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또한 팀 공격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라도를 대신하여 미드필드 엔진으로 자리잡게 될 바프티스타와 빌바오 출신 센터백 아이토르 오시오의 영입 역시 성공적인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IN: 루이스 힐(에히도/임대 만료), 알바로(헤타페/임대 만료), 마르티(테네리페/자유계약), 아이토르 오시오(빌바오/자유계약), 에스테반(오비에도/자유계약), 카를로스(마요르카/자유계약), 다리오 실바(말라가/자유계약), 가토 오르노스(몬테네비오/미공개), 안토니오 로페스(바야돌리드/70만 유로), 바프티스타(상파울루/280만 유로).
▷ 우선 이적 시장 마감일에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바카요코의 합류에 눈길이 간다. 바카요코가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갖추고 있는 오사수나의 전력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관건. 02/03 시즌에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오사수나의 후반기 상승세를 주도했던 만프레디니가 임대 기간을 마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는 것이 자못 아쉽다. 팀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 지난 여름에 이어 '명가 재건'을 노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대적인 물갈이는 어김없이 단행되었다. 그러나 이적료 지출액에 있어서는 지난 해에 비해 매우 효율적이다. 마요르카의 간판 플레이메이커 이바가사와 과거 팀의 중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시메오네를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안착시키는데 성공했고, 좌·우 날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삼파와 노보의 영입에도 그리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에 있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OUT: 스탄코비치(마요르카/트레이드), 나고레(마요르카/트레이드), 콜로치니(AC 밀란->비야레알/임대 만료), 호세 마리(AC 밀란->비야레알/임대 만료), 알베르티니(AC 밀란->라치오/임대 만료), 오테로(미정/계약 만료), 아르만도(미정/계약 만료), 카레라스(마요르카/자유), 다니(미정/자유), 쿠비요(헤타페/자유), 로베르토(무르시아/자유), 후안 카를로스(엘체/자유), 아라고네세스(헤타페/임대), 코레아(마요르카/임대), 콜사(마요르카/임대), 아마야(헤타페/임대), 후안 루케(말라가/임대), 후안 고메스(은퇴), 에메르손(레인저스/미공개), 루이스 가르시아(바르셀로나/450만 유로).
총 수입: 450만 유로(+).
말라가 - '잔류 주의보'
▷ 다리오 실바, 델리 발데스, 키키 무삼파, 카를로스 산드로, 미구엘 로테타, 페드로 콘트레라스 등 기존의 주전 멤버들이 대규모 방출되며 약간은 '위험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발렌시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디에고 알론소와 살바 바예스타 영입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되고 있기는 하더라도, 전체적인 전력은 UEFA컵 8강에 진출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약화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경우에 따라 강등권 순위 다툼에 합류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불안 요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 어김없이 임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외인구단'. 아간소의 공백을 대체할 공격수로 전 리베르 플라테의 간판 스트라이커 카르데티가 임대 영입 되었다는 것을 주목해 볼 만하다.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했던 파블로 파스와 과거 레알 마드리드 수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줄리오 세자르의 추가 또한 팀 수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03/04 시즌에도 목표는 여전히 '프리메라 리가 잔류'.
▷ 로헤르 가르시아와 소니 안데르손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호세 마리, 파브리씨오 콜로치니, 후안 로만 리켈메를 임대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03/04 시즌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팀이다. 비록 팔레르모, 호르헤 로페스, 파리노스 등이 전력에서 이탈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팀 수준은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지난 02/03 시즌, '모양새' 만큼은 매우 훌륭했으나 팀 성적은 강등권을 겨우 모면하는데 그쳤던 에스파뇰의 전례도 있기 때문에 비야레알의 03/04 시즌 성적에 관해서는 조금 시간을 갖고 두고 볼 필요가 있다.
▷ 라싱으로서는 지난 02/03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임대되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과거의 에이스' 페드로 무니티스를 다시 한 번 팀에 안착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따라서 이스라엘 출신의 '젊은 피' 베나욘과 '03/04 시즌 라싱 최고의 선수' 하비 게레로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 보이는 상황. 프리메라 리가 잔류를 향한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로헤르와 스트라이커 밀로세비치가 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타격이 될 수는 있겠지만, 대신 라울 몰리나, 요르디 크라이프, 타이푼, 워메 등을 안착시키며 오히려 더욱 화려한 멤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팀을 떠날 것이 유력시 되었던 타무도가 잔류했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 파괴력 있는 공격수, 유능한 미드필더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에스파뇰의 문제는 역시 수비 라인에 존재한다. 수비력의 안정감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 올리느냐 여부에 따라 UEFA컵 진출에서 강등권까지 순위 변동이 가능할 듯.
▷ 02/03 시즌, 세군다 리가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던 무르시아. 여기에 에스나이데르(포워드/왼쪽), 프레디(왼쪽 미들), 미첼(중앙/왼쪽 미들), 훌리오 알바레스(중앙/오른쪽 미들)와 같은 '공격적 재능'들이 추가되며 03/04 시즌을 향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지기만 한다면 중위권 입성도 노려볼만한 전력.
▷ 수준급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라고사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다른 클럽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액수를 투자하며 전력 보강에 집중적으로 힘을 투자했다. 특히 프리메라 리가에서 검증된 왼쪽 날개 사비우,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수비수 밀리토 등이 눈에 띄는 뉴 페이스들. 가예티와 같은 전도 유망한 기대주와 파코, 후아넬레 등의 스페인 대표 출신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기존 전력 또한 수준급에 해당한다.
▷ 세군다 리가 3인방 중에서 가장 전력 보강의 폭이 좁아 보이는 팀. 재정 형편이 좋지 못한 까닭에 대규모 임대 영입을 단행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데 힘을 쏟았다. 알바세테의 프리메라 리가 승격에 크게 공헌했던 문테아누와 한드로의 원 소속팀 복귀가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며, 마요르카로 돌아간 헤수스 페레라의 대체 요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현재로서는 전 베티스 No.9 스트라이커 아마토에게 기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 프리메라 리가 잔류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하다.
IN: 부아데스(마요르카/자유계약), 아마토(레반테/자유계약), 이반 디아스(에스파뇰/자유계약), 파리(발렌시아/임대), 파체코(인터 밀란/임대), 다비드 산체스(바르셀로나/임대), 라왈(아틀레티코/임대), 알무니아(셀타/임대), 아란다(비야레알/임대), 우나이(비야레알/임대), 크리스티안 디아스(마요르카/임대), 레돈도(발렌시아/임대), 크리스티안 마르티네스(미공개), 카카(미라솔/미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