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추라는 말만 들어도가을이 성큼 곁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고
하늘이 금방이라도 시리도록 푸르름을 드러내며
높아질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계절은 제 갈길을 모르쇠로 안면몰수 하지는 않는 것 같다...어제는 낮동안의 요란함과
어두침침하고 미친년 널 뛰듯하고 기세등등하던 천둥번개가 회몰아쳐 자연의 거대한 힘을 알게 하더니만
늦은 밤에는 어느새 금방 가을 바람이 불어오듯 선선하여 절기를 느끼게 한다 싶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다시금 무더위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예고 하고
서둘러 걷는 산책길에서는 온갖 소란스러움으로 부산스럽다.
아니 부산스럽다기 보다는 분잡스럽고 시끄러워 정신줄을 잘 붙들어 매지 않으면
재편성되어 공사중인 도로에 가해지는 포크레인과 해머의 절대 불협화음 굉음과
그에 맞물린 채 집집마다 거둬들인 첫물 고추를 말리느라 돌아가는 건조기 윙윙 소리가
정신을 사납게 하여 기분좋자고 걷는 산책길에서 얻어지는 괜한 짜증이
아침부터 온종일 폭발 직전에 이르를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겨우 마음을 추스리며 돌아와 인터넷 뉴스 사냥에 나서 메인 화면을 검색하는데
가수 "비"를 재입대 시켜야 한다는 모 국회의원의 볼멘 소리가 아주 당당하다.
'싸이"까지 거론하며 재입대를 시켜야 한다고 광분하셨다는데 글쎄....연예병사 타켓을
또 들고 나서야 할 이유가 혹은 뭔가 켕기는 사건이 있는지 잘 살펴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연예병사에 대한 잣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때는 필요에 의해 마구잡이로 활용하고 모든 것을 외면한 채로 그들을 건사하고 공공연하게
연예병사에 대한 호의를 갖더니만 어느새 슬쩍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군 관련 인사들은
꼬리를 감추고 애매한 입장의 연예병사들만 갈구고 있다.
본질은 잃어버린 채 드러난 흔적만으로 누군가를 싸잡아 매도하기....많이들 그러하지.
암, 안그러면 국민성에 착오가 생기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아니지 않는가.
본래 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를 먼저 따져보고 누군가를 옭죄어야 마땅하거늘
굳이 싸이와 비교해서 일방적인 잣대를 들이된다는 것은 옳은 방법은 아니지 않는가.
쥔장 또한 아들을 군대 보내며 가슴 졸이고, 살면서 딱히 흘려보지 않았던 눈물을
아들을 군대 보낸 덕분에 흘려야 했다.
하지만 결국엔 누구나 해내는 군대 생활이기에 아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면서
군대라는 세월 속에서도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으리라 사기를 북돋자니
어느새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낸 아들이 제대를 하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다...그 과정을 거쳐오는 중에 필요한 부분이 꼭 있다.
가족으로 부터, 친구로 부터, 여친으로 부터 받는 위로 말고도 필요한 부분,
연예인이다.
그들, 일명 군인아저씨라 불리우는 어린 아들들이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도 웃게 만드는 사람들,
걸그룹이면 더욱 좋을 일이다.
하지만 연예인을 군대로 불러들인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쯤은 아실 게다.
그런 까닭에 가까이 있는 연예병사가 필요한 것이고 그들을 적극 활용하여 군대,
군인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니던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던 사회에서의 청년일지라도 국방부 옷을 입으면 어찌 한결같이
어리숙한 제복의 사나이들이 변신 되는지 겪어본 사람들은 죄다 알 일이다.
요즘 잘나가는 티비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지는 아기병사 박형식만 해도
자신도 "제국의 아이들"로서 나름 아이돌 스타이건만 연예인 그것도 걸그룹을 보면서
군 생활의 고됨을 위로받고 보상받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 그들을 외부에서 불러들인다면 감당치 못할 군사 비용이 또 쪼개어져 쓰여져야 할 일.
그 플러스 알파인 연예병사 제도를 취지에 맞도록 알맞게 잘 활용하였다면
이런 불협화음은 본시 없지 않았을까 싶다.
애초에 남들 다하는 기초적인 군대 생활은 필수요 와중에 그들의 잘하는 특기로서
연예병사를 활용하기 위해 신경 써서 관리하고 조절하였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지 않았을까 말이다.
스스로가 연예병사 관리하기를 포기하였다면 그들에게 죄를 물을 일이지
인기 발언을 내세워 어쨋든 복부 기간을 마친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괜찮은 그림은 아니다.
몇몇의 이탈이 연예병사 모두가 해당하는 전부 인 것처럼 오도되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것이며
그 또한 인권의 문제이기도 할 터이다.
하긴 연예병사 제도가 폐기되면 어디엔가 숨겨져 있던 아마추어,
끼많은 사병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일이요
그들을 잘 찾아내어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하게 하는 것 또한
새로운 군 복무 연예병사 제도로 정착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여 완전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니나
먼저 잘잘못의 시비를 이런 일을 만들어낸 상부 조직부터 걸러야 함이 옳을 일이면서도
힘없는 연예병사들만 닦달 하고 다시 시간을 거스리게 하는 것이 옳아 보이지 않는다 뭐 그런 말이다.
마이너스가 있으면 플러스가 있는 법,
덕분에 자기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되는 사병들도 넘쳐날 터이니
연예병사 제도가 없어졌다고 해서 혼돈스러울 일은 없겠지만 정착되기 까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동안 위로 받아야 할 군인들의 몫은 어디 가서 배상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좌우지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버릇은 여전하다.
처음부터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법 없는 윗 분들....그 자리는 거저 올라 간 것도 아닐텐데-혹시 꼼수 덕분?-
어찌 그러신다 는 것인지 묻고 싶나이다.
또한 인기몰이로 남의 인생 거덜내는 일을 마구잡이로 하시는 정치판님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볼 일이 되겠습니다....시선몰이 하지 마시구요.
무설재 뜨락에 여름꽃들이 제 본분을 다하고 소멸되기 시작하는 와중에서도
곰취로서 혹은 다양한 종류의 취나물이
쌈 싸먹기 좋은, 나물로서 잎의 역할이 끝나고 각자의 성향에 걸맞는 꽃을 피워냈다.
역할을 다하고도 눈을 즐겁게 해줄 꽃을 피워내는 취꽃이라는 것도
본질은 같으나 종류가 다르다 보니 꽃의 색이 다르다...유전자 선택의 몫이다.
스스로 선택되어진 것일까,
강제 집행일까...그것이 궁금하다.
첫댓글 오랫만이여요. 잘 지내고 있군요.^^
위의 글에 완전 동감입니다.
철없는 젊은애들 모아놓았으면
관리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닐까요?
ㅎㅎㅎㅎ 더운데 어찌 지내시는지...여긴 그나마 산속이라 견딜만 하거늘.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본질이 왜곡되는 것에 짜증이 난답니다.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선수인 그들....이참에 인기를 등에 업고 싶은 사람들 천지.
좌우지간 답답한 현실.
으휴~~~!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으니... 끌~~~!
그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잇다 는 것,
아득할 일이나 그래도 정신 바빡 차리고 지켜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