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원시 - 고흥 '시호도'

[soomountain]

◆ 백 투 더 원시…고흥 '시호도'

매일경제 기사 입력일 : 2021.07.02.

신익수 기자

말도 안 된다. '원시 체험'으로 섬캉스를 올킬시켜 버린 곳, 고흥 하고도 시호도다.

섬 이름은 좀 살벌하다. 시체의 '시(尸)'에 호랑이 '호(虎)' 자를 쓴다. 그러니까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형태가 놀랍게도 널브러진 호랑이 시체를 닮았다는 뜻. 우주 발사체로 유명세를 탄 나로도 앞 구룡마을 선착장에서 배로 지척이다. '백 투 더 원시식' 힐링, 이게 꽤나 흥미롭다. 원시답게 통신은 두절. 입촌 때 휴대폰을 반납하고 퇴촌할 때 받아 간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원시 야생복장을 했는데, 요즘은 자제(?)모드. 편히 입으면 된다. 압권은 잠자리. 펜션도 민박도 아니다. 놀랍게 볏짚을 이어 붙여 만든 그 옛날 원시 움막에서 하룻밤이다. 움막은 모두 8개동. 4인 가족이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움막 옆으로 산책로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텃밭 체험장, 뗏목 체험장, 패류 채취장이 포진해 있다. 멍 때리기 좋은 힐링 로드도 빠질 수 없다. 사색로라 부르는 이 코스는 1.4㎞ 정도씩 두 개 코스다.
체험 기간은 보통 1박 2일이다. 당연히 당일치기도 된다. 전체 테마는 조난. 무인도의 조난 상황을 설정하고 미션을 수행해 가는 콘셉트다.
먹는 것도 자급자족이다. 뭐가 됐든 잡아야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은 개막이. 바다 밀물 때 그물을 쳐두고, 썰물 때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잡는, 원시 그대로의 낚시법이다. 이게 대박이다. 재수 좋으면 학꽁치에 감성돔, 참돔까지 걸린다. 잡은 생선은 즉석에서 화덕에 구워 먹는다. '자연산'이니 오염 걱정도 뚝. 갯벌에서 채취한 고둥, 바지락도 곁들여 굽는다.
밥 짓는 화덕도 진흙으로 버무려 만든 옛날식이다. 석쇠에 갓 잡은 생선과 바비큐가 노릇노릇 구워진다. 감홍시가 터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족의 행복을 기약한다. 별도 쏟아진다. 이틀째는 탐사와 모험의 날이다. 뗏목을 만들어 타고, 암벽 오르기, 집라인 타기 등을 즐기며 자연을 극복하는 단계다. 원시시대, 그 힘든 시절에도 '그래도' 이렇게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갔던 거다.

▶시호도 즐기는 Tip
코로나19로 방역 지침이 강화됐다. 입도료 등은 홈페이지 참고. 물이 귀하다. 섬에 물이 없어서다. 참가 체험객에게는 생수 작은 페트병 한 개씩이 지급된다. 물 귀한 줄 알라는 의미. 더 달라면 더 준다.

고흥군 "시호도에 힐링 여행 오세요"

아시아경제 기사입력일 : 2015.09.14.

최경필 기자

한국관광공사 ‘가을 여행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

고흥 시호도가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여행하기 좋은 9개 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섬을 고를 수 있도록 놀기 좋은 섬(놀-섬), 쉴 수 있는 섬(쉴-섬), 잘 알려지지 않아 섬의 매력이 잘 보존된 섬(숨은-섬)등 3개의 테마로 분류했는데 시호도는 놀기 좋은 섬(놀-섬)에 선정됐다.
시호도(尸虎島)는 하늘에서 바라본 섬의 지형이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무인도다. 나로우주센터로 향하는 길목인 내나로도에 붙어 있는 작은 섬으로 원시림이 울창할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어 2013년 ‘원시체험장’으로 개방됐다. 원시 움막 8동과 함께 체험 뗏목, 가금류 사육장, 탐방로 등의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다. 원시림 보호를 위해 취사와 캠핑은 금지되고 있다.
무인도 조난 가상현실 체험, 원시인 복장으로 불을 피우고 물을 찾아 나서는 부족생활 체험, 뜰채를 이용한 개막이 체험 등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놀거리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특히 나로우주센터와 국립청소년우주체험센터가 인근에 있고, 나로도 축정항에는 싱싱한 수산물도 맛볼 수 있다.
주변에는 경관이 좋은 펜션이 많다. 가족단위 여행객은 미리 예약을 통해 청소년우주체험센터를 이용하거나 마복산목재체험센터, 별나로마을,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흥군 관계자는 “가을의 시호도는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힐링여행의 최적지”라며 원시의 섬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안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61-833-0091, 061-830-5305)로 안내되며 시호도 예약시스템(http://sihodo.goheung.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흥군 시호도 탐방 안내도

고흥군 시호도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