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정현종, 문학과지성사
정현종 시인을 좋아한다. 어렵지 않은 구어체와 잠언들.
그는 문어의 한자어도 입말하듯 쓴다.
어찌보면 보여주기가 아닌 말하기의 시인인데,
말의 재미를 추구하며 의미를 놓지 않고,
더구나 삶의 지혜를 일관성 있게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를 좋아한다.
노익장의 시인은 해탈과 유희를 교묘하게 즐기고 있다.
= 차례 =
시인의 말
잃어버린 시
살구나무에 대한 경배
시간은 간다
녹아들다
세상의 구석들
포옹
아침놀
서운함 때문에
이른 봄
타이밍
공터
한 씨앗
단어들
얼마나 좋은가
배우를 기리는 노래
몽로夢路 주점
무를 불태워
미켈란젤로
숨 고르기
그리운 시장기
그리하여 그리움 속에
그림자를 남겨놓고
잔설残雪을 밟았는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어디로 한없이
강풍이 불면
산책
벌써 삼월이고
천지를 다 기울여 매화가
나날이 생생한 몸을
고요는 씨앗이니
이제 시간을 벗어났으니
고독
너 슬픔이여
어쩌자고
개구리들의 합창이여
공부
마음의 과잉을 어쩔 줄 모르겠네
걸음걸음마다 슬픔이
무슨 말씀
단어들, 세상의 낙원
널리 널리
봄노래
십이월
태풍 속을 걸으면
있기도 전에 사라지는구나
끝
가없는 마음
그가 울까 봐 걱정이다
나 세상 떠날 때
열심히
꽃 한 송이 보내며
그런 있음에서 저런 부드러움이 흘러나온다
꿈결과 같이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극히 굉장히
시간의 위엄
봄날
마음 꽃피리니
항심일가恒心一家
오디오 천사
마음이 꽃밭이니
극진한 마음
철학의 맑은 얼굴
놀다
산문
시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