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 다른 글에서 동탄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의 투자에 대해 비관적인
뉘앙스의 글을 쓰다가 그 지역 투자자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생 분양을 딱 한번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일산 신도시였는데
미등기 전매로 분양가에서 손해보고 빠져나왔었지요.
어리버리한 30대 초반시절.. 그야말로 부동산에는 호된 신고식을 치뤘고
아주 최근까지 부동산투자에는 담을 쌓고 살아왔었습니다.
2년~4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녔지만 그럭저럭 강남에서 전세사는데는 큰 불편이 없었던
조금은 행복한 처지의 사람이었지요.(갑근세를 내기 시작한지 19년차입니다. ^^;)
저는 최근 아내모에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들어오고 아내모때문에 제가 자주가던
다른 사이트들도 뜸해지는 상황까지 온것은.. 여기에 제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 기쁨때문입니다.
사실 현실에서 아내모에서 주장하는 의견을 가진 분들을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제 친구들.. 지인들과의 의견차이는..
1) 경제가 파탄이다... => 저는 한강의 기적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
2) 부동산은 언제고 또 오른다 => 부동산은 이제 10년이내에 영원히 하락하는 추세로 간다.
3) 미래는 풍요로워 진다 => 한국처럼 에너지 과잉소비를 계속하면 우리의 미래는 수용소다.
그런 것들때문에 오랜 친구와 의절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는 강남부자.. 아니 한국의 졸부들은 아주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졸부 아들들이 친구로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이냐 하면..
제가 농담삼아 그럽니다.. 외제차 이런걸로 촌스럽게 자랑하지 말고..
부자라면 ... 너 말 가지고 있냐? (장기말 말고 승마용 말 말입니다)
요트는 있냐? (노무현이 부산 수영만에서 타던 대학생들 서클에서나 보는 쇠빠지게 힘든
딩기 요트 말고.. 크루즈 요트 말입니다....)
노무현께서 타시던 쇠빠지게 힘든 요트
진짜 요트... 이것보다는 좀 작은데 청평에 좀 있슴다.
제가 그런 친구들을 옆에서 보면 저는 참으로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저 친구들은 절대로 안망한다는 것이지요... 저희 집도 나름대로는 먹고사는 축에 속하지만
제 친구들 몇몇은 그야말로 재벌 수준이라 제 처가 그 친구들을 무척 싫어합니다.
아이가 좀 크구부터는 만나는것도 싫어합니다.
아이들하고 어울리며 기죽이기도 싫고.. 그러면서 와이프는 악담을 퍼붓습니다.
흥 졸부주제에.. 어디 부자가 3대가겠어? 집안 꼬라지 보면...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와이프의 기대에는 어긋나는 일이지만
강남졸부도 어느정도 규모가 되면 그다음부터는 망하기가 힘든 구조로 갑니다.
예를 들어 온 재산을 아파트 한채에 올인하고 연소득의 네다섯배를 부채로가지고 있는
집은 한방에 골로 갈수 있지만..
이미 70년대부터 부동산이던 뭐든 졸부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이미 포트 폴리오가
서로 헷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망할래야 망할수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저도 그놈들 꼴보기 싫어서 망해서 구질구질해지는 모습좀 보면 좋겠지만
절대로 망할수가 없습니다. 딱 하나.. 부모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붕괴시키지만 않으면요.
우선 제 세대의 졸부2세대들은 나름대로 전문직으로 키워 놓았습니다. 능력이 없으면
최하 교수는 만들어 놓습니다. (돈이면 다 되잖아요?)
그리고 재산을 포트폴리오로 투자합니다. 부동산은 회원권,아파트,임야,상가등으로 분산해놓고
임대수익과 자산소득을 얻습니다. 현금성 재산은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 놓고 각각은 국내와
해외에 분산해놓습니다. 물론 금펀드나 자원펀드처럼 인플레를 헷지하는 현금성 주식에도
투자를 합니다.그리고 투자회사나 지인을 통해 단순한 주식투자가 아닌 건실한 상장회사의
대주주로도 참여합니다.
대한민국이 전쟁이 나지 않는한.. 주식이 손해보면 채권으로 수익보고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에서 재미보고 환율이 오르면 해외 자산이 올라갑니다. 경기가 나빠 임대가 잘
안되고 주식이 떨어지면 주식을 사고 땅값이 떨어지면 땅을 삽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땅값이 돈을 벌고 주식이 오르면 주식으로 돈을 법니다. 틈틈히 손해를 보지만 서로
물려 있기 때문에 전체 재산은 큰 변동이 없습니다. 특히나 빚은 정말 확신이 설만큼
찬스가 올때.. 예를 들어 imf 같은때.. 지릅니다.
화성땅 평당 몇천원할때 수만평 사고 그거 팔아 동탄이나 가평땅을 삽니다.
이미 10년전에 친구 아버지가 사놓은 가평땅 가봤을때 정말 거기는 거의 산간 오지더군요
차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군도를 따라 들어가니 망망 대해같은 북한강..
친구가 그랬습니다. 산하고 해서 몇만평 샀는데.. 너도 강가쪽으로 재미삼아 한 100평만
사지 그래? 삼성전자 주식 좀 팔면 되잖아... 야 이런 깡촌 땅을 뭐에 쓴다고...
요즘 가끔 지나가다가 빼꼭히 들어선 가평의 펜션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전철인가도 놓고 고속도로도 놓는대매요?)
이들이 만들어 놓고 유지하는것이 강남입니다.
자 그러나 한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이들이 망할수 없는 포트폴리오를 짜놓았다고 해도
세금은 피해 갈수 없습니다. 뒤져보면 증여세 소득세 포탈 말도 없이 튀어나오겠지요.
금융실명제가 첫번째 폭탄이었다면 부동산 실명제는 두번째 폭탄이었습니다.
거기에 종합부동산세는 아들 며느리 명의로 몇채씩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의 미래가치를
확 줄여 놓았습니다. 거기에 양도소득세 중과세로 정말 비명 소리가 나게 된것이지요..
도하 신문에 나는 뭐 집한채.. 잘해야 두채 이런 피래미 같은 투기적 보유자들을 걱정해서
그 난리인줄 아십니까?
가구당 합산 말고 가족합산 종합과세를 해보면 어떨까요?
아버지 어머니 장인 장모 처제 동생 조카 매제 쫙 함 합해 보지요.
아마 가족합산통계 (즉 직계 가족만) 내보면 기가 막힌 집들 강남에 많이 나올겁니다.
부동산 실명제 때문에 까딱 움직이면 세금 추징 당하지.. 집안 전체로는 양도세 중과분
다 합치면 수십억이 날라가지.. 미칠겁니다.
이런 양반들이 이 사회에 여론을 형성하고 저 분탕질을 치는 겁니다.
정말 조중동문이 은퇴한 타워팰리스 아저씨나 그냥 열심히 벌어 달랑 아파트 두채 가진
서민형 투기꾼들 걱정해서 저 지랄들을 떨까요?
전에 갑근세 면세점때도 얼핏 이야기 했지만 1가구 2주택 양도세 완화조치는
바로 이런 1가족 수십주택 졸부 패미리들에게는 가족 재산 수십억이상 완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몇년전에 한 친구가 전문직 자영업 세금관계로 세무서하고 엥기다가...
그만 실수로 아버지가 여동생한테 증여한 아파트 꼬리가 잡혀서 엄청 추징당하고 아끼려던
세금의 수백배를 무는 일을 당한적이 있었지요..
저희 집안에도 세무공무원이 계신데 대한민국 세무서 무시하면 안됩니다.
저수지에 고기를 다 잡진 않지만 미끼를 무는 고기는 잡아야 합니다.
전에 그런 농담 있었죠. 경찰서장이라도 일단 음주단속기 불면 끝이다.
죽어도 불지만 말고 전화해라... (90년대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그때 전설 믿고 안불다가
개망신 당하는 사람들 있지요?)
세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세포탈이라는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있어도 앞에서 얼쩡거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표적 사정만 안당하고.. 가진 재력을 이용해 보험 들어놓으면 함부로
뒤지지 못합니다. 그런데 삐끗 꼬투리를 잡히면 국세청장이 장인이라도 안됩니다.
이제는 오히려 장인이 국세청장이면 외투만 벗어도 될것 빤쭈까지 벗고 업드려 똥고 벌려보여
줘야 합니다. (군대 갔다오신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듯)
제 말에는 이제 강남의 졸부도 좋은 시절이 다 갔다는 말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걔들은 절대 안망해 라는 '강남 불패'의 자조섞인 결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93년 군정종식이후 지금까지 해온 방향대로만 계속 가면 저 졸부들도
평범한 시민의 반열로 돌아올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 상황이나
미래의 대권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저는 절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남 불패에 100원 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랄프.
첫댓글 므신 말인지 도통................
윗 글의 요지는.. "강남 졸부들은 일정수준에 올라서면, 망할 수 없는 구조다. 그들이 만들어 놓고 유지하는 것이 강남이다. 그래서 강남은 아파트 값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조세정책등의 제도로 강남 아파트 값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상황이나 미래의 대권후보의 면면을 보면... 절망한다. 따라서 강남은 졸부들의 망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유지될 것이다 " 입니다. 이런 글을 베스트 게시판에 올린 순간님도 강남불패론자인가???... 아내모 정신 차리세요 !!!! 정말 실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세금이 폭탄이라고 하는데도 강남 불패입니까? 저는 강남이 불패인지,패인지 모릅니다.
현실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내모 정신 차릴 필요까지는 없고요. 순간만 정신 차리겠습니다.
강남에 대한 증오심에 빠져 사실을 외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랄프님의 해당 문맥은 일정 이상 부를 소유한 사람은 위험을 회피하여 다른 하나가 떨어지면 오를 수 있는 여러가지 수단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시장이 살아있는 한) 망할 일 없다는 것입니다.
미친 고양이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졸부들 좋은 시절 다갔습니다.
이글은 정치권의 무능함을 지적 하신듯 하네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가평에 부자들이 몰린 것이 벌써 20년전이었는데...당시에 가평 토지의 70%를 외지인이 소유했었는데 지금은 아마 90%가 넘지 않을까요? 값도 많이 올랐을 것이고.... 투기는 근로의욕을 꺽어놓습니다. 랄프님의 주장처럼 제도적인 환수시스템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과도한 환수=공산주의가 됩니다. 본질을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환수시스템이 되어야지 부동산으로 번 돈은 전액환수하려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포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하고 그 수단의 하나가 부동산투자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부자를 갈망하시지요. 단, 정정당당하게 부자가 되기를 바라겠죠
저두 100원 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