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헌문(憲問) 편에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
위행[危行]=행동이 고상하여 일상의 유행이나 풍속을 좇지 않음.
위언[危言]=기품이 있고 준엄한 말.
공자가 말했다.
" 나라가 정상적일 때는
말과 행동을 높게 해야 한다.
그러나 나라가 비정상적이면
행동은 높게 해도 말은 공손해야 한다."
행동은 과감하게 하되.
말은 조심해야 한다.
항상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겸손하게 말을 해야 한다.
말조심..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자!!
조선일보 일사일언(一事一言) 란에
이영숙 고전학자가 초한지의 주인공인
항우와 유방의 말을 비교했다. (10월6일자)
"말이란 곧 심리고 성향이다. 삶의 태도이고,
관계의 맥락이며, 세상을 대하는 자세다." 라고
정의를 하였다.
세상 70년 이상을 살며 알게된 지식에 의하면 이는 맞는 말이다.
말투를 들으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고 성향이 나온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있다고 운을 떼고 이야기 한다.
말 한마디에 천량빚을 갚는다가 오래된 우리 속담이다 라고 시작한 글이다.
항우와 유방의 성향대로 항우는 부정적 직설적 전투적인 반면에
유방은 긍정적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화법으로 비교한다.
화법 중에 항우는 "어떠냐 ?(하여 何如)" 로
자신의 기량이 어떠냐는 과시형인 반면
유방은 "어떻게 하지?(여하 如何) 같이
자신을 낯추고 상대방의 의견을 높이는 태도로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하=[정민의 世說新語] [643]
말 주머니를 잘 여미면 허물도 없다
괄낭무구(括囊無咎)
윤선도(尹善道·1587~1671)가 78세 나던 1664년에
주부 권념(權惗)이 편지를 보내
윤선도의 과격한 언행을 심하게 질책했다.
윤선도가 답장했다.
“주신 글을 잘 보았소. 비록 일리는 있다 하나
어찌 매번 이처럼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시는가?
‘주역’에 ‘주머니를 묶으면 허물이 없다(括囊無咎)’고 했고,
전(傳)에는
‘행실은 바르게 하고 말은
겸손하게 한다(危行言遜)’고 했소.
자기에게 잘못이 없어야
남을 비난한다는 것이 지극한 가르침이긴 하오.
하지만 내가 이를 했던 것은 선왕의 남다른 예우를 추념하여
지금의 전하께 보답하고자 해서,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것이오.
모름지기 자세히 살펴서 삼가야 할 것이네.
다른 사람의 저격을 받을까 염려하오.”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느냐는 상대의 타박에,
입 닫고 가만있으면 허물이야 없겠지만
,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한 말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말한 속뜻은 살피지 않고,
이렇게 멋대로 힐난하니 너나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오간 말이 살벌한데
정작 편지의 앞뒤 글은 단정하게 예를 갖춰
막 나가지 않았으니, 그 절제가 참 인상적이다.
글 속의 괄낭무구(括囊無咎)는
주머니를 잘 여미면 허물이 없다는 말이다.
주머니는 입으로, 말을 삼가 조심하면 해로움이 없다는 의미다.
‘주역’ ‘곤괘(坤卦)’의 원문에는
“주머니를 잘 여미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括囊無咎無譽)”고 했다.
허목(許穆·1595~1682)도
“많은 실패가 말 많은 데 달렸다(多敗在多言)”고 했다.
그렇지만 꼭 해야 할 말이 있는데,
제 한 몸 보존하자고 입을 닫아 침묵하면 그것은 옳은가?
이익(李瀷·1681~1763)이
‘성호사설’의 ‘반금인명(反金人銘)’에서 말했다
“군자의 말은 이치에 맞는 것을 힘쓴다.
그래서 ‘말할 수 있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 된다
(可與言, 而不與之言, 爲失人)’고 했다.
하물며 사람이 조정에 설 경우 아는 것을 말하지 않음이 없고,
직분을 다한 뒤에야 그만둔다.”
주머니를 잘 여미란 말은 말을 가려 하란 말이지,
할 말도 하지 말란 뜻은 아니다.
진실을 외면해서 얻은 무구(無咎)라면
그것이 어찌 훈장이 되랴!
이하=황보근영의 문촌수기
1404 危言危行, 道(도)가 뭐길래?
도(道)를 길이라 한다.
길이라 하면 쉬운 것 같지만,
길이 어디 한 길 뿐이랴?
물길, 들길, 산길, 바닷길, 하늘길, 사잇길,
지름길, 철길, 인도, 차도, 보도, 고속도로,
하물며 눈길, 손길, 말길(言路), 경로.
대체 무슨 길을 道라고 하는 건가?
way, road, street, path, track, trail, route, course도 길이다.
방법도 길이요, 과정도 길이요,
경로도 길이요, 인생도 길이요,
진리도 길이다.
그래서 노자는
"도(道)를 도(道)라고 하면 도(道)가 아니다."라고 하였고,
프랭크 시나트라는 'My Way' 속에서,
charted course(경로)를 계획하고,
모든 highway(탄탄대로)나 byway(샛길)도 걸었지만,
결코 shy way(수줍은 길)은 아니며
당당하게 my way를 걸었다고 노래하였던가?
나라에 도가 있다는 것은, 말길이 통한다는 말이고,
나라에 도가 없다는 것은 말길이 막혔다는 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늘 희망한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The road is always everywhere.)"
"걸으면 ,길이 된다.
(Walk, it's the way)"
논어헌문편에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가 도가 있을 때에는
말을 높게 하고 행실을 높게 하며,
나라가 도가 없을 때에는
행실은 높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하여야 한다."
* 危言危行(위언 위행):
시속(時俗)을 좇지않고 우물쭈물함도 없이,
바르고 대담하며 고준(高峻)한 언행(言行).
The Master said,
‘When good government prevails in a state,
language may be lofty and bold,
and actions the same.
When bad government prevails,
the actions may be lofty and bold,
but the language may be with some rese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