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626 윤석열, 윤핵관 버리고… “한동훈+검핵관 내세울 것”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이다. 왕조 시대의 명칭이지만 현대 정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논공행상으로 따지면 일등 공신이다. 윤핵관은 정치 초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단기필마로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 그룹이다.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모든 걸 베팅했다. 때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험난한 전투를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핵관은 정권교체 이후 가장 강력한 파워 그룹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도 절대적이다. 정치 입문은 물론 대선 경선과 본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사 고비를 함께 넘으면서 정치적 동지로 성장했다. 윤핵관의 앞날은 거칠 게 없었다. 물론 과도한 권력 집중에 윤핵관을 향한 견제구도 적지 않았다. 개국공신이라는 영광과는 달리 윤핵관의 호가호위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덧씌워졌다.
모든 건 양날의 검이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윤핵관의 선택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핵심은 공천 물갈이의 주체냐 대상이냐 여부다. 여권 안팎에서는 공천권 장악, 수도권 험지 출마, 2선 후퇴, 총선 불출마 등 온갖 풍문이 흘러나온다. 어떤 선택이든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은 급변할 수밖에 없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국정 장악력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윤핵관 그룹이 공천을 주도하면서 총선 승리를 이끌 경우 정치적 위상은 수직 상승한다. 반대로 개혁·쇄신·혁신 공천이라는 대의명분으로 2선 후퇴 또는 총선 불출마라는 솔선수범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검핵관'이 윤핵관 그룹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총선 국면에서 윤핵관 앞에 놓인 선택지와 이것이 여권 내부 권력 지형에 미칠 파장을 짚어봤다.
◆ 2선 후퇴 아닌 물밑 막후 조종
윤핵관은 친윤계 중에서도 윤 대통령과 특히 가까운 핵심 측근을 뜻한다. 보통 윤핵관 4인방으로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이 손꼽힌다. 저작권자는 이준석 전 대표로 대선 이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용됐다. 뉘앙스는 다소 부정적이다. 다만 윤핵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도 각별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를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윤핵관의 영향력과 힘은 유지될 수 있을까.
역대 정부마다 '최측근·실세·복심'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있었다. 개국공신의 또 다른 호칭이다. 대개 대선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들은 정권 출범 이후 실세로 등극한다. 현직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으로 바탕으로 인사와 예산 및 조직을 주무르는 것은 물론 당과 내각을 비롯한 여권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개국공신 모두가 영화를 누린 건 아니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선 후퇴를 택하거나 대통령에 의해 읍참마속이 단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진영을 달리하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공히 마찬가지였다. 물론 위기의 순간에는 대통령 곁을 지켰다. 5년 단임제의 속성상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들은 친정(親政) 체제를 강화했다. 역시 믿을 사람은 대선 때부터 생사 고비를 함께 넘어온 측근 그룹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내년 총선 국면에서 윤핵관의 움직임과 관련, "대중적 이미지가 부정적인 탓에 표면적으로 주도적 역할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2선 후퇴는 아니지만 물밑에서 눈에 드러나지 않는 막후 조종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의 지역구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며 "불출마나 험지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적 고비마다 개국공신이나 가신 그룹이 뒤로 물러날 여지가 있었다"면서도 "윤핵관 4인방은 당내 역학구도로 볼 때 물러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인들이 느낀다. 1960년대 이후 출생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은퇴할 나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가장 주목할 인사는 이철규"
윤핵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더불어 다단계 분화를 거듭했다. 조짐은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불명예 퇴진과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사이 과도기적 국면에서 발생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었던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당권 도전을 노렸다가 불출마를 선택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기조 아래 김기현 대표 당선을 이끌어내는 등 막후 실력자로 활동했다.
윤핵관은 최근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발언권을 줄이고 있다.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면서 사실상 백의종군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다만 연말연초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도래하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핵관의 퇴조 흐름은 신핵관의 등장에 따른 권력 지형의 변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핵관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탓에 신핵관 그룹이 부상하면서 원조 윤핵관들의 활동 공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핵관이라는 표현이 윤핵관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한때 윤상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근래는 초선 강경파이자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박수영(부산 수영을), 배현진(서울 송파을),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특히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박성민 의원의 경우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찐 실세'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위상과 힘이 막강하다. 이 과정에서 5인회 논란도 불거졌다. 박성민 부총장을 비롯해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 원장이 5인회 멤버가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오간 것이다.
윤핵관의 분화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통령의 의지"라면서 "가장 주목할 인사는 이철규 사무총장이다. 이철규 총장은 자기 정치를 할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용산 대통령실의 뜻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핵관의 핵심은 오히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고 파격적으로 전제한 뒤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다. 한동훈 장관이 차기 대권에 뜻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주자로 한동훈 장관을 염두에 둔다면 한동훈 장관이 총선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핵관의 단일 대오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달린 것이겠지만 총선에서 굳이 예전의 윤핵관을 챙기면서 욕먹을 이유는 없다. 윤핵관 그룹이 각자도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의도 일각의 윤핵관 불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부연했다. 불출마는 정치인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막는다. 험지 출마를 선택해 희생하는 게 정치생명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윤핵관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 나서거나 사회통합의 상징성 차원에서 호남 출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타일상 몸을 한 번 던진 사람은 반드시 챙긴다."
윤핵관의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재원 교수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인사 중에는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자생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며 "광역 단위로 전국적인 지명도도 없기 때문에 총선에서 승리한다 한들 이후 독자적 세력으로 성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 역시 "윤핵관은 차기 대권이나 당권에 도전할 만한 독자적인 파워나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 아니다"라며 "과거 친박의 '박근혜 마케팅'처럼 '윤석열 마케팅'으로 생존하는 유형의 정치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선시대 숙종의 환국정치처럼 윤핵관과 신핵관 그룹의 파워 게임을 이용해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총선 국면, 尹心의 선택도 변수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험난한 1년을 보냈다. 영광은 잠시뿐이었다. 2022년 3월 대선 승리부터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6월 지방선거 압승까지 3개월간 찬란했다. 이후 길고 긴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내우외환의 시기였다. 이준석 전 대표 퇴진 여부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 극심한 내홍이 벌어졌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위 체제를 거쳐 올해 3월에야 천신만고 끝에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정권을 잃은 야권은 국회 거대 의석을 무기로 총공세에 나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가톤급 악재도 빈발했다. 지난해 여름 수도권의 폭우사태 당시 미흡한 대처로 입길에 올랐고, 그 뒤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는 비속어 파문이 불거졌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때 2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이명박 정부 초반 광우병 반대시위가 거셌던 시절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10월 말에는 이태원 참사가 터지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사실상 레임덕에 준하는 위기였다.
5년 단임제 대통령제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취임 첫 1년이 가장 중요하다. 내우외환의 악재에 시간을 까먹은 윤석열 대통령은 갈 길이 급하다. 최악의 고비에서 벗어났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합법적' 견제와 반발을 누를 마땅한 카드가 없다. 내년 4월 22대 총선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여야의 극한 강대강 대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총선 승리의 제1요건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다. 여기에 감동적인 희생 스토리까지 더해지면 국민적 지지가 따라온다.
윤핵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어려웠던 정치적 고비 때에도 곁을 지킨 동지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국공신 윤핵관 그룹을 어떻게 대우할지는 내년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총선 성적표는 사실상 여야의 공천 과정만 봐도 절반 이상 윤곽이 드러난다. 과감한 물갈이 속에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수록 박수를 받는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 반면 공천을 둘러싼 아귀다툼이 이어질수록 국민의 외면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지에는 두 가지가 놓여 있다. 총선 국면에서 윤핵관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혹은 2선 후퇴를 유도하는 것이다. '한번 믿으면 오래 신뢰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인사 철학과 정면 돌파 스타일을 고려하면 윤핵관을 앞세워 좀 더 확실한 공천주도권을 행사할 개연성이 있다. 반대로 더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총선의 최대 변수가 중도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윤핵관의 전면 등장은 총선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임기 중·후반기 국정 주도권 장악을 위해 '윤핵관 2선 후퇴'라는 충격요법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신율 교수는 이와 관련,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 윤핵관·이재명 불출마 카드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총선 승리가 절실한 쪽에서 선수를 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내년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구도가 굳어질수록 윤핵관이 나오면 더 힘들어진다. 윤핵관에게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 탓에 공천 주도권 행사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 윤핵관 앞에 놓인 세 가지 길
윤핵관 그룹은 과연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치적 운명공동체를 강조하며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길이다. 당연히 본인의 지역구 또한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험지 또는 수도권 출마라는 2선 후퇴의 길이다. 쇄신·개혁 공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는 희생이다. 세 번째는 '총선 불출마'라는 극약 처방 이후 화려한 권토중래를 도모하는 길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윤핵관 그룹이 내년 총선에서 전략적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각자가 처한 정치 환경과 지역구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원별로 선수가 적잖게 차이 나는 점 역시 단일 대오 형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선택을 하든 윤핵관 그룹의 미래는 확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윤핵관의 선택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본인의 지역구를 지키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쪽이다. 특히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각각 다선·중진으로 불리는 5선·4선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경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국회부의장은 물론 2026년 지방선거 강원지사나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도전도 가능하다.
변수는 비주류의 반발이다. 그중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에 속하는 차기 대권주자 3인의 견제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윤핵관을 향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 촉구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그룹을 전면에 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신율 교수는 이와 관련,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지만 여권 입장에서 마이너스"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검사를 대거 공천하는 것은 사실상 총선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차재원 교수는 정반대 견해를 보였다. 차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패하면 레임덕을 피할 수 없다"며 "결국 윤핵관을 버리고 검핵관을 내세우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다. 한동훈 장관을 서울 종로와 같은 상징 지역에 내보내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키는 방안도 유효하다. 검사의 대거 공천보다는 한동훈 장관과 소수의 알파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형식 소장 역시 "국민은 총선 국면에서 새 피를 선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윤핵관보다는 검핵관이 낫다"며 "한동훈 장관은 법치의 선봉장이다. 한동훈 장관을 주축으로 대략 5명에서 10명 안팎의 검핵관 그룹이 원내에 진입하면 여권 내부의 역학 구도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한동훈 장관이 원내에 진입하면 곧바로 차기 대권주자 행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인중개업소 장사 안돼"… 휴·폐업이 개업보다 많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보다 휴업이나 폐업한 중개업소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수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전세 사기나 역전세 우려 등으로 임대차 거래마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6월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개업 중개업소는 6063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폐업한 중개업소는 6177곳, 휴업 중개업소는 589곳으로 휴·폐업 업소가 6766곳으로 개업 중개업소를 앞질렀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지난해에도 공인중개업소의 줄폐업이 이어진 바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신규 중개업소는 1만4757개, 폐업 1만2207개, 휴업 1010개로 개업 중개업소가 더 많았지만 올해는 이미 5월까지 휴·폐업 중개업소가 더 많아진 상황이다. 휴업이나 폐업을 택하는 중개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은 20만4917건으로 직전 분기(18만4722건) 대비 10.9% 증가했지만,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1분기(43만6612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친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이 다소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고금리로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택 매수세 회복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 사기와 역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임대차 거래마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세 사기 피해가 많은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022년 1분기 3만9681건에서 2023년 1분기에는 3만3406건으로 감소했다. 전세 사기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인천 미추홀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사기가 잇따라 터진 뒤 전셋집을 구하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물량도 많이 줄었다"라며 "전세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 사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임대차 시장도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토지 거래가 급감하면서 폐업을 한 공인중개사들도 많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방 도 단위에서는 농지나 토지가 중개 대상물인 경우가 많은데 2021년 'LH 직원 투기사태'로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제약이 많아 거래가 잘 안된다"라며 "도시 지역은 주택 거래가 안 되고, 비도시 지역은 토지 거래가 안 되다 보니 중개 시장이 전체적으로 모두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시속 300㎞ 승객 900명… 기장은 기도한다 ‘오늘도 무사히’
역과 역을 오가는 열차.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반복되는 일터고, 누군가에게는 낯선 곳으로 향하는 설렘의 출발점이다. 철도의 날(28일)을 앞두고 시속 300㎞ 고속열차(KTX)를 운행하는 기장과 동행하고, 백두대간 협곡열차에 올라 장엄한 풍광도 감상했다. 열차 이용객을 위한 꿀팁 등도 알아봤다. 6월 15일 오전 5시, 어스름이 채 걷히기 전이지만 서울역사엔 생기가 돈다. 채비를 마치고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 사이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조재열 기장(46)이 걸어온다.
5시 27분 부산행 KTX(003)를 운전하러 가는 길이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부산을 거점으로 서울, 대구, 경북 포항, 경남 김해를 오가는 열차를 운행한다. 소속 기관사는 석달마다 노선 일정이 바뀌는데 이달 조재열 기장이 맡은 구간은 서울-부산이다. 전날 밤 늦게 부산에서 KTX를 몰고 올라왔다가 휴식 후 내려가는 일정이다. 타지 합숙소에서 숙박하는 건 다른 지역에 있는 목적지를 수시로 오가는 열차 기관사에게 흔한 일이다.
KTX 기장은 열차 승무원 책임자로, 3년차 이상 기관사를 말한다. 조재열 기장은 올해로 4년째 KTX를 운행하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교(전 국립철도대학)를 졸업하고 2002년 입사 후 부기관사, 철도 교육 강사 등으로 근무하다 2019년 기관사로 발령받았다. 열차를 운전하려면 다른 탈것과 마찬가지로 면허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면허증을 따는 일이 만만찮다. 자격시험 응시 조건부터 갖춰야 한다. 공인기관에서 교육받아야 하고 그중 고속열차는 실무 경력과 제1·2종 전기차면허를 하나 이상 소지해야 한다.
이날 조재열 기장이 운행할 부산행 열차는 모두 18객실. 플랫폼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꼬리 칸부터 차례대로 열차 번호, 목적지, 객실 번호를 확인한다. “객차 하단에 차량 정보를 나타내는 편성 번호가 적혀 있어요. 운전실까지 가는 길에 하나씩 확인합니다. 그사이에 오늘도 무사히 운행을 마치기를 속으로 빌면서요.” 플랫폼의 맨 끝, 승객은 갈 수 없는 자리에 다다랐다.
조재열 기장은 익숙하게 안내선을 건너 열차 맨 앞칸 운전실 문을 열고 내부에 들어선다. 배전반을 지나쳐 운전석, 복잡한 계기판 앞에서 능숙하게 버튼을 누르며 차량 상태, 제동 기능, 객차 연결 상태 등을 차례로 확인한다. 운전석 앞에 설 때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인 만큼 움직임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이어 가방을 열고 내비게이션인 지코비 전원을 켠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길찾기 기능 대신 시시각각 달라지는 역사·철로 상황과 시간표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떠 있다.
출발 15분 전, 조재열 기장이 전 객실 문을 열자 승객들이 하나둘 올라탄다. 객실 안전을 책임지는 열차 팀장과 무전 교신을 끝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KTX가 운행을 시작한다. KTX는 시속 3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8분이면 닿는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철로 위를 달리는 일이라고 해서 운전이 쉬울 리 없다. 만차 기준 900명이 넘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려면 단 몇 초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운전실에는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 특히 급정차 기능이 많다.
예컨대 운전 경계 장치에 2.5초 동안 손을 접촉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며 정차하는 식이다. 55초 이상 계속 접촉하고 있어도 마찬가지. 시간에 맞춰 손을 대고 떼기를 반복해야 한다. KTX는 1초에 83.3m, 10초면 거의 1㎞를 이동하니 문제가 생기면 곧장 멈춰야 한다. 선로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살펴야 한다. 여름철 선로 온도가 너무 높아 알림이 오면 역에서 정차 시간을 연장하거나 심할 경우 열차를 바꾸기도 한다. 관제탑과 소통하며 안전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날처럼 이른 새벽에 운행을 시작하는 날이면 졸음과의 싸움도 중요한 업무다. “보통 퇴근과 출근 사이 15시간 휴식 시간이 보장됩니다. 그런데 일정에 따라 오늘처럼 충분치 못할 때도 있어요. 사람인지라 졸리기도 하죠. 그럴 땐 진한 커피를 마시고 껌이나 사탕을 챙깁니다.” 철로 위에선 추월이나 선로 변경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기관사의 운전 실력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답은 ‘선로를 얼마나 잘 아느냐’다.
열차를 운전할 때 정차나 서행 등 신호가 주어지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관사가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역사마다 몇 ㎞ 앞에서 서행해야 하는지, 어떤 터널에선 어느 속도로 달려야 하는지 모두 기관사 재량이다. 조재열 기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터널이 90개 있는데 위치나 길이를 모두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열차는 종착역인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8시15분, 열차는 멈췄지만 업무는 끝나지 않았다. 역사 내 사무실에 들러 운행 일지를 써야 한다. 기관사는 퇴근해도 열차는 퇴근이 없으니, 뒤이어 근무할 이를 위해 운행 기록과 선로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해둔다. 내비게이션·무전기 등 장비를 반납하고 유니폼까지 벗어두고서야 진짜 퇴근이다. “열차가 부산에 다다르면 20㎞가 넘는 금정터널을 지나갑니다. 터널에서 나가면 절이 보이는데 그때마다 다시 한번 ‘오늘도 무사히 운행해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KTX 기장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결국 안전운전입니다.”
제주여행 6일째..... 우령남로 - 애조로 - 우령서로 - 우평로
05:25 장맛비가 잠시 주춤한 제주의 6월말 아침..........
우령남로에서 애조로로 이어지는 길......
수박밭......
하늘타리
05:40 에월에서 조천으로 이어지는 애조로에......
하귀농협 장례식장........
제주승마스쿨........
제주 시내쪽.......
우령서로로 이어지는 길.......
처음 보는 율무밭..........
수국
연대포구쪽 바다........
제주도 농아 복지관
다시 만난 우령 서로........
우평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6월 아침의 제주.......
10:30 서귀포 엉또폭포 주차장에.......
안개 속의 엉또폭포 전망대........
강수량 부족으로 폭포가 안생겼다
폭포수 없는 엉또폭포 전망대.......
큰비가 내린 직후의 엉또폭포.....
엉또폭포 하산길........
엉또폭포 대신 수국이 한창.......
애기범부채
엉또폭포 안내........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