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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규 회장이 청주상고 (현 대성고) 후학 양성 장학금 30억원 출연을 발표한 뒤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
-- 충북일보 2006.9.1(금) --
‘훌륭한 인재 육성은 지역과 사회발전을 이끄는 소중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30억원이라는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기업인이 있어 갈수록 팍팍해지는 요즘 세태에 아름다우며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개인이 순수하게 장학금으로 30억원을 내놓는 것은 지역에서 최고의 액수이며 그만큼 의미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청원 옥산 출신으로 청주중과 청주상고(현 대성고) 25회 졸업생으로 서울과 포항, 광양, 제천에 사무실은 둔 환경 분야 공해방지사업체인 지엔텍회사를 운영하며 올해 청주상고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된 정봉규회장(62)은 2일 저녁 6시30분 청주 라마다호텔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가칭 ‘청주대성고(청주상고)동문 장학회??를 결성하고 후배사랑의 기치를 드높인다. 이날 행사에는 총동문회 임원을 비롯, 각 기수별 회장단, 학교측 인사및 학원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장학회의 출범을 축하할 계획이다.
정회장의 회사는 집진시설, 설계 제작및 설치와 사후관리까지 토털 시스템을 구축해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지난 76년 창업해 55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금년 2월에는 이종용접 특허를 가지고 있는 (주)인터코엘이라는 회사를 계열사로 인수했다. 연매출은 지난해 624억원을 올렸다.
정회장이 장학회를 만들게 된 동기는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0여년이 넘는 사학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렸던 모교 청주상고가 인문계로 전환하며 교명도 낯설은(?)대성고로 바뀌게 되자 대다수 동문들은 ‘모교가 없어지는게 아니냐? 후배 끊긴다??는 등 불만과 함께 아쉬움을 나타내 반발하는 등 지역에 적지않은 소용돌이를 일으켰었다. 존폐위기의 혼돈속에 정회장은 ??이럴때 일수록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150여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동문골프대회를 만들어 모교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후로 지금까지 이 모임이 이어져오던 중 지난해는 대회 후 즉석에서 대회참석 동문들이 1천만원을 만들어 박원규 교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정회장은 차제에 어려움을 딛고 새출발을 한 모교가 전국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가까운 지인들과 논의를 한 끝에 장학회를 태동시켰다. 정회장은 모교가 인문계로 바뀐 첫 해인 지난해 서울대에 2명이 들어간 것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올해는 5명이나 서울대 진학을 한 것을 비롯해 명문대에 60여명 정도 합격하는 등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후학들을 지도하면 수년안에 대성고가 뜰 수 있다고 확신하며 마음을 굳힌 것.
이외에도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사회현상을 감안 할 때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도 명분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먹은 것을 ‘실천에 옮긴 것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회장은 “30년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창기 무수한 난관과 역경을 딛고 오늘날 이렇게 키우고 보니 주위에서 성공했다는 소리도 듣고 있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고향에 투자하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마음이 들더라??며 ??미꾸라지가 아무리 잘 먹어도 뱀장어가 될 수 없듯이 떡잎이 큰 나무를 키우는 노력을 우리 동문들도 벽돌 한장 쌓는 마음으로 함께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30억으로 출발한 장학회는 앞으로 50억원 적립이 목표인데 2만6천여명의 청주상고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비교적 순탄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장학재단으로 만들어 대상학생 선발부터 엄격히 심사하는 것을 비롯, 지역의 우수한 중학생들이 대성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도 함께 나설 구상이다. 아직 1인당 지급액과 지급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곧 이사회 구성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항상 맑은 샘처럼 살아가라며 청주상고 6회졸업생며 작명가협회장인 성봉규선배가 십수년전 지어준 아호 청천(?泉)처럼 맑고 깨끗한 인재를 키워 지역의 동량으로 키우려는 정회장의 ‘모교사랑 고향사랑??은 반드시 그 빛을 발하며 과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어진다.
정회장은 이같은 구상을 31일 오전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 갖고 공개했다.
/ 이 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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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원규 대성고 교장은 “정 회장의 장학금 쾌척으로 학교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졌다”며 “우리사회가 필요한 인재양성소로써 도내는 물론 교육도시 청주의 대표적 학교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빛일보 기사 중>
수고가 많으시네요 ....동문회장 소식이 일간지에 오른기사를 발췌해서 올려 주어 기쁜소식을 잘 보았어요........박교장 한빛일보 기사도 원본을 올려 주면 좋겠네요..ㅎㅎ
정말 멋지고 훌륭하신 정회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