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요즈음 시들은
임영봉
요즈음 시들은
땀 흘리지 않고 쓰느니
요즈음 시들은
눈물도 없이 시를 쓰느니
요즈음 시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시를 쓰느니
그래놓고 포장은 더 요란하다
겉표지, 속표지, 몇 겹을 싸고 또 싸느니
땀을 많이 흘리며 산다고 쓴다
눈물도 적시며 산다고 쓴다
피도 쏟으며 산다고 쓴다
세상 도처에 쌓인 비닐과 종이박스들도 스틸로폼박스들도
모다 제 이유가 있느니
저를 가리는데 최선을 다했느니
그저 제 겉껍질을 벗었느니,
그냥 제 속껍질을 버렸느니,
제발하고 밥 먹고 사는 이야기를 그대로 써라
그게 계급이려니
그게 구원이려니
카페 게시글
금산 임영봉
(이 아침에 읽는 시) 요즈음 시들은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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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4.08.28 03:5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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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성합니다
오체투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