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의 건설, 구스타프 에펠-2】
세계 최초의 철교는 1779년 영국 버밍엄 근처 세번 강에 세워진 Iron bridge이다.
이 철교는 길이 42.7m였고, 이 중에서 철제 부분은 30.68m였다.
가론 강은, 폭이 20m에 불과한 세번 강과는 모든 게 비교가 되지 않았다.
철교 건설 공사는 강바닥에 심은 여섯 쌍의 석축에 의해 지탱되는 길이 500m의 철 대들보를 세우는 쉽지 않은 공사였다.
에펠은 처음에는 금속을 조립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넵뷰가 개인적인 이유로 파리 공장장을 그만두면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에펠은 수학적 계산에 아주 능했고 철저하고 치밀했다.
계산을 바탕으로 결과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예상했다.
에펠은 가론 강 철교 건설을 예정대로 완공했다.
아무도 시도해 본 일이 없는, 불가능한 공사로 여겨졌던 난공사를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끝내자 벨지 철도회사는 에펠을 엔지니어 책임자로 임명했다.
에펠은 주목받는 토목 엔지니어가 되었다.
가론 강 철교 완공 소식이 신문에 실리면서 에펠에게 크고 작은 다리 설계 주문이 밀려들었다.
에펠의 등장은 프랑스로서는 행운이었다.
프랑스는 에펠로 인해 철교 건설 능력에서 영국을 앞지르게 되었다.
철교 건설은 철도 산업의 융성을 뜻한다.
그 동안 강에 가로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던 곳에 철교가 놓이면서 철도망이 프랑스 전역을 그물망처럼 연결했다.
1866년 에펠의 명성은 유럽 밖에까지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는 기관차 33량의 제작을 주문하기도 했다.
에펠은 이제 독자적인 회사를 차릴 수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은행 대출을 받을 만큼 신용도 쌓였다.
이 즈음 건축가 장 밥티스트 크란츠와도 계약을 맺었다.
크란츠는 1867년 개막 예정인 만국박람회에서 전시관 설계를 책임지로 있었는데 난관에 부딪치자 에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에펠의 임무는 기계관의 아치 대들보를 설계하는 일이었다.
1866년 말, 에펠은 건축사사무소를 차렸다.
철골 구조물은 설계하고 생산하려면 규모가 큰 사무실과 넓은 공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철골 구조물을 손쉽게 실어나를 수 있으려면 기차역이 가까워야 한다.
파리 시내에서는 마땅한 부지를 찾기 힘들자 에펠은 르발루아 시를 선택했다.
에펠이 회사를 차리고 수주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리옹과 보르도 사이의 철도 노선 중 고가 철교 건설이었다.
1868년 말, 에펠은 중앙공예학교 동문과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한다.
회사 이름은 ‘에펠 & 시에’
마침내 회사 이름에 에펠이 등장했다.
1875년 이 회사는 중요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따낸다.
하나는 부다페스트 중앙역의 터미널 건설이고,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두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이었다.
1879년은 에펠의 인생에서 특별한 해이다.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것 이외에도 표준화된 조립식 교량 시스템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표준화된 조립식 교량 제작 시스템은 놀라운 발명이었다.
대개 철교나 교량을 건설하는 지역은 도로 사정이 나빴다.
따라서 표준화된 작은 부품을 만들게 되면 현장까지 운송이 쉬워진다.
현장에서는 작은 조각들을 볼트로 순서대로 조립만 하면 되었다.
에펠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프랑스 식민지에 철교 건설 프로젝트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수주했다.
에펠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참고 서적
조성관 지음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