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 1960년 공업화가 시작된 후 전국을 잇는 산업물류망은 잘 구축돼 있으나, 부산과 양산 등 인근 도시를 잇는 광역도시 교통체계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시외버스와 동해남부선 철도길 외에는 이용할 일반적인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상태다. 2000년대 이후 울산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인접한 부산, 양산 등으로부터 출퇴근하는 시민이 지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울산시의 광역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보니 대부분 출퇴근 근로자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출퇴근에 따른 이동뿐만 아니라, 관광이나 레저 등 여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인근 도시들 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울산은 전국 대도시 중 시내버스 외에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로 남아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부산, 양산, 울산 등 동남 광역교통망과 울산도시철도를 건설한 뒤 연결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동안 단순히 시도에 그쳤지만, 이번에 국토교통부가 울산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송철호 시장이 지난 1일 시청브리핑을 통해 "울산시가 지난 3년 동안 준비해 온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국토부의 최종승인을 받았다"며 "도시철도에 수소트램을 도입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시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수립하고 전문가와 시민공청회, 의회의견 등의 청취를 거쳐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에 계획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국책연구기관과 관계기관의 협의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통해 울산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의 적정성을 검토했고, 보완을 거쳐 이번 최종 승인받게 된 것이다. 이번에 울산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을 국토부가 승인함에 따라 동남권 광역철도망과 울산 도시철도 연결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번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에는 오는 2035년까지 총사업비 1조 3300억 원이 투입되며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 2노선 송정역~야음사거리, 3노선 효문 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 등 모두 4개 노선이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전국 최초로 수소 트램을 도입할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은 트램을 도입한 도시경쟁력 강화와 둥남권 광역철도와 연결을 통한 광역교통 수요의 원활한 처리를 통한 도시성장 축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송 시장이 밝혔다. 그동안 울산의 도시교통망은 산업물류 중심으로 사람 중심의 교통수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울산은 이제 산업 중심도시에서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산업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관광도시육성 차원에서도 사람중심의 교통망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트램 도입은 클린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 판단된다. 도시철도나 도로 등 도시교통망은 사람의 몸에 피를 돌게 해 생명을 유지 하는 혈관에 비유할 수 있다.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이 새로이 수혈하는 피가 돼 생기를 잃고 침체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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