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대하여 깨어 있음
몰래 곡식을 먹어치우는 양때문에 화가 나있던 어떤 농부가 또 몰래 곡식을 먹는 양을 보자 울화가 치미는 바람에 마침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고 들고 있던 불붙은 나뭇가지를 그 양에게 집어 던졌습니다. 불은 양털에 옮겨 붙었고-불붙은 양은 온 들판을 휘젓고 다녔고-그 결과 추수 해 놓은 곡식은 물론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마침내 그 남자도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분노-화-짜증-anger의 결과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람들은 “분노”라는 감정은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깨어있음-명상-알아차림을 통하여 분노를 “다스려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명상-알아차림-깨어 있음은 어려운 일이 되고 맙니다. 분노는 분노대로 분노가 일어나는 그 순간 분노-화-짜증의 불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분노를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하면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분노에 맞서서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는 심리적 저항기제 때문에 분노는 잠시 물러났다가 또 밀려오고 떠났다가 또 찾아옵니다. 분노-화-짜증는 나 중심으로-내 방식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야 하는데 상대방 혹은 세상 상황이 내 마음대로 되어가지 아니하므로 화가 나는 것입니다.
분노-화-찌증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
잠깐, 내가 지금 화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돌아보세요. “내가 지금 왜 화가 나지?” 이렇게 한 생각 일으키면, 화-분노-짜증과 나 사이에 “미묘한 간격”이 생깁니다. 그 짧은 간격이 나로 하여금 내 속에 일어나고 있는 화-분노-짜증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만났다 하면 속에서 열불이 치솟게 하는 사람과 한 집에서 그것도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정말 끔직한 일이지요. 이런 관계는 가까이 있을수록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에너지를 고갈 시킵니다. 해어질 수 없다면 서로 다치지 않게 적절한 간격을 찾는 지혜를 발휘 하세요
비록 가족이라도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다니면서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고 참견하지 않기-습관, 버릇, 취향, 선호도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단정 짓지 말기-서로 불편한 마음이 들 때 대꾸하고 따지는 것을 멈추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기. 이것만 지켜도 살 만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요. 일상생활에서 분노-화-짜증이 일어나면, 그 순간, “잠깐 내가 지금 왜 화가 나는 거지?” 나를 돌아보세요. 이것도 연습-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