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십자가에 연합되어 생각하고 행하는 날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상하고 더럽혀진 마음, 주님 앞에 와 엎드립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함과 정직함으로 말씀을 받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그 나머지 우리의 원수들이 내가 성벽을 건축하여 허물어진 틈을 남기지 아니하였다 함을 들었는데 그 때는 내가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였더라
2. 산발랏과 게셈이 내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 하니 실상은 나를 해하고자 함이었더라
3. 내가 곧 그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기를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 하매
4. 그들이 네 번이나 이같이 내게 사람을 보내되 나는 꼭 같이 대답하였더니
5. 산발랏이 다섯 번째는 그 종자의 손에 봉하지 않은 편지를 들려 내게 보냈는데
6. 그 글에 이르기를 이방 중에도 소문이 있고 가스무도 말하기를 너와 유다 사람들이 모반하려 하여 성벽을 건축한다 하나니 네가 그 말과 같이 왕이 되려 하는도다
7. 또 네가 선지자를 세워 예루살렘에서 너를 들어 선전하기를 유다에 왕이 있다 하게 하였으니 지금 이 말이 왕에게 들릴지라 그런즉 너는 이제 오라 함께 의논하자 하였기로
8.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말한 바 이런 일은 없는 일이요 네 마음에서 지어낸 것이라 하였나니
9. 이는 그들이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그들의 손이 피곤하여 역사를 중지하고 이루지 못하리라 함이라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였노라
10. 이 후에 므헤다벨의 손자 들라야의 아들 스마야가 두문불출 하기로 내가 그 집에 가니 그가 이르기를 그들이 너를 죽이러 올 터이니 우리가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 안에 머물고 그 문을 닫자 저들이 반드시 밤에 와서 너를 죽이리라 하기로
11. 내가 이르기를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며 나 같은 몸이면 누가 외소에 들어가서 생명을 보존하겠느냐 나는 들어가지 않겠노라 하고
12. 깨달은즉 그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가 아니라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뇌물을 받고 내게 이런 예언을 함이라
13. 그들이 뇌물을 준 까닭은 나를 두렵게 하고 이렇게 함으로 범죄하게 하고 악한 말을 지어 나를 비방하려 함이었느니라
14.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곧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 하였노라
(본문 주해)
1~4절 : 성벽이 다 연결되었고 문짝은 달지 못한 때에 산발랏을 비롯한 방해자들이 느헤미야에게 편지를 보낸다. 오노 들판의 한 마을에서 만나자는 편지였다.
그것은 그동안의 조롱, 공갈, 협박이 실패하자, 아예 느헤미야를 해치려고 그들의 속셈이었다. 느헤미야는 그들의 속셈을 알았기에 이 큰 일을 중지하고 갈 수 없다고만 대답한다. 대적자들은 집요하게 네 번이나 같은 편지를 보지만 느헤미야 역시 네 번이나 같은 말로 거절한다.
5~9절 : 산발랏은 전략을 바꾸어 다섯 번째의 편지는 개봉된 채로 보냈다. 개봉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느헤미야를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흑색선전 편지였다.
그 내용은, 가스무(게셈)도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서, 유다 사람들이 모반하여 느헤미야를 왕으로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선지자까지 세워서 유다에 왕이 있다고 하게 한 것이 페르시아 제국의 왕에게도 들렸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이제 큰일났다. 빨리 와서 함께 의논 하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이러한 말들이 지어낸 거짓이라고 하며, 이러한 것들이 유다 백성들의 손을 피곤하게 하여 성벽 재건을 중지하게 하고 이루지 못하게 하려고 한 계략임을 알기에, 단칼에 거절한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십시오!”(9b절, 새번역)
10~14절 : 도비야와 산발랏이 스마야에게 뇌물을 주어 느헤미야로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략을 꾸민다. 스마야는 제사장 들라야의 아들로서 선지자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는 거짓 연기-두문불출-로 느헤미야를 자기집으로 찾아오게 만든다.
“하나님의 성전으로 갑시다. 성소 안으로 들어가서, 성소 출입문들을 닫읍시다. 자객들이 그대를 죽이러 올 것입니다. 그들이 밤에 와서, 반드시 그대를 죽일 것입니다.”(10b절, 새번역)
“나는 대답하였다. "나 같은 사람더러 도망이나 다니란 말입니까? 나 같은 사람이 성소에 들어갔다가는 절대로 살아 나올 수 없습니다. 나는 그렇게는 못합니다."”(11절, 새번역)
당시 느헤미야는 총독의 신분으로 절대 권력을 가졌으나 선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는 성전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느헤미야는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스마야의 이 제안이 속임수임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나의 하나님, 도비야와 산발랏이 한 일을 잊지 마십시오. 예언자 노아댜와 그 밖에 나에게 겁을 주려고 한 예언자들이 나에게 한 일을 잊지 마십시오.”(14절, 새번역)
느헤미야는 그들이 행한 악행을 기억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선지자 스마야 외에도 노아댜와 여러 선지자가 그를 대적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다의 선지자들이라는 자들이 산발랏 일당과 하나가 되어 느헤미야를 해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나의 묵상)
느헤미야가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들을 무사히 잘 넘기는 장면이다.
산발랏과 도비야 같은 바깥의 대적들은 그렇다 치고, 같은 민족이요, 유다 제사장의 아들이요, 선지자들이라는 자까지도 느헤미야를 못 잡아먹어 난리를 치니 참으로 거센 소용돌이 속에 있는 느헤미야를 볼 수 있다.
나는 느헤미야가 당한 상황을 아슬아슬하다고 표현했지만, 느헤미야는 의연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대적들이 만나자고 할 때, 일을 순적하게 이루기 위한 어떤 협상이라도 기대하고 나갔더라면 그는 아무도 없는 들판 외진 곳에서 죽음을 당할 수 있었다.
세상과는 타협이 없어야 한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세상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것을 거절하면 융통성이 없네, 사랑이 없네....하는 비판이 쏟아진다.
그러나 잘못된 그 타협의 악수가 영적 나락의 길을 재촉하는 것이다.
‘왕이 되려는 너의 의도가 페르시아 왕에게 알려졌으니 큰일 아니냐? 우리들이 도와줄 수 있으니 의논하자.’
이러한 거짓을 만들어 내어 위협을 해도 단칼에 잘라버리는 것은, 느헤미야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음이요, 그와 같이 할 수 있는 근거는 그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했기 때문이다.
두문불출한다는 스마야를 느헤미야가 찾아간 것을 보면, 그들 사이가 어느 정도 가까운 관계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같은 민족이요, 제사장의 아들이요, 백성들의 선지자라는 자가 뇌물을 받고 느헤미야를 함정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음모의 말이나 늘어 놓으니 세상에 빌붙어 사는 한심한 자의 모습이다.
그러나 자기가 살겠다고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느헤미야를 보니, 이 사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꼭 붙들어 주시는 자가 아니고 무엇이랴.
주님 안에 있는 자라도 두렵고 급한 상황은 생긴다.
그러나 깨어 있지 않으면 상황에 휘말리고 만다.
느헤미야는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요, 자기부인의 사람으로서, 깨어 있는 자였다.
그것은 총독으로서 누릴 수 있는 녹의 혜택을 챙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것으로 사람들을 섬긴 것과 일반 백성들과 똑같이 일하고 적들을 방비한 그의 모든 행보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 약속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아는 자였다.
그러므로 성벽 재건의 사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분명히 알았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아는 자였다. 그러기에 일마다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그에게 지혜를 주시고, 또 보호하심으로 절대 평강 속에 거하게 하신 것이다.
휘몰아치는 급박한 상황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평강을 유지하는 것은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 때문이다.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알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이다.
성벽공사는 느헤미야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다.
유대 땅에도 많고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머나먼 타국 페르시아의 느헤미야에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주신 것은, 그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리라.
이 친밀함을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하신 약속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죄로 인해 하나님에게서 분리된 인간을,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새 생명을 주시고, 주님의 자녀로 관계를 회복시키시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에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구원받은 주님의 백성으로 날마다 주님과의 소중한 교제를 한다.
마땅히......
이 교제 시간을 통해서, 틈만 나면 나의 뜻을 이루려는 나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에 연합되어야 함을 매일매일 듣고 배운다.
이것이 주님과 나의 친밀한 교제 시간이다.
친밀한 교제 속에 있는 자, 때마다 일마다 주님을 부를 때,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시고, 행할 바로 인도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산발랏과 도비야와 게셈과 유다의 얼빠진 선지자들까지 합세를 하고 달려들어도 주님 안에 있는 나의 평강을 빼앗아 가지 못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함정과 덫이 많은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것을 피해 갈 수 있는 지혜를 느헤미야에게 주시고,
그를 보호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며 기뻐합니다.
저는 탐심도 많고, 자신을 부인하지 못해 자주 넘어지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언제쯤이면 좀 잘 할 수 있을까......참 한심합니다.
그러기에 말씀의 자리에 앉습니다.
이 자리로 이끌어 주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시간이 쌓여갈수록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되니 참 감사합니다.
때때로 맞닥뜨리는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언제나 평강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