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2년 경제성장률 9년 만에 최고 수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강한 회복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2/17
☐ 인도네시아 경제, 9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
◦ 2022년도 인도네시아 경제, 코로나19 펜데믹 이겨내고 강한 회복세
- 인도네시아 경제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 6일 인도네시아 통계청(Statistics Indonesia)은 2022년도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31%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2013년 이래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기록한 가장 가파른 성장세이며 애초 로이터 통신(Reuters)이 내놓았던 2022년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 5.29%를 조금 더 웃도는 수준이다.
- 인도네시아 경제는 2022년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1% 성장했는데 이는 해당 분기 경제 전문가들의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 4.84%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인도네시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2022년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코로나19 펜데믹 관련 방역 수칙들이 완화되면서 여행 관련 소비가 늘어난 부분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여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내수 진작을 위하여 발 빠르게 이동 제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였다. 그 덕분에 2022년 말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은 모두 해제되었다.
◦ 인도네시아 재무부, 2023년 경제 성장 전망은 보수적으로 잡아
- 2022년도 인도네시아의 수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20억 달러(한화 약 370조 6,041억 원)를 기록하였다. 이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발전용 석탄(thermal coal), 팜유, 니켈 가격이 오른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펜데믹 관련 보건 및 사회부조 지출을 거둬들이면서 정부 지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도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전년 대비 3.87% 증가하였고, 이는 2021년도 투자액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있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 상품인 원자재 국제 시세 하락으로 인하여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3년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5.3%로 내걸었는데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2023년도 경제성장률이 전년에 살짝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 인도네시아 시중은행 만디리 은행(Bank Mandiri) 소속 이코노미스트 파이살 라흐만(Faisal Rachman)도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둬들이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개방된 부분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고무적인 일이지만 미국과 유로존에서 원자재 공급은 늘어나는 데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결국 국제 원자재 시세가 계속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였다. 파이살 라흐만은 물가가 적정 수준으로 잘 통제된다면 2023년에도 가계 소비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리라 보고 2023년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5.04%로 제시하였다.
☐ 경제 고도성장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 자각
◦ 전체적인 물가 수준은 안정 흐름
- 인도네시아에서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월 물가상승률은 5.28%를 기록하여, 전월의 5.51%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고 유원노(Margo Yuwono) 인도네시아 통계청장은 2022년 1월에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0.56%였으나 2023년 1월에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0.34%가 그쳤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2년에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2022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6.8%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실제로는 2022년 12월 물가상승률은 5.5%에 그쳤다.
- 마르고 유원노 인도네시아 통계청장은 쌀, 고추 생선, 담배 등 식품 물가상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2023년 1월 인도네시아에서 식음료 및 담배 가격 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5.82%를 기록하였다. 이에 인도네시아 식량청(Badan Pangan Nasional)은 가격이 오름세를 띠고 있는 대두, 육류, 설탕, 양파 등 일부 원자재를 수입하여 공급 물량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식량청에 따르면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국민 주식인 쌀을 약 43만 톤(t) 더 수입해야 내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2023년 G20 의장국 인도와 함께 개도국 목소리 높이자고 제안
- 2월 13일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양분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 국가들의 역할을 제고를 위하여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제가 고도성장을 달리는 거대한 신흥국이므로 양국이 양자 관계 강화를 통하여 국제사회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023년도 G20 순회의장국인 인도는 2023년 1월에 120개 개발도상국 정상을 불러모아 특별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 및 에너지 안보위기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글로벌 남부 국가들이 글로벌 의제 해결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고 있고, 기후변화, 금융위기, 코로나19 펜데믹, 심지어는 글로벌 경제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하여 1990년에는 G7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였지만 지금은 43%로 떨어졌고, 이제는 글로벌 남부 국가들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Indonesia seeks closer India ties to strengthen Global South role, 2023.02.14.
The Business Times, Indonesia’s inflation lower than expected in 2022 despite cut in fuel subsidies, 2023.02.10.
CNBC, Indonesia’s 2022 GDP growth races to a 9-year high on resource boom, 2023.02.06.
Asian News Network, Inflation softens to 5.28%, further alleviates pressure on Bank of Indonesia, 2023.02.02.
Detik, RI Masih Bakal Impor Kedelai, Daging hingga Gula Tahun Ini, 2022.01.31.
[관련정보]
1. 인도네시아 통계청, 8개 주에서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고 발표 (2023.2.10)
2. 인도네시아, 2023년 1월 물가상승률 5.28%로 완화 (20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