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군용 헬기가 불시착해 탑승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종은 이전에도 부품 결함으로 추락 사고를 냈던 기동헬기 수리온(KUH-1) 기반의 헬기다. 육군은 사고 조사위원회를 긴급히 꾸리는 동시에 관련 기종의 전면 운항 중지 결정을 내렸다.
육군은 12일 오전 10시35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응급 의무수송헬기 메디온(KUH-1M)이 불시착해 헬기 탑승자 5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기장과 부기장은 팔 골절상, 승무원 3명은 경상 등을 입었지만 탑승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에 따르면 이 헬기는 활주로에서 환자를 태우기 위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났다. 사고 전 헬기는 지상으로부터 약 10~60m 공중에 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측은 헬기가 불시착하면서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이 담긴 사진에는 헬기 전면부와 주 프로펠러 등도 손상된 모습이 보인다.
사고가 난 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응급환자 후송 전담용으로 개발한 메디온 기종이다. 수리온은 1조2950억여원을 투입한 ‘한국형 헬기사업’의 결과물로 2012년 실전 배치됐다. 하지만 이후 수차례 부품 결함으로 비상 착륙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고,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안정성 문제도 지적됐다. 다른 파생형 기종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의 경우 2018년 7월 이륙 직후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육군은 이날 사고 직후 군내 모든 수리온 계열 기종의 헬기 운항을 중단했다. 육군 의무후송항공대는 현재 경기도 포천·용인과 강원도 춘천 등 3개 권역에서 총 8대의 메디온을 운용 중이다. 당분간 의무후송헬기로는 UH-60 헬기가 투입된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육군항공작전사령관(육군 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여기엔 항작사와 육군본부, 군수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참여해 비행 과정과 장비 정비 분야 전반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기체결함, 정비결함, 조종 미숙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헬기 파손이 체공 도중 발생한 것인지,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에 따라 사고의 파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우리의 비행기도 수출까지 하는 수준이면 헬리곱터 정도는 완벽에 가까운 정도까지 이루어져야 앞으로의 기술개발에도 힘이 될것인데 아쉽습니다.............늘 건강하시길.....
그냥 수리온은 버리는게... ..각군의 요구사항 충족도 못하는 물건에... 결함으로.. 문제도 많은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