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써버린 4호점 글입니다(실은 다썼다가 갑자기 지워져서 두번째 쓰는 글입니다......어흑).
최근 마이트의 디저트 부문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젤라또`입니다.
배스킨라빈스로 대표되는 미국식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맛에 도통 호감을 느끼지 못하던 제게 아이스크림의 원조라는 이탈리아의 젤라또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지요.혀 위에서 바로 살살 녹는 느낌이라던가,지방을 배제한 그 신선한 맛,부드러움 같은 것들.
처음에 먹었던 것은 구스띠모였고,다음은 빨라쪼 델 쁘레도였군요.어느 쪽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입에는 부드러운 구스띠모 쪽이 더 맞는 편입니다.아직 다른 곳은 찾아가보지 못해서 내공부족을 실감하는 중이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발견하게 된 곳이 이 `아마레나`입니다.아래의 3호점 창고에서 나오다가 우연하게 눈에 띄게 된 곳인데요,위치는 여의도 인도네시아 길건너편 상가 1층입니다.배스킨라빈스 및 떼르 드 글라스랑은 같은 건물에 있지요.
밖에서부터 보면 이탈리아어 몇가지와 천사같은 소년의 모습이,영락없는 젤라또집임을 알게 합니다.
`아마레나`는 이탈리아어로 `야생 체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그래서인지 간판에 체리가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들어가 보면 확실히 젤라또집임을 티를 내듯이 특유의 부드러운 또아리를 틀고 크림들이 앉아 있지요.젤라또는 총 스무 종류가 있습니다.리조,티라미수,라떼,사과,블랙베리,라즈베리,딸기,리모네,치즈,초코 등이고요,복잡한 혼합과일은 거의 없고 대개가 재료를 그대로 살리는 쪽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와 사과를 먹어보았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한 맛이더군요.구스띠모처럼 부드럽지도 않고,팔라쪼 델 쁘레도처럼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도 않지만,맛이 원색적이고 얼음알갱이가 다른 젤라또에 비해 잘 살아 있어서 시간에 따라 혀 위에서 차츰 녹는 맛이 썩 좋습니다.혀 위에 전혀 남는 것이 없이,굳이 요약하면 `강하면서도 산뜻한 맛`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디저트용 아이스크림으로서는 최고라고 볼 수 있겠지요/
주방을 힐끗 보았는데 이탈리아산 직수입 크림을 베이스로 쓰는 듯합니다.
가격은 2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컵과 콘이 각각 2,900원이고,포장은 작은 쪽이 11,000원,큰 쪽이 21,000원입니다.다음번엔 포장을 한번 해봐야겠군요.
인테리어는 보통 아이스크림집 정도의 깔끔함입니다.매장은 썩 좁고 2인용 테이블 4개가 전부입니다.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종업원 두분은 이런 곳이 대개 그렇듯이 기본적인 친절함은 충분히 갖추고 있더군요.
고급스런 맛은 아니고,100점을 주긴 어렵겠지만 상당한 맛입니다.여의도에 가실 일이 있는 분들은 한번 정도 꼭 들러 보시기를 권합니다.누가 뭐래도 여름이니까요.이열치열도 좋지만,아이스크림의 유혹도 뿌리치기 쉽진 않으니까요.특히나 입에서 부드럽게 살살 녹아서 목구멍으로 기분좋게 타고 내려가는 싸한 젤라또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첫댓글 글이 넘 멋져요. 여의도 감 꼭 한번 먹어보구 싶네요~~^^
아..가봐야겠어요..맨날 그 옆 아이스크림 집들만 들락거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