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인즉 대단히 오래전에 모 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이런 저런 세월때문에 약간 업데이트 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요. 다시 개정판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
아무래도 좀 민감한 소재니까 망설여지기는 하네요.. 물론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가 만해 문학상을 받는 시대이니 상관 없지만 개인적으로 '국학자료원'에서 나온 사전과 조선일보, 한겨레, 시사저널,탈북자 수기 등에 있는 여러 기사를 조합해서 쓰는 글이니까 전혀 문제 될 건 없습니다만... 혹시 보안법에 위반이 될것 같으면 주인장님 지워주세요 ^^;;;
오래전에 한국 스포츠 찌라시계의 이단아인 ( 롹커 문군 망언 제조기죠 ) '굿데이'에 보니 '북한판 타이타닉 대종상에 출품' 운운 기사가 났습니다. -_-;; 우카시마호 사건을 소재로 한 거죠.. 아마..
그것이 엄연히 남한에 소개도 되고 하니 이제 문제는 없을 듯하니 여기서는 북한의 대표적 정치 역사 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 '민족과 운명' '불타는 섬'에 대한 잡담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1. 보통 북한 영화는 70년대 우리가 그랬고 40년대 조선과 내지가 그렇듯이 단체 관람이 성행합니다. 특히 이런류의 작품들은 겹치기 관람이 심해서 관람수가 북한 인구보다 많고 그러죠.. -_-;;; 일제 말엽도 뭐 비슷한데.. 고전에서는 '인간의 조건'이 그랬고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이 그렇듯이 대부분 몇부작으로 만드는 형태입니다. 이건 '제3국에서 영화가 뜨면 배끼기나 일삼는' 북한 영화의 고질적인 형태의 일환인데.. 3부작 일본 영화 '인간의 조건'을 보고 기획한 거죠..
2. 우리나라도 유명 작가의 극본이나 시나리오가 보존되는 편이지만 그것이 '소설'처럼 널리 읽히는 건 아닙니다만 이쪽 나라는 나라가 나라인지라 그런면도 많은데 하여간 업계의 최대 작품중에 하나인 '이름 없는 영웅들'은 52년을 무대로 '정전 회담을 파탄내려는' 미제의 음모에 맞서서 조선계 영국기자와 남한에 암약중인 '이름없는 공작원'들의 활약상을 그립니다.
초등학생도 생각할만큼의 지극히 단순한 이분법 구조입니다만( 하기야 여명의 눈동자도 그 수준 아닌가?). 김창룡, 아이젠하워, 장개석등의 실존 인물과 박무, 김순희등의 가상 인물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죠..
알려지지는 않은 영웅들때문에 '미제의 공세를 저지하고 무사히 휴전이 성립되었다'는 이야기인데.. 많은 부분 '영국이나 프랑스'를 무대로 하죠.. 남한과는 달리 외국인 엑스트라를 구할수 없어서 북한 배우들이 모두 금발가발이나 얼굴칠을 하고 설칩니다. -_-;; 탈북자들 수기에서 '감동깊게 본 영화'로 꼽을 정도죠..
특이하게 미국 방첩대의 다울링케톤?역은 '미국인'이 맡았습니다. 모신문에서는 '6.25때 미귀환한 미국포로'라고 오보를 했는데.. 사실은 월북 미군이라고 밝혀졌죠.. -_-;;; 그게 바로 유명한 젠킨스랍니다. ( 먼~산)
3. '민족과 운명'은 조국 해방 기념으로 50부로 기획(이라고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이 중단 -_-;;)된 대작입니다. '물질적 쾌락과 명예를 버리고 공화국의 인간다움을 찾앗던' 사람들의 일대기인데요.. 초기에는 '윤이상,최홍희,최덕신등의 월북인사들, 80년대 말에는 이인모등의 장기수,, 90년대에는 종군 위안부나 일본인 북송처,, 최근에는 카프 작가들을 다루었습니다.
윤이상씨 같은 경우는 단막처리했다가 3부작으로 두번이나 주제가 되었고.. 홍선자? 같은 경우는 아예 가상인물이죠.. 재외 월북 인사들로 하다가 소재가 빈곤하니까 제작상황에 맞게 주제를 찾는다는 건 보면 아시겠는데.. 90년대에 ( 정확하게는 80년대 중반이후) '일제에 빌붙은? 카프 대한 해금이 시작되니 뭐 '카프 작가'편이 만들어지곤합니다.
'월북 인사'들이 대부분 70년대에 월북했으니.. 70-80년대의 남한 사정에 대한 재현( 김대중 납치 사건이나 동백림사건) 과 6.25 당시 양민학살 ( 최덕신 편등 -_-;;)도 묘사되고 당연히 이 영화에서 악의 축은 '박대통령'인데.. 우리나라 반공물의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그랬듯이 좀 벩~스럽게 묘사됩니다. ( 여비서의 압박 -_-;;)
이 작품 시리즈에서 '박정희'나 '박정희의 정부'로 나온 배우들은 이 영화로 공훈배우가 되었죠..( 지금 평양에선의 북한판이라고 보면됩니다. -_-;; 4류 코미디..)
좀 착잡한 것은 북송 일본인 처들의 '감동적인 공화국 생활'을 묘사한다는 점이나 남한에서 종군위안부 문제가 이슈화되자 갑자기 종군 위안부 편이 제작된 거나, 일제에 빌붙어 ( 물론 임화나 몇몇의 경우 '전향의 문제'가 있지만) 운운 하던 작가들에 대한 갑작스런 복권이 좀 멍하지만, 그런식의 역사 구성이야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하던거니 뭐 ..
그렇다고 고증이 철저한 건 아니구..10.26 장면은 대략 신상옥 감독의 '증발'식으로 그린다는 정도죠 --물론 대통령은 좀 비겁하게 -O-
4. 연전에 남북의 창에서 잠깐 소개된 한국전 영화 '월미도'가 바로 황건의소설 '불타는 섬'을 극화한 거죠.. 울트라멘이 울고갈 특촬 ( 여기 소개한 것중에 개인적으로 남북의 창을 통해서 유일하게 봤음)을 자랑하는데.. 원작 자체는 '빠져 나올수 있는데도 월미도에 남아서' 일-미 연합국의 수백척의 배를 침몰시키고 수천의 적을 섬멸하는 ( 인천 상륙때 죽은 유엔군은 16명 -_-;;)해안포 중대의 자랑스런 옥쇄기입니다. ( 먼~산!!!)
북한에서는 소설이나 영화나 대표걸작으로 꼽히고 남한에서는 북한 문학 연구 서적에서 '북한문학이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일제 파시즘화되가는 전형적인 예'로 알려진 작품이죠...-_-;;화라는 걸 제외하고도 절대로 추천할 작품은 아닙니다. ( 차라리 우뢰매나 꼬마 어사똘이 아니 '불꽃슛통키'를 보시길..)
PS: 그래도 북한판 임진왜란이나 '임꺽정'은 솔직히 볼만했음, 단 임꺽정은 남한 방송사판이 가장 원작에 가까움 ( 물론 그 싸그리 전멸하는 부분은 아예 미완성이니 좀 허접해졌지만)
신상옥 감독이 만들다가 탈출하는 바람에 제작자 이름에서 삭제된 특촬물 '불가사리'를 보면서 느낀 건데요. 그 나쁜 고려왕께서는 '백성의 고혈을 빨아서 주지 육림에 빠지는' 인물은 절대 아니죠. 오히려 백성을 괴롭혀서 '무기제조와 군사 훈련'에 힘쓰는데. 혹시 윗쪽 지도자 분들에 대한 신감독의 패러디가 아닌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