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 3 월 21 일 목요일 맑음
때맞추어 찾아오는 인연의 절묘함에
무척이나 기분좋은 하루를 안게 되었다.
옛날 닭장을 헐어내고
새로 지을 창고자리에
구덩이를 메울 엄청난 흙이 필요했었는데
딱 때를 맞추어
하천부지 다리공사가 시작된것이다.
그동안 기나긴 낙엽송을 임시로 걸쳐놓고
겨우 한사람이 다닐정도로만 간신히 통행하던 불편함을
풀천지와 귀농 동기인 마을 이장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넓고 튼튼한 다리공사를 시행하게 된것이다.
풀천지 앞 개울에는
좌측으로 큰마을에서 내려오는 큰 개울과
우측으로 되매기 골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이
삼각기점을 이루며 합쳐지는데
큰비가 오는 장마철엔
우르릉 쿵쾅 바윗돌 구르는 소리 요란하게
양쪽 개울을 꽉 채우며 거센 물살이 쏟아져 내려오는데
풀천지 앞 개울에 이르러
큰 마을에서 내려오는 거센 물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윗마을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토사들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마침 다리공사 기초를 잡기 위해
동원된 포크레인으로
쌓인 토사들을 도로 윗쪽으로 퍼올리게 하여
구덩이 메울 엄청난 흙이 필요한 시점에 딱 맞추어
참으로 반가운 흙의 인연이 절묘하게 나타나게 된것이다.
흙을 한참을 붓고 난 후에 찍은 사진이라 실감이 덜하지만
몇차 분량의 흙을 구할일이 난감했던 차에
절묘하게 때를 맞추어
포크레인의 힘을 빌릴수 있었고
필요한 만큼의 흙이 저절로 생기게 되었으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옛말을
기분좋게 또 한번 실감하며
무거운 흙을 나르는 고된 작업도 힘든줄을 모르고
흐뭇한 마음으로 즐거이 끝마칠수 있게 된것이다.
귀농초기 서툰 솜씨로 닭장을 지어놓은 곳에
바로 앞에서 공사용 레미콘 차량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가득차 있는 레미콘을 얼른 붓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여
공사하는 측에서 풀천지에게
공짜로 레미콘을 써주기를 간절히 부탁하게 되었고
원하지 않는 뜻밖의 횡재를 얻는셈이 되어
너른 작업공간이 공짜로 생기게 되었었는데
이번에 닭장을 헐고 쓰기 편한 창고를 새로 짓는 과정에서
구덩이처럼 패인 닭장 바닥을 매꿀 엄청난 흙이 필요하게된 시점에 맞추어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절묘하게 찾아오는 인연의 복을
이번에도 때맞추어 안게된 것이다.
기둥놓을 자리를 60 cm 정도 파서
충분한 넓이로 돌을 쌓아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런 연후 돌과 흙을 수평으로 채우면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하여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청정한 지역에 살게 되면
일년 내내 세차를 한번도 안해주어도
언제나 이렇게 차가 금방 세차한것처럼 깨끗하기만 하다.
이쁜 마늘싹들은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다음날도 흙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구배를 맞추어
이런저런 작업이 용이하도록
단단한 흙바닥을 만드는 일은
시간과 노력이 무척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주춧돌 자리를 정확하게 잡는일이
건물을 지을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각선 길이도 계산하여 정확하게 맞추어야한다.
1 차 흙을 채우고 나면 울퉁불퉁한 곳이 많은데
2 차 좋은 흙을 채우고 일일이 다져가며
평평하고 단단한 흙바닥을 만드는 일은
건물한채 짓는일 만큼이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몇푼의 돈만 주면 편하고 효율적으로
한순간에 끝나버릴 일들을
돈한푼 들이지않고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고
오직 정성 하나만으로
천천히 해나가는 일을 풀천지는 무척 좋아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그저 오늘 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씩 해나가면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겠는가 ?
첫댓글 우연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읽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어떤 인연이든 떄가 되면 나타나게 되어있는
예정 되어있는 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