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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중 - 화원 ; 피고 지다 展
2018. 03. 02 FRI - 03. 28 WED
관람 시간 | 주중(월~목) 10:30~20:00, 주말(금~일) 10:30~20:30
전시설명 |
궁극의 생명력 너머
창작의 주체가 지니고 있는 미(美)에 대한 관념과 창작물의 향수자가 느끼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념은 자못 다르다. 외부세계를 이차적으로 잘 가공해내는 것을 예술가의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 즉 창작은 그 주체의 삶이며 창작이라는 지난한 과정에서 주어지는 사유와 무수한 인식의 결과들이 일종의 표현 행위와 방식을 통해서 집약되어 드러남을 대부분은 인지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예술가는 진심을 담아 위의 과정을 오롯이 작품 안에 드러냄으로써 살아감의 아름다움을 찾고,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와 더불어 내적 교감을 불러일으킴으로 진정한 예술의 역할과 의미를 구축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롯데갤러리는 생명이 다시 움트는 새봄을 맞아, 여전히 그러한 과정 중에 있는 한 작가를 초대한다. ‘모란 작가’로 알려진 김근중 화백이 주인공으로 본 초대전은 그 화업의 여정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근중의 화업은 1990년대, 고구려 벽화와 둔황벽화를 모티브로 한 벽화작업으로 시작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벽화의 형상을 배제한 미니멀 작업에 집중하며 보다 물질성에 천착하는데, 이후 2005년부터 전통 화조화와 민화에 영향을 받은 재현작업으로 재 변화를 도모하며 다시 형상을 찾게 된다. 이 시기부터 볼 수 있는 작품이 모란 그림이다. 작가는 2012년부터 다시 탈 형상을 지향하며 현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작업 주제를 심화시켜나갔던 모란 시리즈부터 근작의 비구상 작업까지를 소개한다.
소위 작품에는 내용과 형식이 있다. 창작자는 각기 그 내용에 걸맞은 형식을 찾아가게 되는데, 김근중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다시 구상에서 추상을 반복하며 물고 물리는 내용적 흐름을 유지해 왔다. 그가 주요 화제로 삼고 있는 ‘Natural Being(原本自然圖)’에서도 알 수 있듯 김근중의 작가적 태도는 존재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이 문제제기는 동양정신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구체화된다. 화폭 속 형형색색의 모란은 단순히 전통회화에서 모란이 뜻하는 부귀의 의미도, 꽃의 화려함을 찬미하기 위한 장식적 성향의 결과물도 아니다. 꽃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한 생성과 소멸의 이치,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현존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김근중은 “꽃이란 피고 지는 과정상의 형상들을 통칭해서 꽃이라고 부를 뿐이다. 원래 공(空)한 것이 인연작용에 따라 시각적인 착시를 유발해 각양각색(色)의 꽃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아름다움이란 대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분별이 사라진 그 자체인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본 전시의 부제 화원(花園)은 작가가 언급하는 ‘꽃세상’처럼 희로애락, 욕망, 번뇌, 희망 등이 공존하는 세상을 의미하며, ‘피고 지다’는 그 안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존재들, 혹은 그 자체를 뜻한다. 자유분방한 민화의 정신처럼 김근중의 화면 속 가득 찬 꽃은 점차 모란이라는 구체성을 벗어나지만 이미 우리의 의식 속 꽃이 함축한 생명력에 대한 관념, 또한 외려 형용할만한 생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그가 규정하는 ‘꽃세상’에서 ‘꽃, 이후’로의 이러한 의식의 향연은 마치 선연한 꽃무릇을 보며 느끼는 시각적, 심리적 충만함과 유사하다. 달리 보면, 이는 꽃이라는 형상성이 안고 가는 장점이자 궁극의 난점이다. 근작의 ‘꽃, 이전’ 연작은 그 난점을 풀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진다. 꽃세상에서 볼 수 있는 현존성, 그러한 현존성이 보다 의식적으로 정형화되고 극대화 된 것이 ‘꽃, 이후’라면 ‘꽃, 이전’은 우리가 채 가시화시킬 수 없는 내재적 세계, 혹은 근원성에 대한 천착이다. 종전의 구체성은 허물어졌지만 그 구체화된 형상의 세포 깊숙이 자리한 듯한 원시적인 기운의 색면과 원색의 흐드러진 운율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설명적인 요소를 걷어냈지만 도리어 체감의 영역은 확대된 것이다.
아름다움에 관한, 더불어 삶에 관한 전형적인 정답은 없다 한다. 그러나 흔히 그 답을 찾았다 생각하며 인식의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그 틀을 깨는 작업은 여실히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일 테다. 우리의 생로병사를 포함한 모든 자연계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것처럼 고정적인 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화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자 하는 김근중의 작업세계에서 우리가 살아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새봄 본연의 생명력 또한 가득 담아가기를 권유해본다.
작품 이미지 |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8-31_161.7x130.4cm_Acrylic on Canvas_2008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9-22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09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11-24_116.5x91cm(50호)_Acrylic on Canvas_2011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9-2_60x120cm_Acrylic on Canvas_2011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5-10_80x160cm_Acrylic on Canvas_2005
꽃,이전(Before-Flower. 花,以前)17-6_162x130cm_Acrylic, Oil on canvas_2017
꽃,이전(花,以前. Before-Flower)15-2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15
꽃,이전(花,以前. Before-Flower)15-5_162x130cm_Acrylic, Oil on Canvas_2015
작가 경력 |
김 근 중 金謹中 Kim Keunjoong
1986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197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현,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미술디자인학부 회화조소전공 교수
개인전 _ 21회
2018 롯데갤러리(광주, 대전)
2017 김세중 미술관(서울)
2016 통인옥션갤러리(서울)
갤러리다함(안산)
2015 통인옥션갤러리(서울)
2014 고려대학교 박물관(서울)
2012 갤러리희(양산)
2011 공아트스페이스(서울)
2010 KIPS 갤러리(첼시,뉴욕)
2008 필립강갤러리(서울)
동산방갤러리(서울)
2006 통인옥션갤러리(서울)
겐지다끼갤러리(일본, 동경)
2005 동산방화랑(서울)
2003 동산방화랑(서울)
2002 겐지다끼갤러리(일본, 동경)
2000 겐지다끼갤러리(일본, 동경)
1999 겐지다끼갤러리(일본, 나고야)
1996 유나화랑(서울)
1993 국제화랑(서울)
1990 금호미술관(서울)
그룹전
2018 2.2.2전(MaryTomas gallery, Dallas)
ARTKOREA London(Le Dame gallery, London)
2017 한국의 진경, 독도와 울릉도(예술의 전당 서예관, 서울)
서울국제아트엑스포(코엑스, 서울)
2016 성남아트페어 2016(성남아트홀, 성남)
Sky A&C, Atelier story Exbihition(한가람미술관, 서울)
2015 성남아트페어 2015(성남아트홀, 성남)
한독문화교류전(베를린, 독일)
2014 기운Dream드림(광주시립미술관상록관. 광주)
화양연화(롯데갤러리대전점, 대전)
2012 봉산아트페어(소헌갤러리, 대구)
제5회 안견회화정신전(세종문화회관, 서울)
2011 그리움이 있는 가을(갤러리서림, 서울)
九境展(갤러리DA, 북경)
여름생색(공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Korea International ART FAIR/10(코엑스, 서울)
강진 Celadon Art Project 2010(청자박물관, 강진)
경기도의 힘(경기도미술관, 안산시)
2009 제3회 인사미술제(가나인사아트갤러리, 서울)
PINK CITY(이브자리갤러리, 서울)
2008 말레이시아 국제아트엑스포(말레이시아)
아트싱가포르 아시안 아트페어(싱가포르)
2007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서울)
평론가선정 현대작가 55인전(골드인사이드, 서울)
2006 한국미술숨결전(한국미술센터, 서울)
오리엔탈메타포(대안공간루프, 서울)
2005 space 틈새 소장품전(스페이스틈새, 서울)
세화견문록(예술의 전당, 서울)
2004 남한강사람들의 이야기(양평맑은물사랑미술관, 양평)
15th Anniversary special Exhibition 2004(금호미술관, 서울)
2003 남한강사람들의 이야기(양평맑은물사랑미술관, 양평)
다양성의 가치와 그 의미전(공평아트센터, 서울)
2002 아름다움과깨달음전(가나아트센터, 서울)
남한강사람들의그림이야기(양평맑은물사랑미술관, 양평)
2001 남한강사람들의 그림이야기(양평맑은물사랑미술관, 양평)
한국미술, 정과 동의 미학(갤러리라메르, 서울)
2000 김점선과 김근중전(파코갤러리, 부산)
제2회 멀티테라피전(공평아트센터, 서울)
1999 양평미술인협회전 New Millenium & Art (양평맑은물사랑미술관, 양평)
제1회 멀티테리피전(유경갤러리, 서울)
1998 4+1=5 Artists in Korea(에밀리로우갤러리, 뉴욕)
Cross Point전(예맥화랑, 서울)
서울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7 우리문화, 오늘의 시각(성곡미술관, 서울)
동양화 7인 7색전(청화랑, 서울)
1996 사라진 제국의 숨결을 찾아서(동아갤러리, 서울)
'96 문자와 이미지(한림미술관, 서울)
1995 '95한국현대미술 순회전(헝가리외 8개국)
한국의 자연: 숨겨진 비밀, 명상 표출(박여숙화랑, 서울)
1994 현대미술 40년의 얼굴전(호암갤러리, 서울)
동학농민혁명 100주년기념전(예술의전당, 서울)
1993 한국미술 2000년대의 비젼전(동산방화랑, 서울)
봄의 메시지전-한국화의 신세계전(현대아트갤러리, 서울)
1992 한국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한국미술관, 부산)
오늘의 판화 9인전(현대미술관, 서울)
1991 한국현대회화전(호암갤러리, 서울)
‘91 화랑미술제(예술의전당, 서울)
1990 한국화 상황모색전(미술회관, 서울)
젊은시각-내일에의 제안(예술의전당, 서울)
1989 ‘89 서울현대한국화전(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중수묵화 연맹전(역사박물관, 타이페이)
1988 조형의식전(동덕미술관, 서울)
‘88한.중현대수묵화전(미술회관, 서울)
1987 한국화 모색전(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신세대 수묵화전(웅사화랑, 타이페이)
수상
1993 토탈미술상 (제3회 토탈미술대상전, 장흥 토탈미술관)
1990 동아미술상 ('90동아미술제, 과천 현대미술관)
작품소장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선재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토탈미술관, 금호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외
[출처] 신춘기획 <김근중 - 화원 ; 피고 지다> 展|작성자 롯데갤러리 광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