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심의 범야권이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까지 탄핵했다. 나는 보수지만 내 주변의 서울 경기 수도권 친구들 중에는 중도층이 보수나 진보보다 많은 편이다.
그들은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나에게 신랄한 비판을 했다. 그런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보고선 내게 한말이 이것들도 똑같이 미친놈들이네 한다.
자기 인식적 탐구에 대한 무관심이 자기 검열과 반성이라는 증명 과정을 외면해온 삶의 모양새는 자기 기준을 세파에 얹어 살아가려 함으로써 자력으로 스스로의 길을 갈수 없게 만든다.
객관적 마음이 부족한 곳간에서는 외부의 조그마한 변화에도 자신의 안목만을 적용시키려 애쓰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목이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은 결국 대상을 향한 원망과 반발로서의 투쟁만을 의식있는 민주적 투사로 착각하는 못된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개개인들의 숱한 배움을 토대로 할 때에 실천이 가능해지는 제도이나 그들의 객관적 텅 빈 머리의 곳간은 그들의 안목에 따른 이념만을 채운 자칭 민주투사라는 그들만의 투쟁이 난무할 뿐이다. 현실로의 적용이 불가능한 이념으로 선전선동을 통해 세상을 우상화하려 하고 투쟁의 대열로 내몰고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돌고래 떼가 수억 마리에 이르는 정어리 떼를 몰아가듯이 몇 개의 맹목적인 개념(진보 민주 원칙 진리 의미 등)으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실천적 정신을 휘저어 여론몰이 하는 것 또한 그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가장 편리한 구실이다.
언론의 사명을 주장하고 민주를 주장한다는 것도 마치 개념의 표절에 빠진듯 스스로의 집념의 가치에 몰입한 집단에서 나오는 오염이며 그들이 활동하는 세상은 미세먼지와 오물을 증가시키니 언론의 참모습이 아니다.
진영 간에 이념의 장벽을 높이 올리고 서로를 경원시하는 마스크를 쓰게 하며 경멸하는 표정을 색안경으로 감추고 살아가게 함으로써 세상을 분노의 홍수로 몰아가는 여론몰이는 개별자들의 삶에 노력 없이 이익만을 취하도록 부추기고 편을든다.
이념은 그 적용 방식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다. 이념에 대한 순수한 인식 없이 살아가야 하는 소시민들의 삶은 거짓 이념들이 휘두르는 투쟁의 소용돌이에 자기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고 휘둘림을 당하게 되는 삶이 된다.
이념의 신봉자들이야말로 이념 마비에 따른 노예적 삶을 스스로 찾아들어가는 꼴을 보여준다. 자신을 벗어나 세상의 개선만을 외침으로서 스스로를 기만적 희생적 애국자의 반열에 올려놓는 착각을 여실하게 보여줄 뿐이다.
자신의 개선이 우선임을 이념 중독 증상으로 인하여 벌써 오래전에 이미 잊어버렸다. 마비된 심성은 물불을 안 가리고 나아가려고만 한다. 앞에 절벽이 있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애원해도 소용없다.
잘못된 이념에서 나오는 판단은 마치 모기를 잡겠다고 살충제를 뿌려 댐으로써 농약의 독성은 숲속의 무수한 곤충들까지 떼죽음으로 몰아가고 거기에 덧붙여 그것을 먹이삼는 새들까지 죽음으로 몰아간다.
초가삼간을 태워서라도 빈대를 잡으려 애쓴다. 그들은 모기에 물리는 조그마한 자연의 고통조차도 맹렬하게 거부하며 스스로의 집념의 강함을 외부로 발산해 보여주기 위해 자신들만의 신념으로 세상을 물들이려 할 뿐이다.
어쩌면 이미 세속적인 식견이나 상황을 넘어 달관의 경지에서 오판과 자뻑에 빠져 자충수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삶이 자신의 개선에서 멈추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세상을 향해 진보를 향해 이웃을 향해 나아간다는 어리석은 인식으로 세상을 올바름으로 개조해 보겠다는 또 다른 만용까지 더해서 이중의 오염물질을 세상을 향해 뿌려대고 있다.
투쟁의 결과는 성취보다 퇴보를 화합보다 공멸을 보여주겠으나 목표 지상주의에 빠져 성취만을 움켜쥐려 할 뿐이다. 개념으로 마비된 사회는 모두를 침묵하게 만듦으로써 현실을 벗어난 황당한 결과 또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간다.
오직 주어진 현실의 결과만을 놓고 투쟁을 함으로써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보다는 투쟁의 이득에 빠져들어 자신들의 세상이라야만 좋아진다는 우격다짐으로 자충수에 무리수에 덜컥 수까지 둠으로써 투쟁을 넘어서 욕망을 갈망하는 거짓으로 나아가게 된다.
상처를 감싸서 낫게 하기보다는 더욱더 후벼 파서 상처의 원인을 알아보겠다고 나서는 개악의 메스 (mes scalpel)를 들이대면서 세상의 진리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제도를 바꾸어서 세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권 내부에서 개별자들이 각자의 삶의 도전에서 변화를 감지할 인식능력이 커져갈 뿐이다.
돌팔이 의사들은 돈벌이에 날뛰고 개념의 선무당이 투쟁을 외치며 목소리 큰놈이 아도(後 あと)치는 사회에서 올가미에 걸린 우리의 마음은 갈팡질팡 혼란만을 보여줄 뿐 그 어느 분야에서도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해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