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nacoBlue 입니다.
일전에 '출석&한마디'에 태백을 간다고 했던게 바로 어제 였습니다.
뭐, 제목에서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정말 힘든 하루 였습니다.
Prologue
제가 와인딩 로드 주행과 써킷을 종종 가는 편인데 이런 용도로 좋은 차가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 끝에
200~300 마력대 후륜구동의 수동 변속기가 달린 차여야 하고 메인테넌스와 사고시 수리비가
저렴한 차종이면 좋겠다 싶어서 가장 유력한 차종이 젠쿱 380 수동 차량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냅다 질러서 타고 다녔을텐데 요즘 사정이 영 좋지 않다보니
맨날 보배질(?)만 하고 정작 지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던 중, 제 주행 스타일이 고속 영역과 와인딩 영역을 같이 즐기는 편인데 이런 주행 스타일을 잘 아는
응석씨가 형 주행 스타일에는 고속 영역에서는 젠쿱으로는 불안하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에
그럼 일단 한번 타봐야 그 느낌을 알것 같아서 아는 사람차는 빌려 타기 싫고
제 돈 주고 하루 신나게 돌려보자는 심산에 렌터카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많이 빌려지는 렌터카가 아니다 보니 고를 수 있는 모델이라곤 200 터보 자동 변속기 모델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느낌이야 비슷할테니 일단 빌리기로 하고 날짜를 정했는데 이쯤 되면 왜 날씨 검색을 안 해보았느냐라고
물으시는 회원님들도 있으시겠죠? 왜 안했겠습니까... 분명 지난주 예보에는
수요일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정한날이 바로 어제 였던거죠.
월요일 밤에 차를 픽업 해왔습니다.
집에 도착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날씨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강원 영서는 강수량이 그닥 많지는 않습니다.
일찍 자고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는 주섬주섬 챙겨 출발하였습니다.
빗길이라 빨리는 못가니 애기 때문에 못들었던 음악이라도 크게 들으면서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즐겨듣는 mp3 CD를 넣었습니다. 쳇, CD 가 튑니다. 다른 CD를 넣었습니다. 또 튑니다.
사실 그거야 별거 아니니 그냥 라디오나 들으면서 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200 터보라는데 빗길이라 시원하게 못밟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달리긴 합니다.
호법 분기점 근처에 가면 약간의 언덕길인데 언덕을 올라서자 물이 고여있음과 동시에 옆차의 터뷸런스 때문에
차가 심하게 요동 쳤습니다. 말이 요동 치는 것이지 정말 날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제서야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 식사도 했습니다.
제천 톨게이트를 무사히 빠져나와 알라딘 주유소에서 고급유도 채우고 다시 태백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태백에 처음 갔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날도 비가 왔었습니다.
오늘도 작년을 떠올리며 수중전을 할 상상을 하며 태백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공사중이었던 구간이 깨끗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차만 안막히고 비 안오면 2시간30분에서 3시간대에 주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태백 레이싱 파크에 도착을 하였는데...
굉음이 들려할 곳에 정적만이 흐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써킷내에 물이 고여서 위험하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작년에도 탔는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에 갔던 날은 라이센스 교육이 있어서 타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오늘은 교육도 없고 비도 많이 오니 탈 사람도 없어서 혼자 태우기엔 좀 거시기 한것도 있었던 거죠.
간신히 설득 끝에 그저 몇 바퀴라도 돌게 해달라고 하니 그럼 10랩 정도만 주행하게 해주겠다고 그러시길래 아쉽지만
혼자서 10여랩을 주행 했습니다. 팁트로닉 모드로 달렸는데 팁트로닉 모드는 왜 만들어 놨는지
필요할때 다운 쉬프트를 하면 안내려가고 업 쉬프트는 미리 되고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공터로 나와 애꿎은 원선회만 해 댔습니다.
그리고 별로 할게 없길래 서울로 향했습니다.
비가 정말이지 많이 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사고도 많았습니다.
한적한 2차선 국도에 스핀해서 앞이 다 부서진 그랜져가 1차선을 막고 서있고
운전자는 밖에 나와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뒤로도 무려 4건의 사고 현장을 목격 했습니다. 암튼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차는 일찍 반납해 버렸습니다.
헬멧과 이런저런 자잘한 장비들을 챙겨서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헬멧 때문에 제법 부피가 크더군요.
허탈감에 싸여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마침 별진 형님 회사앞을 지나가는 노선이길래 회사 앞에 가서
커피라도 한잔 사달라고 떼라도 써야 겠구나 싶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바쁘신듯 잠시 뒤에 전화하겠다고 그러시길래
무작정 회사 앞으로 찾아 갔습니다. 15분여를 기다리다가 오늘은 제대로 되는게 없는 날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택시를 집어 타니 그제서야 전화벨이 울립니다. Kobra님과 전화 통화중이셔서 제 문자를 못보셨다고 그러시더군요.
뭐, 인생 다 그런거죠...
결국 200 터보로 고속 영역까지 달리기는 힘들었겠지만 그 느낌이 궁금했는데
비 때문에 그것도 알아보지 못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아무것도 건진게 없는 하루가 되어 버렸습니다.
첫댓글 저도 갈뻔 했습니다. 점심 먹고 출발하려고 하면서 '비가 많이 오는데 과연 얼마나 주행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역시나였네요...참 아깝네요. -_-;;
헛...안타깝네요. 한두시간 걸리는 거리도 아니고...^^:;
아...형님..왜 일케 안타깝죠...하루종일 되는것도 없고 짜증도 나고 그러셨을것 같습니다..괜히 마지막 글귀에 남용형 기다리시다 택시를 타실때....아...................
먼길 다녀오셨군요 저도 연차 하루 땡기고 댕겨 와야겠습니다
저런, 정말 운 없는 하루네요,
먼길 다녀오셨는데...정말 운이 없으셨네요....ㅠ.ㅠ....
빗길테스트도 가능하셨으리라 보는데요?...물론 태백에서의 아쉬운10랩이 출발전의 흥분즐거움에 기분을 다 빼셨겠지만,,,나름 형님의 다양한 준비가 물거품되는듯 보이긴하지만,,글속에 형님의 젠쿱에 대한 아쉬움도 보이긴 합니다,,,그 가관인차는 수동이 즐거움을 보상합니다,,,문제는 160이상에서의 가벼워지는 핸들링,,,서스팬션과 스프링으로 보강은 가능하다던데,,아직 그 보강된 차량은 시승못해봐서 그부분까진 모르겠네요,,암튼 담엔 함께 가시죠 형님,,,먼길 이젠 혼자가지 마세요^^
아~ 영재씨..진짜 쏘리.. ㅡㅡ; 잠시 미팅 끝나고 전화하려는 찰나에 Kobra님께서 전화를..진작에 회사 근처에 있다고 얘기했음 좋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