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인 - 대한민국 초대장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토지의 원 소유자이자 기증자이자 묘지기. 양화진 묘원에 묻힌 유일한 한국 국적자.
최봉인은 16살에 혼자 강릉에서 서울로 와 양화진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친구의 전도로 故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됐다고 전해진다.
최봉인 장로는 외국인 선교사들과 가까웠다. 선교사들이 어려운 일이 있거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 그를 불렀을 정도로 최 장로는 선교사들과 함께 다니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선교사들 일기에도 그의 이름이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고.
그가 양화진 묘원을 돌보게 된 계기는 의료선교를 펼쳤던 헤론 선교사의 죽음이었다고 한다. 최 장로는 죽은 헤론 선교사를 자신의 집 뒤에 묻었고, 이후 선교사들의 무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선교사들은 그에게 감검관(묘지기)이라는 직분을 주었다.
1900년대 초, 1년에 묘가 약 80개씩 늘어나자 최봉인은 하인 소작인들과 함께 묘를 관리했고, 묘지회에서 돈을 받았으나 일제 때 선교사들이 다 쫓겨 나간 후에도 긴 세월 동안 수백 개의 묘를 믿음으로 관리했다. 사망한 최봉인 장로도 양화진 묘원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