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점, 6월의 눈부심을 담은 영화
진정한 여름의 시작, 6월이 왔습니다. 곧 다가올 ‘하지’
이후에는 낮이 더욱 길어져 본격적인 여름이 피부로 느껴지게 될 텐데요.
여러분은 여름이 찾아오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푸르른 자연과 눈이 부실 정도로 내리쬐는 태양, 찾아간 그늘에서 느낀
기분 좋은 선선함,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휴양지와 여행,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의 조각들… 아련한 여름의 기억을 담아,
여러분의 안방에서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영화 속
다양한 나라의 각기다른 여름을 소개합니다.
느림의 미학, 가고시마 요론섬의 여름
<안경>
일상에 지친 타에코는 여름휴가로 조용한 가고시마의 요론섬을 택합니다.
휴대 전화가 통하지 않을 만큼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로
택했다는 여행지, 요론섬. 타에코가 머물게 된 민박집에서는
다함께 체조를 하거나 팥빙수를 먹는 것이 일상입니다.
어느새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뜨개질을 하는 것을 즐기게 된 타에코.
천천히 마음을 열고 요론섬의 자연과 사람들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휴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빡빡한 일정과 볼거리의 화려한 여행보다는, 천천히 사색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안경>입니다.
그 시절, 한국의 여름과 풋풋한 사랑의 기억
<8월의 크리스마스>
여러분은 1998년에 어떤 사랑을 하고 있었나요?
그 때 그 시절, 군산의 소소한 여름을 담은 멜로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특별한 휴가를 떠올리게 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 군산의 거리와 사람들,
놀이동산을 보며 90년도 한국의 정겨운 여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의 푸르름과 대조되는 차가운 첫사랑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이고 뭉클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80년대 이탈리아의 푸르름이 가득한 여름
<Call me by your name>
이 영화는 80년대 이탈리아의 소도시
크레마와 열일곱 소년 엘리오의 가족 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느 오후,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 올리버가 찾아오면서 엘리오의 지루한
여름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열일곱살 소년 엘리오는
그 해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첫사랑의 기억을 남기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Call me by your name.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는 데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이 말은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에게 나를 투영하고 싶고, 나에게 그 사람을
투영하고 싶은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 <콜미 바이 유어 네임>입니다.
일본, 한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여름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세계 각지의 눈부신 여름을 엿볼 수 있는 6월의 여름영화와 함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 할 수 있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