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화) 복음 묵상 (마태 12,46-50) (이근상 신부)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47-50)
가족관계는 늘 돌아가야할 고향, 이상처럼 여겨진다. 그러니까 가족이라는 고유한 이상이이 있어 그 이상에 견주어 우리의 현실을 때론 안타까워하고 때론 안도하곤 한다. 가족은 높고 거룩하고, 동시에 우리 삶의 경험이 알려주듯 가족은 그 거룩함에서 아주 멀고, 손상되어 있다. 어떤 가족도 가족이라는 이상에 가깝지 못하다. 그게 내가 체험한, 삶이 가르쳐준 차가운,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예수꼐서는 가족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만이 아니다. 우리가 높은 곳에 거룩하게 놓아둔 이 이상적 관계를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런 이상은 없는 모양이다. 오로지 하나의 현실, 참다운 현실이 있는데, 그것은 아버지의 뜻을 지금 여기서 살아내는 것. 그러니까 참 현실적이고, 참 다채로우며 늘 지금을 새롭게 규정해야 하는 열린 사태라는 것.
가족. 아니다. 단단하게 굳혀 놓은 그 어떤 거룩한-그리 여겨온 관계도 우리가 살아야 할 관계가 아니다. 우린 지금 아버지의 뜻을 찾아 담대하고 또 담대하게, 더 깊이 사랑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기준, 그것은 더 깊은 사랑, 더 너른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
어떤 가족관계도, 그 안에 아무도 깨어지지 않았다. 새로운 가능성과 사랑의 기회에 열려 있을 뿐. 예수는 괜찮은게 정말 많은 분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EtpYec68n5ULCtNboEaGd3majxiUv7nfSQJxBiBXzWabh3s7fXuW1Ep4pPfDdPH7l
첫댓글 새로운 가능성과 사랑의 기회에 열려 있을 뿐. .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