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하면 연상되는 그 이름
조선일보<아무튼 주말> 23년 7월 15일자에 실린 인제대 이만기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진한 공감이 되었습니다.
“씨름은 삼세판 아입니까. 한 번 지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인생과 꼭 닮았지예. 노력 없이, 실패 없이 단번에 되는 건 없습니다.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정신 단디 차리고 준비해서 한 번 더 부딪쳐 보입시다. 다음 판에선 이길 수 있다 아입니까!”
1983년 4월, 스무살 무명의 대학생이 혜성처럼 나타나 당시 한라장사를 누르고 초대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대 이변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8년의 선수 생활 동안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라는 전무한 기록을 세웠던,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씨름이라는 스포츠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대 기록을 세웠던 그였지만 인생학교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이만기 교수에게 기자가“씨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를 묻자 답하는 그분의 대답을 보며 씨름과 한국교회의 모습은 닮은꼴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인 씨름이 우리 대에서 끊겨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제가 60대에 이루고 싶은 꿈은 씨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천년만년 사랑받을 기틀을 마련하는 것, 다시 한 번 비상할 기회를 후배들에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영원한 씨름인이기에 자신이 해야 할 남은 역할은 자신의 세대가 누렸던 과거의 씨름 인기를 되찾는 일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이미지는 망가지더라도 족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질 정도로 씨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국민들이 씨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기꺼이 망가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실례는 지난해 그는 1999년생인 현역 씨름선수인 허선행 장사와 씨름 대결을 했지요. 2대1로 졌지만, 현역 선수를 쓰러뜨리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처음 섭외가 왔을 때, ‘망신만 당하는 게 아닐까’ 싶어 망설였어요. 하지만 나를 통해서 젊은 선수들 이름이 방송에 나가고, 시청자 중 한 명이라도 더 씨름에 관심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연했습니다.”
씨름을 통해 얻은 인기와 명예를 남은 생애 동안 한국의 대표적 민속스포츠인 씨름의 영화재현을 위해서 이바지 하겠다는 그에게 기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씨름이 내리막 길을 걸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단순명확합니다.
“IMF 이후 씨름이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덩치 큰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승부의 의외성은 사라졌고, 팬들은 더 재미있는 스포츠를 찾아 떠났습니다. 가장 큰 패착은 씨름인들이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점입니다. 선수도 관중도 뒷전이었고, 씨름협회·연맹 간부들만 거들먹거렸죠.”
이만기씨가 지적한 패착 두 가지인 시대 변화 감지 능력과 지도자들의 거만함은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지적이라는 마음입니다.
크든, 적든 공동체의 리더라면, 공동체의 존재 이유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던져야 할 물음입니다.
그런점에서 지상 교회의 존재 이유는 시대를 막론하고 불변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통한 영혼 구원입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전파와 영혼 구원을 위한 일을 위하여서는 방법론적인 문제는 얼마든지 타협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회공동체가 명확하게 전제해야 할 원칙은 양보(타협)할 수 있는 방법적 문제와 양보(타협)해서는 안 되는 본질적 문제를 구분해 내는 유연함과 지혜로움입니다.
목숨 걸고서라도 수호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타협이나 양보의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의 구성원들이 우리가 지켜내어야 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본질은 무엇이며,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고 양보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비본질을 구분해 내려는 치열함과 겸허함을 세상앞에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8. 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9.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 10. 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1:8-10)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