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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집]조슈아 폰 아르님(Josua von Arnim)-챕터 6. Symphonia -집결(集結)-
레오폴드 : 여왕 폐하.
왕비 : 어찌 되었는가?
레오폴드 : 실버스컬 대회에 참가하셨다고 합니다.
이미 예선전까지 통과하셨습니다.
왕비 : 그 아이가? 그런 위험천만한 대회에…
혹, 몸이 상하지는 않았더냐?
레오폴드 : 아가씨는 건강하십니다.
왕비 : 다행이구나.
다른 소식은?
레오폴드 : 일행이 있습니다.
직접 고용하신 듯싶으나 자세한 건 아직 파악 중 입니다.
왕비 : 일행이라…
그 아이 밑에 있는 계집도 데려가지 않았는데 출신도 모르는 자들과 동행한다니...
레오폴드 : ….
왕비 : 똑똑한 아이니 목적없이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는 않을 터,
(혹, 고용한 자들이 뭔가 정보와 긴밀한 관계가 있을지도...)
왕비 : 항상 주시하거라.
레오폴드 : 네, 여왕 폐하.
왕비 : 오를란느의 거슬리는 일은 알아 보았는가?
레오폴드 : 정보대로 2족 보행할 수 있는 병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크라레트 공작 지휘하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레오폴드 : 하지만 블루코럴 자택별장에서 일을 진행시키는 것 외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왕비 : 그 말이 진정 사실이었단 말이지..
왕비 : 오를란느 공주에 대한 소문은 어떠한가?
레오폴드 : 공주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공녀의 천명을 입에 담는다고 합니다.
왕비 : 천명이라?
왕비 : 이미 수 년 전 사라진 공녀가 뜬금없이 검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천명이라 입에 담는다는 게냐.
기가 막힐 노릇이구나.
레오폴드 : 여왕 폐하, 증거를 확보한 뒤로 정확한 정보를 올리겠사옵니다.
블루코럴로 즉시 가서 공녀에 대한 소문과 인형병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오겠습니다.
왕비 : 잠깐, 그 아이도 블루코럴에 있다 하지 않았느냐?
그 아이에게 병기에 대한 정보를 흘려주거라.
왕비 : 아주 살짝만 흘려주어도 먹이 물듯이 잡아챌 것이다.
레오폴드 : …?
레오폴드 : 외람되오지만 연유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왕비 : 자네답지 않게 내게 이유를 묻다니..
왕비 : 그만 나가보시게.
레오폴드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여왕 폐하.
왕비 : 크라레트, 그 무미건조한 표정이 떠오르는군.
내가 어찌…
왕비 : (2족 보행 병기라… 가나폴리의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오를란느도 에타를 찾아 움직이고 있단 이야기인데…)
왕비 : (그나저나 그 아이라면 에타에 대해 누구보다도 지대한 관심이 있어.)
왕비 : (틀림없이 뭔가 스스로 찾아 낼테지.)
왕비 : (클로에..
넌 에타에 관해서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게냐.)
[켈티카 왕성]
레오폴드 : 흠.. 여왕폐하의 심중을 해야리기 어렵군. 하나, 여왕 폐하의 뜻을 받드는 것이 나의 임무.
레오폴드 : (세바스찬이라면 클로에 아가씨 눈에 금방 띌 테지.)
세바스찬 : 허..헉.. 부…부...르셨습니까요?
레오폴드 : 그렇다.
세바스찬 : 무슨..일로 저…저..저...를…
레오폴드 : 할 일이 있다.
나와 함께 블루코럴로 간다.
세바스찬 : 블루코…코...럴이요?
안..안가면…
레오폴드 : 일은 매우 간단하다.
별장 경비 하나만 매수하면 된다.
세바스찬 : 레..레오폴드님…
레오폴드 : 이렇게 입씨름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짐 챙겨서 바로 내 집 앞으로 오도록.
세바스찬 : 레..레오폴..드님..
세바스찬 : 갑…갑자기.. 일을 시키시면…
레오폴드 : 정말 오를란느 공녀가 나타난 건가…
티치엘 : 다들 이곳으로 온 것 같아!
정말 다행이지? 헤헤.
루시안 : 그래!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막시민 : 그나저나 목이 탄다, 타.
시원하게 한 잔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밀라 : 오랜간만에 반가운 소리! 흐흐.
근처에 괜찮은 곳이 있나 모르겠네.
조슈아 : 괜찮은 곳이라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뜻하는 건가요?
이스핀 : 아마 그럴 거에요.
클로에 : 그런 곳이라면 아까 본 기억이 나는데….
여기서 아마 우측으로 가면 될 겁니다.
막시민 : 오!
가자!!!
밀라 : 꼬맹이들을 위한 주스도 있겠지?
출발!!!
[블루코럴 술집]
이스핀 : 이런 곳이라면 혹시라도 유용한 정보를 듣게 될 수도 있겠네요.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정보도 드나들기 마련이니까.
루시안 : 사람들 정말 많다!
역시 블루코럴인가봐!
밀라 : 그러게. 정말 많네.
클로에 : 싸움판처럼 이렇게 시끄러운데 무슨 정보나 제대로 얻겠나요?
조슈아 : 그래도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모이라 씨.
클로에 : (도련님, 제게 시비를 거시는 겁니까?)
조슈아 : (시비라뇨, 늘 대하듯이 했을 뿐입니다.)
밀라 : 다들 입이 근질근질한 모양인데?
티치엘 : 응?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언니?
밀라 : 저~기~ 벌써 공녀에 대한 얘기로 한창이야.
동네 주민1 : 크하, 시원하다.
아참, 정말 오를란느 공녀가 대회에 출전한다는 게 사실이야?
동네 주민2 : 아, 그렇다니깐, 실제로 본 사람들도 있다던데?
얼굴에 귀티가 잘잘 흐르는게 영락없이 오를란느 공주라고.
동네 주민3 : 에? 무슨. 오를란느 왕이 오늘내일 하니까 슬쩍 헛소문을 흘린거라고 들었는데.
이거 뭐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니 당최 뭘 믿어야 하는지.
이스핀 : (아바마마는 그럴 분이 아니셔..)
동네 주민1 : 사람 참, 그걸 또 다 믿어?
동네 주민2 : 못 믿을 건 또 뭐야?
동네 주민3 : 에헤이. 공녀가 떡하니 대회에 출전하면 온 세상에
'나 살이 있습니다요. 오를란느 건드리지 마세요'공표하는건데.
동네 주민1 : 그럼 그 사라졌다던 이복오빠는 영영 왕자리는 구경도 못하는 건가?
동네 주민2 : 맞아, 왕자도 있었잖아!!!?
그런데 벌써 수년이나 지났으니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누가 알아.
이스핀 : (오라버니...)
동네 주민3 : 설령 공녀가 무사하다 하더라도 괜찮을까? 붉은 늑대 한마리가 호시탐탐 매일 왕좌만 보고 있잖나.
동네 주민1 : 크라레트 공작말인가?
허허, 온 대륙이 파다하게 알지.
동네 주민1 : 토끼같은 조카들이 저절로 사라졌으니 살맛나지 않겠어?
이스핀 : (크라레트...)
동네 주민3 : 에이, 그래도 사람된 도리로 그래서야 되겠어? 조카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동네 주민3 : 이거 이야기가 줄줄 샜구만
여튼 공녀를 진짜 봤다는 사람이 있다 이거지?
동네 주민2 : 그래!
예선전까지 통과했대.
동네 주민1 : 소문대로 한 솜씨 하나보네.
이러다가 결승까지 올라가는거 아냐?
동네 주민2 : 그럴지도 모르지.
멋지게 우승하고 오를란느 왕이 될지 누가 아나.
동네 주민3 : 진짜 공녀가 나타나면 정말 재미있겠는데?
동네 주민2 : 이번에도 쟁쟁한 귀족님들이 잔뜩 나갔던데 설마 우승하겠어?
동네 주민1 : 자자. 술이나 마시자고. 아무렴 어때~!
우리랑 상관도 없는데~
클로에 : (공녀가 가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공녀하고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건가..)
루시안 : (이스핀이 여기 있는데 무슨 공녀가 또 출전한다는 거지?)
밀라 : (참 사람들 입이란 내뱉기 나름이군. 이스핀 표정이 어둡네..)
조슈아 : (공녀의 출전이 진짜라면..)
티치엘 : (이스핀.. 힘내..)
막시민 : (이스핀 저 녀석, 대체 어쩔 셈이지..)
클로에 : (아니, 저 자는 왜 여기 있는 거지?)
클로에 : (지금은 상황상 그냥 가겠지만…. 곧 다시 볼 일이 있을 것 같군.)
막시민 : 별다른 것도 없네.
광장 쪽에도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가보자고.
[블루코럴 광장]
밀라 : 게시판에 공지가 새로 올라왔네?
"실버스컬 예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 훈련이 있겠습니다."
막시민 : 예선 끝났으니까 본선 나가는 거 아니었어?
거참 사람 여러모로 귀찮게 하네.
루시안 : 훈련은 원래 있어. 모르고 있었구나?
올해는 어떤 주제로 할지 기대된다. 매년 훈련 주제가 다르거든.
티치엘 : 재미있을 것 같아요!
루시안 : 응. 티치엘이라면 문제없어!
밀라 : 정말 실버스컬이라는 대회 만만한 게 아니구나?
조슈아 : 당연하죠. 검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명예로운 대회니까요.
밀라 : 도련님들이야 관심이 많겠지만.
저같이 땅보다 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바다하고 더 친하거든요.
클로에 : (생각보다 지식이 깊은 자들은 아닌 것 같군.
이런 사람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니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어.)
이스핀 : 무엇보다 헤어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명단에서 확인했으니까 분명히 올 거야. 얼른 가보자.
조슈아 : 흠….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요.
다들 공녀 사건에 열심인 것 같은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스핀 : 네? ...공녀님은 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분이에요.
그분이 불행하면 저도 불행하니까요..
클로에 : (공녀랑 보통사이가 아니었나 보군.)
조슈아 : 아, 그렇군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군.)
루시안 : 얼른 가보자!
보리스가 기다릴지도 모른단말이야!
밀라 : 루시안, 잠깐!
어떤 훈련인지는 알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준비할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티치엘 : 블루코럴 무기점 체자레 씨한테 가서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그 아저씨는 실버스컬에 대해 잘 알고 있잖아요.
이스핀 : 좋은 생각이야!
공지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니, 체자레 씨한테 가서 얘기를 들어보죠.
[블루코럴 무기점 체자레]
조슈아 : 안녕하세요.
체자레 : 반갑다는…
무슨 일로 이 체자레군을 찾아왔냐는?
조슈아 : 실버스컬 훈련에 대해서 좀 더 듣고 싶어서….
체자레 : 아아! 실버스컬 때문에 왔냐는..!
10분 뒤 실버스컬 경기장에서 안내해준다는!
체자레 : 엘라라섬(1) 입구 근처에 경기장 쪽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는!
조슈아 : 10분 뒤에 엘라라섬(1) 입구 근처에 가보면 되겠네.
[실버스컬 경기장]
엔리코 : 지금부터 실버스컬 대회 훈련 안내에 대한 공지가 있겠습니다.
엔리코 : 실버스컬 대회는 예선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색다른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리코 : 올해는 실버스컬 명예의 전당에 5회 우승자로
그 이름도 유명한 잉하비스 님을 기리는 훈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엔리코 : 전설적인 영웅.
잉하비스님을 기리면서 그 분의 행적을 재현하여 진행할 것입니다.
엔리코 : 훈련을 모두 마친 분들은 실버스컬 본선 정식 도전자가 되어 공식 숙소에 입소하실 수 있게 됩니다!
엔리코 : 그곳은 시합 전 불미스러운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외부 및 다른 참가자들과 격리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엔리코 : 올해는 총 3단계의 훈련으로 준비되어 있고,
훈련 시작일에 저한테 다시 한번 공지 받으시면 됩니다.
루시안 : 와, 잉하비스님이면 그 전설의 실버스컬 우승자?
티치엘 : 티치엘도 알아!
조슈아 : 잉하비스 님이라니...
마지막 순간까지 블루코럴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어요.
이스핀 : 쉽지 않은 훈련이 되겠네요.
들은 얘기만 해도 어마어마하던데….
밀라 :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사람인가 보네?
아나벨 : 훈련이라는 거. 재밌을까?
이자크 : 글쎄….
원래 훈련은 재미로 하는 건 아니라서.
보리스 : 지금 예선 통과자들이 여기 모두 모여 있다면….
나야 : 있어.
시벨린 : 레이?
뭐가 있다는 거야?
클로에 : 숙명의 홀에서 빛이…
보리스 : 으윽.. 머리가….
막시민 : 뭐, 뭐지?
지금???
란지에 : 공명…하고 있는 건가….
클로에 : (꿈에서 본 환상…)
조슈아 : (기억의.. 재생…)
란지에 : (꿈처럼 사라진 파편들이 모이고 있어…)
이스핀 : (이럴 수가..)
티치엘 : (저 여자아이.. 아는 사람들 같아..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래! 꿈에서 봤어!)
막시민 : (뭐야? 또야?
도대체 이 빌어먹을 환상이랑 나랑 무슨 관계인 거야?)
밀라 : (어? 저 사람은!)
시벨린 : (분명 뭔가...)
루시안 : (어라! 꿈속에 나왔던 사람들이네! 신기하다.)
보리스 : (저 사람은…)
이자크 : (이건..)
아나이스 : (드디어… 시작되는군…)
나야 : (심판자.. 전부 찾았어.)
나야 : 꿈에서 본 사람들, 계속 겹쳐.
이자크 : 그러게. 이거 참 신기한데?
허허허.
루시안 : 다시 이렇게 만나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티치엘 : 너무 기뻐요!
다들 잘 지내셨죠?
막시민 : 야, 시벨린!!
너 잘 만났다!!
시벨린 : 윽..!
이스핀 : 막시민!
뭐하는 짓이야!
시벨린 : 괜..괜찮아. 이스핀.
막시민, 그땐 정말 미안했어.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이스핀 :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을 때려?
말로 하면 되지.
밀라 : 하긴 그때 너무하긴 했어, 한마디 말도 없이… 그것도 두 번이나!!!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막시민 : 가면 간다고 말이라도 하고 가야할 거 아냐.
이제 좀 속이 시원하구만 크크.
밀라 : 의식도 못차리는 녀석이 어디갔나 하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막시민 : 걱정은 무슨! 난 빼주라.
저 녀석 맘에 안들어.
시벨린 : 정말 미안했어.
루시안 : 무슨 일이 있었어?
시벨린이 왜 의식을 못차려?
막시민 : 저 녀석이 섀도우&애쉬에서 사고 좀 쳤거든.
시벨린 : 다 지난 일이니 신경 안써도 돼.
하하하.
아나벨 : 으아앙!
아나벨은 사람들이 잔뜩이라 정신이 없어!
이스핀 : 여긴 너무 복잡하니 조용한 곳으로 장소를 옮기는 게 좋겠어요.
시벨린 :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는 어떨까….
이자크 : 좁을 것 같은데….
밀라 : 우리가 있는 곳도 좁을 것 같아.
막시민 : 좁아도 어쩌겠어.
뻥 뚫린 곳에서 할 얘기들은 아닐 텐데.
나야 : 엘라라 섬도 괜찮아.
뻥 뚫려서 누가 오는지 다 보여. 그러니까 문제없어.
보리스 : 그래도 노숙은 좀 힘들 거야….
으윽..
루시안 : 왜 그래, 보리스?
아나벨 : 검은 오빠 괜찮아?
보리스 : 두통이 좀 잇을 뿐이야.
괜찮아.
루시안 : 진짜 괜찮아?
보리스 : 난 괜찮으니 신경쓰지마.
하하하
밀라 : 괜찮다고 하니까 다행이긴한데…
진짜 괜찮은 거지?
보리스 : 괜찮아.
우리 숙소 얘기하던 중이었잖아? 어떻게 하지?
막시민 : 에이. 그냥 아무데나 가자.
엉덩이 붙일 곳 없겠어?
클로에 : 두 곳 다 이 인원이 들어가기에는 터무니없이 비좁은 여관 아닌가?
막시민 : 쳇, 귀족 아가씨라 다르다 이건가.
그럼 어쩌라는 거야.
클로에 : 그런 빈정은 거부하겠어.
내가 쓸많나 방을 찾아보도록 하지.
이스핀 : 이번에도 또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시는군요.
클로에 : 저번에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내 호의를 거절하더니 또 그러는군.
클로에 : 그럼 한마디만 하지.
시간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클로에 : 돈이 많은 귀족이라고 해서 돈을 함부로 쓰지 않아. 오히려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지.
그런 내가 왜 지갑까지 열어가면서 숙소를 잡겠다고 했을까?
클로에 : 환상에서 봤던 사람들,
우린 보통 인연이 아닌 것은 틀림없어.
클로에 : 이 의문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모두가 서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한 공간에 있다면 더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을 테지.
내 의견에 공감하지 않나?
이스핀 : 분명 모이라 씨 말,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금전적인 빚은 지고 싶지 않습니다.
클로에 : 좋아. 그럼 지금 묵고 있는 방과 비슷한 가격으로 큰 방을 알아보는 게 어때?
이곳에 아는 분이 있어. 부탁드리면 저렴하게 묵을 수 있을 거야.
이스핀 :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란지에 :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오히려 이익일 수 있습니다.
밀라 : 두개의 방값을 더하면 큰 방 하나를 빌릴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인데?
아나벨 : 그러면 예쁜 언니랑 같이 있을 수 있어!
시벨린 : 괜찮은 제안 같네요!
이스핀 : 그럼 모이라 씨 말대로 하죠.
이자크 : (가끔 누군가에게 신세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허허)
조슈아 : (클로에 아가씨, 무슨 목적으로 이런 호의를 베푸시는 건지...)
클로에 : 블루코럴 시내에서 모두 함께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 놓고 기다리고 있겠어.
아시는 분이 계시니 말만 하면 방을 내줄 터. 그럼, 블루코럴 광장 근처로 찾아 오도록.
루시안 : 이야- 멋지다!
이 정도면 우리 모두 함께 있을 수 있겠다! 헤헤.
티치엘 : 모이라 씨 덕분이에요.
클로에 : 다들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군.
막시민 : 호오….
이런 곳을 잘도 찾았네?
막시민 : 그런데 여기 얼마인 거야? 정말 우리가 묵었던 데랑 가격이 비슷한 거 맞아?
귀족님들 묵는 비싼 여관 같은데.
클로에 : 아까 말했듯이 방 가격은 너희들이 썼던 두 방을 합친 것과 비슷해. 셈은 정확하니까 의심할 필요없어.
아시는 분께서 저렴하게 내주셨으니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거야.
이스핀 : 저기... 모이라 씨, 방금 전에 까칠하게 굴었던 건... 사과할게요.
그리고 고마워요. 덕분에 다같이 있을 수 있게 되었네요.
클로에 : 나도 약간 강압적이었던 것 사과하지.
막시민 : 이거이거 분위기, 훈훈한데?
히히.
아나벨 : 깍쟁이 언니!
아까랑 옷이 달라!
이자크 : 아나벨!! 그런 말 하면 못써!
모이라 씨, 제가 사과드릴게요.
클로에 : (깍쟁이라.. 이런 말은 난생 처음이군.
밤톨만한 꼬맹이니까 한 번은 넘어가 주겠어..)
클로에 : 괜찮아.
아직 어린아이인걸.
클로에 : 드레스를 입고 조사하는 건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이야.
조심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어.
아나벨 : 흥흥!
그래도 아나벨이 제일 예뻐!
조슈아 : 그런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다가는 들키기 십상일 텐데.
클로에 : 내 옷 중에서 가장 수수한 거니까 더는 토 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슈아 님.
조슈아 : 그렇군요.
나야 : 둘이 싸운다.
이자크 : 오늘 모두가 만난 특별한 날 같은데 둥글게 둥글게 가죠~!!!
허허허.
루시안 : 보리스!!
잘 지냈어?
보리스 : 응, 너도 잘 지냈지?
루시안 : 몸에 상처 하나 없이 건강해!
보리스 : 하하하
루시안 : 레이도 잘 지냈지?
나야 : 물론.
막시민 : 그쪽도 인원이 꽤 늘어났네?
시벨린 : 뭐. 어쩌다 보니.
아나벨 : 예쁜 언니들이 많네. 그래도 아나벨이 제일 예쁘지만 말이야~!
아나벨 : 그렇지, 오빠?
이자크 : 응, 그래. 아나벨.
클로에 : 예전부터 다들 동향이었던가?
티치엘 : 네네!
예전에 한번 헤어졌는데 다시 만난 거예요.
루시안 : 그동안 어디 있었어?
보리스 : 켈티카에 있었어.
나야 : 할 얘기가 많아, 아주.
시벨린 :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할 얘기가 많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린 할 일이 있잖아.
잠시만 내 얘기 좀 들어봐.
시벨린 : 난 가짜 공녀 실버스컬 본선 상대역으로 출전해.
보리스, 레이도 함께.
시벨린 : 말 그대로야.
란지에 씨 소개로 섀도우&애쉬 쪾에서 의뢰를 받았어.
시벨린 : 가짜공녀 상대역 역할이고, 난 절대 이겨서는 안 돼.
그렇게 지시 받았어.
란지에 : (제길.. 왜 저런 얘기를!!)
란지에 : 시벨린씨!
그건 모두와 공유할 내용이 아닌것 같은데요?
시벨린 : 아니요, 모두 알아야 합니다.
이스핀 : 가짜 공녀 상대역이라니..
그게 무슨..
시벨린 : 섀도우&애쉬에서는 왕권 안정을 위해서 오를란느 쪽에서 벌인 일이라고 하더군요.
란지에 : (최대한 정교하게 행동해야 할 일인데, 이렇게 공개가 되면 역효과가 있지 않을까? 있다가 따로
얘기하는 수밖에.. 머리가 복잡해지네..)
이스핀 : 적어도 오를란느 왕실은 아닐 거에요.
왕실에서 직접 꾸몄다면, 섀도우&애쉬에게 의뢰는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클로에 : (꽤 날카로워, 공녀랑 측근이었다고 했지, 어떤 관계였는지 궁금하군.)
티치엘 : 이스핀 말이 맞아.
분명히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
클로에 : 오를란느 공작파 중에서 왕좌를 노리는..
조슈아 : 크라레트 공작이겠군요.
란지에 : 크라레트 공작이 가짜 공녀를 내세울만한 명분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짜 공녀를 왕위에 앉혀놓고 인형놀이를 하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조슈아 : 진짜 공녀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잇을 겁니다.
불가능한 이야기겠네요.
이스핀 :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사람이에요.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당연히 얼굴도 많이 바뀌었겠죠..
이자크 : 가만.. 그 공녀가 확실하게 가짜라고 했죠?
아마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이자크 : 일을 마친 후에 증거를 없애는 일이 그쪽 사람들 특징이니까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면 특히 그럴 확률이 높죠.
아나벨 : 우와! 오빠는 그런걸 어떻게 알아?
엄청 똑똑하다!
이자크 : 아. 뭐 그야. 많이 주워 들었어.
하하하..
밀라 :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지.
일처리해주고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해 버리는 일같은 거 말이야.
나야 : 죽으면 더 이상 말 못해, 영원히..
이스핀 : 그렇다면 가짜 공녀의 죽음만으로 사람들은 진짜 공녀가 죽었다고 착각하게 될거야.
란지에 : (일이 이렇게 되면 곤란해..
배후에 섀도우&애쉬와 관련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공녀 상대역인 시벨린 씨는… 목숨이..)
이스핀 : 그런 얄팍한 속임수에 사람들이 넘어갈까요?
클로에 : 공론은 이끌기 나름일 터.
결론적으로 진짜 공녀라고 지목된 사람이 죽어버리게 된다면 의심의 여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겠지.
루시안 : 잘 정리가 안되는데?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막시민 : 그러니까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고.
시벨린은 섀도우&애쉬 사주로 가짜 공녀 상대역으로 실버스컬 본선에 진출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레이하고 보리스를 대동했다 이거지?
나야 : 응.
막시민 : 가짜 공녀의 배후에는 오를란느 공작?
그래, 그 크라레트 라는 사람이 유력하고?
이스핀 : 맞아.
막시민 : 그럼 얘기가 이렇게 되겠네.
가짜 공녀가 대회 출전 중에 죽게되고 크라레트가 자신이 왕자리 꿰차거나
막시민 : 아님, 가짜 공녀가 실버스컬 우승자가 돼서 왕위를 물려 받으면
크라레트 그놈이 대신 뒤에서 왕노릇을 하거나.
밀라 : 뭐가 가장 유력해?
막시민 : 아무래도 가짜 공녀가 중간에 죽어버리면 게임 끝이지.
보리스 : 가만히 놔뒀다간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되겠네요.
란지에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섀도우&애쉬와 미리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닙니까?
란지에 : 같이 들으셨을텐데요?
시벨린 : 다들 진정해. 제대로 된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 의심만 갈 뿐이지.
섣불리 움직였다간 크라레트랑 섀도우&애쉬 뜻대로 되고 말거야.
클로에 : 술집에서 지나가는 말로 듣긴했지만 그걸로는 정확한 정보를 유추해내기 힘들어.
신빙성있는 자료가 필요하지. 가짜 공녀 생김새라던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라던가.
이스핀 : 모이라 씨 말이 맞아요.
그래도 가짜 공녀의 상대역이라고 하니 정보 하나는 얻은 셈이네요.
시벨린 : 모두 흩어져서 좀 더 괜찮은 정보를 모아오는 건 어떨까요?
가짜 공녀 이외에도 대회에 대한 것도 좋구요.
클로에 : 그게 좋겠군.
루시안 : 그럼 나는 파이트클럽을 가 볼게. 아무래도 돈 만지는 사람들이 소문이 빠르잖아.
보리스랑 레이도 같이 가자! 헤헤.
밀라 : 저렇게 말하는거 보면 천상 도박꾼이라니까.
란지에 : 전 시벨린 씨와 켈티카에 다녀오겠습니다.
그쪽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막시민 : 섀도우&애쉬에 물어보는게 빠르지 않아?
란지에 : 그건 너무 위험한 생각입니다.
켈티카는 저의 연고지니까 그 쪽이 훨씬 안전할 겁니다.
이스핀 : 좋았어! 막시민, 우리는 다시 술집으로 가보자.
바로 옆인데다가 귀동냥하기에는 최고잖아.
막시민 : 나랑?
뭐…, 그러던지.
클로에 : (음…. 뭔가 있긴 있는데 대놓고 물어 보기는 불편해. 조슈아님이 그나마 편하겠지.
아까 술집에서 봤던 세바스찬을 찾아야겠어.)
클로에 : 전 조슈아 님과 조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슈아 : 에??
흠….
밀라 :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로 가지?
이자크 : 우리 넷은 일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보죠!
여기저기 공녀 얘기로 넘쳐나니까요.
막시민 : 저기 말이야!
다들 의욕이 차고 넘치는 건 알겠는데 진작에 해가 진거 알아?
이스핀 : 시간가는 줄도 몰랐네.
조슈아 : 지금 가봤자 소용없겠군요.
오늘은 훌륭한 숙소도 있으니 한숨 자고 내일 낮에 출발하죠?
아나벨 : 아나벨! 졸려!
잘꺼야!
밀라 : 이왕 이렇게 된거 폭신한 침대에 좀 누워볼까?
루시안 : 그럼 얼른 자자!
클로에 : 오랜만에 제대로 쉬겠군.
아나벨 : 야호!
신난다!
아나벨 : 아나벨!
맨 위에서 잘꺼야!!
이스핀 : (하아.. 잠이 안오네..)
이스핀 : (산책이라도 할까….)
시벨린 : 이스핀은 잠들었나 보네...
그러고보니 보리스는 여기에서 자네. 조금 전에는 루시안 옆에 있더니...
(애써 자려고 해도 통 잠이 안오네.)
시벨린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시벨린 : (기억을 차근차근 더듬어 올라가면..)
시벨린 : 지금 떠오르는 기억들이 온전하다면, 난 오를란느 왕자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왕위 대공식을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지.
시벨린 : 예프넨.. 보리스의 형..
그는 나의 충직한 호위기사였어.
시벨린 : 그런데 갑자기 용병들이 들이닥쳤지.
시벨린 : 예프넨, 그는 목숨 바쳐 나를 수호하다가 그만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어.
시벨린 : 그리고 나와 닮은 그 용병.. 계속해서 나를 공격했지.
시벨린 : 숨이 막힐 정도로..
시벨린 : 하지만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았어.
시벨린 : 얼마나 흘렀을까..
시벨린 : 우린.. 지칠 대로 지쳐 있었어.
시벨린 : 그런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이내 폭풍우가 몰아쳤어.
시벨린 :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배는 흔들렸고, 결국 뒤집히고 말았지.
그 뒤로 아무런 기억이 없어.
시벨린 : 잔인하게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단 둘 뿐.
시벨린 : 나의 양아버지 케렌스 우.
의식이 없는 나를 정성스럽게 간호해서 목숨을 살렸고, 친자식처럼 아껴줬지.
케렌스 : 자네..
죽은 내 아들이랑 많이 닮았구먼…
케렌스 : 돌아갈 곳이 없다면..
내 양아들이 되어도 좋네.
시벨린 : 그리고 사막에서 봤던 그 기묘한 여자, 가밀라.
가밀라 : 운명의 끝을 붙잡고 계시군요.
당신은..
가밀라 : 지독하게도..
시벨린 : 양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시벨린 : 나머지 한 사람이 남았어.
시벨린 : 그 여자..
분명히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어.
시벨린 : 처음 그 여자를 만났을 때, 그 표정.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시벨린 : 당신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야?
가밀라 : 부질없는 인생의 끝자락…
당신은 곧 날 찾아 오겠지.. 언젠간..
시벨린 : 아악.. 대체.. 나는.. 누구야..
시벨린 : 하지만 이 기억이 온전한 걸까.. 거짓이라면.. 난 어떡해야 하지..
시벨린 : 진짜라고 해도 이스핀.. 아니 롯테.. 를 지키지 못했는데..
시벨린 : 고통스러워.. 제발..
[블루코럴 술집]
클로에 : (안 보이네.. 분명히 그때 여기 있었는데..)
조슈아 : 찾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네요.
클로에 : 네,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요.
조슈아 : 누구죠?
클로에 : 세바스찬. 레오폴드 경의 수하에요.
조슈아 :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찾는 거죠?
클로에 : 저를 감시하고 있어요. 게다가 블루코럴에 올 이유가 없는 사람이죠.
레오폴드 경에게 뭔가 지시를 받은 게 틀림없어요.
조슈아 : (웬일로 꽤 솔직하게 말씀하시는군요, 아가씨.)
클로에 : (때로는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있는 법이죠, 도련님.)
클로에 :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여쭤 볼 것이 있습니다.
조슈아 : 저한테요?
클로에 : 예. 아무래도 저보다는 그 사람들에 대해 더 잘 아실 것 같아서요.
우리의 일행들…. 그 사람들은 오를란느 공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시나요?
특히 이스핀이라는 사람은 어떤 깊은 사연이 있어 보이는데….
조슈아 : 흠…. 사실 그건 저도 의아해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제 추측이 맞는다면… 엄청난 조합이죠, 우리. 하핫.
클로에 : 무슨 말씀이신지…?
조슈아 : 제가 생각해도 너무 엉뚱한 추측 같아서 지금은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좀 더 확실해지면 말씀드릴게요.
클로에 : 흠…. 그러세요 그럼.
조슈아 :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마세요.
확실해지면 말씀드릴 거니까요.
클로에 : 제, 제가 언제 기분 나빠했다고 그러시나요?
툭하면 삐치는 그런 나약한 여성으로 취급하진 말아 주시죠.
조슈아 : (삐쳤네….)
클로에 : 세바스찬이나 찾아보죠.
분명 마을 내부에 있을 거에요.
조슈아 : 그래요. 블루코럴 마을을 둘러봅시다.
[블루코럴]
조슈아 : 잠깐!
저 사람 아닌가요?
어리숙한 경비원 : 그러니까 말이야..
클로에 : 맞습니다.
세바스찬 : (클로에.. 아가씨!! 드디어.. 찾아 오셨군요.)
클로에 : 세바스찬! 내가 누군지 알지?
조용히 나를 따라오도록.
세바스찬 : 아..아가씨…
클로에 : 세바스찬!
난 돌려 말하는 걸 아주 싫어해.
클로에 : 왜 날 감시하고 있지?
세바스찬 : 감.. 감..시라니요..
클..클..클로에 아가씨.
클로에 : 그 이름은 이곳에서 입에 담지 말아 줬으면 해.
내 이름은 모이라. 그렇게 부르도록
세바스찬 : 네.. 아가씨..
클로에 : 그럼 계속 대화를 진행해 볼까?
다시 한번 묻지.
클로에 : 왜 날 감시하고 있지?
세바스찬 : 클..클로에 아니 모이라님을 감시하는 게 아니었어요.
전 그저..
클로에 : 그저?
세바스찬 : 크..크라레트 공작 별장 경비랑 술..한잔 마시러 간 것 뿐이에요.
클로에 : 오를란느 쪽 사람과 교류할 일이 있던가?
세바스찬 : 그..그..게 아니라 그 사람하고 친해져야..
공작 집에 들어갈 수 있어서..
클로에 : 공작의 집에는 왜?
설마 고모님이..?
세바스찬 : 왕..왕비님과는 무관한 일입니다요.
전 그저 레오폴드님 지시를 받았을 뿐입니다.
클로에 : 좋아.
그래서?
세바스찬 : 그게 답니다.
클로에 : 뭐?
클로에 : 크라레트 경비병을 매수해라?
클로에 : (그래. 너에게 자세한 작전 사항까지 전달해주지 않았을 터)
클로에 : (뭔가가 있어.)
클로에 : 매수하는 것을 도와줄 테니 나도 그 별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줘.
세바스찬 : 네?
세바스찬 : 모..모..이라님께서 직접이요?
세바스찬 :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요.
안될 말씀이세요.
클로에 : 내가 하는 일에 토 달지 말도록.
클로에 :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얻어낸 정보는 뭔가?
세바스찬 : 요즘 부쩍 별장에 자주 들리고. 뭔가 엄청난 재료들이 운반되고 있다고 합니다요.
조슈아 : 재료?
어떤 재료를 말하는 거죠?
세바스찬 : 그것까지는 잘..
세바스찬 : 그런데.. 누..누구신지..
클로에 : 그건 네가 알 필요 없다.
조슈아 : (다행이군. 내 얼굴을 몰라서.)
클로에 : 그 외에 다른 정보는?
세바스찬 : 무슨 인형을 만든다고 하던데..
조슈아&클로에 : 인형?
세바스찬 : 아이고, 내 주둥이 좀 봐…
모이라 님 제발.. 더 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클로에 : 좀 자세히 말해봐. 인형이라니.
세바스찬 : 그 재료들로 뭔가 인형 어쩌고 저쩌고 하는걸 들었답니다요. 그 이상은 정말 몰라요.
모이라 님 살려주세요. 레오폴드 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전 죽은 목숩입니다요.
클로에 : 네가 나에게 정보를 주었으니 임무를 수행하도록 도와주겠다.
그 경비병을 어떻게 매수할 생각이지?
세바스찬 : 술 먹다가 얘기해줬는데요, 나르비크에 취한 흰긴수염 고래라는 술집에서 럼주를 특별이 친한
사람한테만 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술을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조슈아 : 특별히 친한 사람에게만?
주인과의 호감도가 높아야만 구할 수 있다는 거군.
클로에 : 그 술, 찾으러 가죠.
클로에 : 크라레트의 별장이 어디에 있지?
세바스찬 : 엘라라섬(2)에 있습니다요.
클로에 : 그럼 거기서 기다려.
내가 술을 구해서 찾아가도록 하지.
클로에 : 이 일만 무사히 마친다면 금전적으로 섭섭하게 하지 않게 해주지.
레오폴드 경이 주는 것보다 폰티나 가에서 주는 게 가정살림에 보탬이 될 거야.
세바스찬 : 클..아니 모이라님..
클로에 : 세바스찬. 난 널 해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무슨 뜻인지 알지?
세바스찬 : 네… 모이라님..
(이 정도면.. 되겠지?)
조슈아 : 크라레트 공작은 공녀 사건 외에도 뭔가 일을 꾸미는 것이 확실한 것 같네요.
조슈아 : 그런데 저 세바스찬이라는 사람이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그게 좀 걱정인데….
클로에 : 좀 어리숙하긴한데 의외로 사람을 잘다뤄서 레오폴드 경이 밑에 두고 잇는 사람이예요.
경비병 매수는 그에게 맡겨도 될 것입니다.
조슈아 : 그렇군요.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이….
클로에 : 우선 나르비크의 취한 흰긴수염 고래에서 주인 빌드라크의 호감도를 올린 뒤, 럼주를 사 와야 합니다.
그 다음 엘라라섬(2)로 가서 세바스찬을 만나면 되죠.
조슈아 : 네, 그럼 럼주부터 구하러 가야겠군요.
세바스찬 : 헉헉.. 헉헉.. 레..레..오폴드님..
헉헉..헉..
레오폴드 : 숨 좀 돌리게.
레오폴드 : 어떻게 됐나?
세바스찬 : 시킨 대로.. 했습니다요..
아가씨가 경비병 매수를 도와주신다고 했습니다요..
레오폴드 : (역시 행동과 머리가 빠르신 분이야.)
레오폴드 : 분명히 그 성격에 직접 별장을 둘러보신다고 할 것이다.
위험한 일도 곧잘 하시는 분이니.
레오폴드 : 나 또한 그 자리에서 아가씨가 다치시지 않게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넌 그냥 그분의 말을 따르면 된다.
세바스찬 : 정말.. 제게 해는 오지 않는 겁입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아가씨께서….
레오폴드 : 그럴 일은 없다.
안심하도록.
레오폴드 : 허나,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되는 모든 사실 중 어느 하나라도 다른 곳에서 발설할 경우.
너는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세바스찬 : 알겠습니다요.
세바스찬 : 앗, 오셨군요.
클, 아니 모이라 아가씨.
클로에 : 이름 하나 제대로 부리지 못하다니, 아직도 조심성이 부족하구나.
세바스찬 : 앗, 죄송합니다.
전 그냥….
조슈아 : 그때 말씀하신 럼주를 가져왔습니다.
세바스찬 : 친히 이런 것까지 가져다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요.
클로에 : 그 동한 혹시 진전은 없었는가?
세바스찬 : 예, 제가 럼주를 구해다 줄 거라고 살살 꼬셔 놨거든요.
요걸 지금 가져다 주면… 아마 실험실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 : 저, 저기… 제가 이런 식으로 부탁을 드려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이걸 주면서 위치를 알아 오겠습니다….
클로에 : 날 여기 세워 두겠다는거군.
세바스찬 : 앗, 아닙니다요.
아가씨…. 전….
클로에 : 후훗. 괜찮아.
확실한 정보를 가져 온다면야 여기서 잠시 기다리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
세바스찬 : 앗, 네네. 아가씨.
정말로 후딱 다녀 오겠습니다요….
조슈아 : 수고가 많으시네요.
아가씨는 저와 함께 있을테니, 아가씨 안위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 오세요.
클로에 : (마치 제 호위 기사라도 된다는 듯이 말씀하시네요, 당황스럽군요.)
조슈아 : (오해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해둬야 저 불쌍한 세바스찬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질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입니다.)
클로에 : 그럼 얼른 다녀와, 세바스찬.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믿겠다.
세바스찬 : 예!!
클로에 : 얘기는 잘 되었는가?
세바스찬 : 예, 아가씨.
위치를 알았냈습니다요….
조슈아 : 정말 유능하시네요.
세바스찬 : 앗, 그…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
클로에 : 어디지?
세바스찬 : 앗 네.
엘라라섬(2)에 입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 멀지도 않습니다.
세바스찬 : 거기서 인형 괴물 같은 것을 만든다던데, 전 무슨 말인지 잘….
클로에 : 그래. 그 정도면 됐어.
정말 수고가 많았어. 고맙네.
조슈아 : 감사합니다.
세바스찬 : 앗, 제가 이렇게까지 칭찬을 받다니….
송구스럽습니다….
클로에 : 또 필요한 일이 있다면 찾도록 하겠네.
그럼 이만 가 보도록 해.
세바스찬 : 예, 아가씨.
그럼 몸조심 하세요….
조슈아 :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된 것 같군요.
클로에 : 네, 그렇군요.
숙소로 돌아가서 공유하도록 하죠.
시벨린 : 음. 저와 란지에 씨는 켈티카에 가서 정보를 구해 봤는데, 아쉽게도 가짜 공녀에 대한 이렇다할
정보는 얻지 못했어요.
실버스컬 참가자 정식 숙소 지하에 비밀 통로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다입니다.
막시민 : 뭐? 나랑 이스핀도 딱 그 얘기 밖에 못 알아냈는데.
이자크 : 저희도 그런데….
루시안 : 우와! 신기하다!
우리도 그래, 우리도~!
막시민 : 이런게 신나냐.
막시민 : 전부 나가서 꼴랑 하나씩 알아온 얘기가 같은 정보라니.
숙소 지하 비밀 통로… 뭐 어쩌라는 건지.
이스핀 : 그래도 그런 통로를 통해서 뭔가를 해 볼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생긴 것 같은데?
비밀 통로를 이용해 가짜 공녀에게 접근한 뒤, 빼돌린다면….
밀라 : 그렇게 된다면 빼돌린 이후가 중요할 것 같군.
모두 같이 고민 좀 해야겠다.
이스핀 : 우리가 빠져나오게 될 때, 조용히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정체를
숨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나벨 : 폭탄을 가져가서 전부 터뜨리고 나오자!!!
이자크 : 아나벨, 지금 중요한 얘기 중이야.
너무 장난스러운 건 곤란해.
란지에 : 아니요, 꼬마 아가씨 말이 맞습니다.
애초에 의도가 그러하다면, 다른 참가자들도 숙소를 급히 탈출할 정도의 소동이 일어나는 것이 좋을 거에요.
밀라 : 불이야~~ 라고 크게 한번 소리치면 사람들이 우르르르 도망나가는 그런 거구나?
란지에 : 모든 본선 진출자들이 썰물처럼 나와서 혼비벽산을 만들어야 우리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빠져나갈 때도, 빠져나간 이후에도요.
클로에 : 그렇군요.
그런 소동 없이 조용히 빠져 나간다면 범인은 우리 쪽이 지목될 것이 뻔하니까요.
보리스 : 하지만 결국 퇴로 확보 부분에는 해결책이 될 것 같지 않은데요.
그 소동때문에 경비병들이 전부 몰려들 것 아닙니까.
나야 : 가능해.
공간을 워프해 버린다면.
티치엘 : 아 정말! 그게 된다면 다 해결될 텐데!
루시안 : 우와-! 뭔가 두근두근 해!
조금만 더 생각을 모아보면 더 작전이 그럴싸해질 거야!!!
아나벨 : 그런데 깍쟁이 언니는 뭐 알아온 거 있어?
클로에 : 나와 조슈아 님은 좀 다른 걸 알아냈어.
루시안 : 우와! 뭔데?
뭔데??
클로에 : 크라레트 공작이 블루코럴 비밀 실험실에서 만들고 있다는 인형 병사.
밀라 : 인형 병사라니 그게 대체 뭐지?
클로에 : 크라레트 공작은 2족 보행 병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고대 가나폴리 인형에 대해 들어봤는가?
란지에 : 그걸 인간이 복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클로에 : 저도 자세한 건 알 수 없어서 더 알아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짜 공녀 쪽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이자크 : 그걸 복원해 낸다는 것이 엄청난 일인 건가요?
티치엘 : 인형병사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무리 강력한 마법사가 온다하더라도 인형병사의 결계를 뚫는 것은 불가능해요.
루시안 : 우와, 그럼 죽지 않는다는 거야?
나야 : 먹지도, 쉬지도, 죽지도 않는 병사….
너무 강력해.
밀라 : 그럼 복원에 성공했다면….
으…. 이거 문제가 크겠는데?
이스핀 : 크라레트는 오를란느 뿐 아니라 아노마라드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죠.
시벨린 : 가짜 공녀, 인형 병사….
크라레트가 그리는 그림의 윤곽이 대충 드러나는군요.
이자크 :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을 확률이 높겠군요.
란지에 : (대단해. 고대인형을 복원한다니.
꼭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데.)
조슈아 : (인형이라..)
클로에 : 이쪽도 조사할 필요가 있어요.
전부 대회에 참가하는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스핀 : 확실히 그렇군요.
티치엘 : 음… 가짜 공녀를 찾는 것 보다 고대 인형 병사를 조사할 때,
제가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티치엘 : 아무래도 에타와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아빠에 대한 정보도… 음, 가능성은 낮을 것 같지만요.
조슈아 : (아빠? 성이 쥬스피앙이라고 그랬나? 최고의 마법사…)
란지에 : (에타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웨리드 6번째 책과 관련이 있을지도..!!!
하지만 제길, 내가 벌려놓은 일때문에 갈 수가 없잖아.)
란지에 : (어차피 정보는 공유되고 집결된다. 직접 가는 건 포기하는 수밖에.
사람목숨을 담보로 정보 놀음을 할 순 없어.)
이자크 : 그럼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행동하기로 한 건가요?
아나벨 : 아나벨은 인형!
인형을 보러 갈거야!!!
조슈아 : 그룹을 나눠 보죠.
루시안 : 이쪽에 사람이 더 많구나?
막시민 : 저쪽 팀으로 한명 가야할 것 같아.
이스핀 : 막시민?
막시민 : 왜?
나보러 가라고?
이스핀 : (저 쪽은 대부분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야.
막시민 너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 부탁할게.)
막시민 : (아직 저쪽 사람들을 못 믿겠다는건가, 아님 나를 정말 쫓아낼 셈이냐?
참 고루고루 시키네.)
막시민 : 이걸 하나 저걸 하나 그게 그거겠지.
뭐 그럼 인형이나 조사해야겠군.
이스핀 : (고마워. 막시민.)
란지에 : 잘못된 정보 때문에 혼선을 일으켰었지만, 어떻게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가짜 공녀를 납치해서, 절대 본선에 진출할 수 없도록.
시벨린 : 진짜 공녀님이,
그리고 오를란느 공국이 곤란해질 테니까.
나야 : 막을 거야.
이자크 : 좋았어! 훈련을 제대로 마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보자구.
아직 갈 길이 머니까 말이야.
밀라 : 오케이!
루시안 : 다들 힘내자!
아나벨 : 아나벨 재밌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어!
이스핀 : (뭔가 하나가 된 기분이야..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익숙해..)
조슈아 : 그럼 일단 훈련까지 모두 참석을 한 뒤, 나눠서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괜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자크 : 준비할 게 꽤 있을 텐데 당장 훈련을 해야 하니 좀 아쉽네요.
막시민 : 음, 시간은 별로 없지만 실버스컬 참가자 숙소가 어떤 곳인지
밖에서라도 쓱 보고 오는 게 좋지 않을까?
티치엘 : 비밀 실험실도 확인해 봐요!
클로에 : 비밀 실험실은 이미 사람을 시켜놓았으니 들어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
숙소만 다녀오는 것이 좋겠어.
밀라 : 시간도 별로 없는데 잘 됐네.
보리스 : 실버스컬 참가자 공식 숙소는 엘라라섬(1)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가 보죠.
막시민 : 아아, 저게 블루코럴 옛날 왕성이라 이거지?
엄청 크구만.
루시안 : 응응.
무지 크다.
클로에 : 비밀통로는 거의 모든 방과 연결되어 있을 터.
조슈아 : 문제는 숙소를 빠져나오는 것이 되겠군요.
아나벨 : 아나벨 무서워!
이자크 :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아나벨 : 깜깜한 데 아나벨은 싫단 말이야!
나야 : 워프가 정말 중요해.
루시안 : 맞아!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저런 곳이라면 정말 정말 워프 장치가 꼭 필요하겠어!
루시안 : 일이 끝나면 바로 빠져 나와야 하니까.
이스핀 : 후... 준비할 게 많은 것 같은데 당장 훈련에 참석해야 하는 군요.
루시안 : 일단은 마을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자.
막시민 : 그나저나 가짜 공녀는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우릴 고생시키는건지 원.
밀라 : 그러게.
얼굴 한번 보고 싶네.
가짜 공녀 : 읏차! 얍!!
그레그 : (생각보다 잘 따라오고 있어.)
그레그 : 잘 감시해라. 우리보다 더 귀하신 몸이니.
병사 : 네!x3
가짜 공녀 : (이런 취급 받을 줄이야.. 분하다.. 일만 해결하고 돈만 받으면.)
그레그 : 무슨 문제 있나?
가짜 공녀 : 아닙니다. 문제없습니다.
읏차! 얍!!
그레그 : 오셨습니까, 공작님
크라레트 : 목소리를 낮춰라.
그레그 : 네. 공작님. 보시다시피 아주 잘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본래 천박한 행동만 보이지 않는다면 공녀 대역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크라레트 : 그런가. 잘됐군.
그레그 : 곧 죽을 텐데 저러고 있는 걸 보면 한심한 인생 아닙니까,
온 대륙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살해 당할 테니….
그레그 : 천한 신분을 탓하는 수 밖에 없겠죠. 크크
크라레트 : 자네 그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게.
그레그 : 네..공작님…
크라레트 : 카밀은 어디 있는가?
그레그 : 실험실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크라레트 : 블루코럴로 갈 채비를 하게.
그레그 : 준비해놓겠습니다, 공작님.
[실험실]
카밀 : 오셨습니까.
갑자기 전언도 없이…
크라레트 : 내 집에 오는데 일일이 보고를 해야 하는가?
카밀 : 그럴 리가요 공작님.
당치도 않으신 말씀입니다.
크라레트 : 이번에는 저번보다 쓸만해 진 게 확실한가?
카밀 : 고급 마석을 써서 강도를 높였습니다.
크라레트 : 병사 느낌이 조금 나는군.
별의 여행자 : 차근차근 준비가 되어가는군.
크라레트 : 보다시피.
별의 여행자 : 내가 알고 있는 고대인형은 사람의 형태를 띠고 있다.
어째서 이것밖에 만들지 못하는가?
크라레트 : 건네준 인형병기로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없다.
원천적인 정보를 우리한테 제공하면..
별의 여행자 : 그건 차후 결과에 따라 생각해 보도록 하지.
별의 여행자 : 그래도 이 정도면 아노마라드따위는 손바닥 안에 있지 않은가?
대량생산만 가능하다면 하찮은 인간군대는 상대조차 안 되겠지.
카밀 : 아직 완벽하진 않다.
별의 여행자 : 그래도 내 도움이 있어서 구색은 나름 갖추지 않았는가?
카밀 : 도움을 줬다고 해서 감히 공작님 앞에서 생색내는 건가?
크라레트 : 카밀, 자중하게.
카밀 : 네, 공작님…
크라레트 : 자네와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네.
나를 도와주는 이유는 아직도 말해줄 수 없는가?
별의 여행자 : 글쎄.. 내 생각대로만 된다면 그때 당신한테 말해 줄 수도 있겠지.
카밀 : 당신이라니?
크라레트 : 카밀..
카멜 : 네, 공작님..
별의 여행자 : (어차피 단물이 빠지면 제거하면 그만.)
별의 여행자 :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한낱 인간일 뿐, 나와 대적할 상대가 안돼.)
크라레트 : 실험은 밤낮으로 진행되야 하네.
자네는 이곳 출입을 자중해줬으면 하는데.
별의 여행자 : 원한다면..
크라레트 : 난 내방에서 좀 쉬어야겠네.
카밀 : 모시겠습니다.
별의 여행자 : 가나폴리 인형, 그들은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지.
별의 여행자 : 하지만 너희가 가지고 있는 재료와 마석으로는 고작 깡통 같은 인형밖에 만들지 못한다.
별의 여행자 : 내가 특수한 힘을 넣어 놓았으니
테일즈위버들의 시련과 고통은 극도로 치달아 오를 테지.
[고대 가나폴리 전설]
목소리 : 고대 가나폴리 인형
목소리 : 그들은 신보다 더 아름다운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목소리 : 마치 봉우리를 갓 피운 장미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이다.
목소리 : 인형 스스로 움직일 힘은 없으며 원천적인 동력은 에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목소리 : ...가 사라지면 스스로 자멸해버리니...
목소리 : 꽃잎은 스스로 지고 만다.
목소리 : 그들이 어떠한 존재인지, 그들을 만드는 재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목소리 : 단지 약간의 문헌만 내려올 뿐이다.
[다음 날 아침]
막시민 : 이제 훈련 시작이라니.
해변에 가서 물고기나 구워먹었으면 좋겠다..
루시안 : 훈련이라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겠는데?
막시민 : 내 주변엔 어째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애들만 수두룩 한 거지.
티치엘 : 다들 다치지 말고,
힘내요!
클로에 : 훈련을 마치면 전부 숙소로 돌아오면 되는 건가?
시벨린 : 그렇게 하죠.
그럼, 출발합시다.
나야 : 누구한테 가야 해?
루시안 : 엔리코 씨~ 벌써 까먹은 거야?
막시민 :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나벨 : 머리에 나무있는 사람!
막시민 : 아아, 이제 생각이 좀 나네.
조슈아 : 회전 목마 위쪽에서 일하고 있는 걸 봤어요.
밀라 : 그럼 출발하자~
[블루코럴]
엔리코 : 안녕하세요!
엔리코 :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엔리코 : 오늘부터 실버스컬 예선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훈련이 어루어집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분들은 실버스컬 본선 정식 도전자가 되어 공식 숙소에 입소하실 수 있게 됩니다!
엔리코 : 이 훈련은 저번에도 간단히 말씀드렸듯이, 블루코럴의 전설적인 영웅, 잉하비스님을 기리면서
그분의 행적을 재현하여 진행하는 것입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지요.
엔리코 : 잉하비스 님의 수많은 공적 중. 우선 그의 유년 시절에 있었던 일을 제 1 주제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엔리코 : 당시 극성스러운 코코몽키 때문에 마을이 입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우리 잉하비스 님께서는 어린 나이에도 이들을 퇴치하여 마을을 구했답니다!
엔리코 : 그와 마찬가지로 말썽꾸러기 코코몽키를 혼내 주는 것이 첫 번째 훈련 내용입니다!
증거물로, 코코넛 30개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코코몽키는 엘라라 섬 곳곳에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엔리코 : 자, 그럼! 첫 번째 훈련을 시작해 주세요!
다 마치시면, 코코넛 30개를 갖고 절 찾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엔리코 : 오! 첫 번째 훈련을 다 마치신 건가요?
엔리코 : 틀림없군요! 첫 번째 훈련 목표였던 코코넛 30개! 확인하였습니다.
엔리코 : 역시 예선전을 통과하신 분답군요.
엔리코 : 그럼 바로 두 번째 훈련에 대해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훈련의 목표는 기억의 돌 1개와 정화의 보석 15개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엔리코 : 이건 어쩌면 세 번째 훈련을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져 오신 물건들은 블루코럴 왕성 명예의 전당에 모셔져 있는 구분의 기억을 재현시키는 열쇠로
사용될 것입니다.
엔리코 : 그리하여 최대한 당시와 비슷한 느낌으로 세 번째 훈련을 임하실 수 있게 됩니다.
엔리코 : 기억의 돌 1개와 정화의 보석 15개는 엘라리움 던전의 몬스터 들에게서 얻을 수 있습니다.
기억의 돌은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꽃 그림이 새겨진 기억의 돌로 부탁 드립니다.
엔리코 : 직접 그곳에 가셔서 구해 오셔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그 곳의 몬스터들은 꽤 강한데다 입장하기 위한
퀘스트를 완료하셔야만 합니다.
혹시 아직 그곳을 가기 위한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바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드리겠습니다.
엔리코 : 제 옆에 생기는 통로를 이용해서 가실 경우, 몬스터가 좀 더 약하기 때문에 더 편할 겁니다.
참고로, 제가 얻어드린 통로를 통해서 그곳을 가게 되시면 엘라리움던전(1)만 가실 수 있고요.
그곳에서는 바인딩 스톤 같은 아이템들이 사용되지 않는답니다.
엔리코 : 말이 길어졌네요. 자,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엔리코 : 오! 두 번째 훈련을 다 마치신 건가요?
엔리코 : 틀림없군요! 두 번째 훈련 목표였던 기억의 돌 1개와 정화의 보석 15개! 확인하였습니다.
엔리코 : 역시 예선전을 통과하신 분답군요.
이제 마지막 공식 훈련에 참석하기 위한 자격을 갖추셨습니다.
엔리코 : 마지막 공식 훈련은 잉하비스님의 왕성 수호 전투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엔리코 : 선대 여왕님께서는 마법에 관심이 많으셨지요. 그래서 마물들을 관찰하고 연구를 하시곤 하셨는데,
어느 날 그 실험실의 문이 열리게 되고 맙니다.
실험실 내부의 공간의 틈을 통해 수많은 마물들이 왕성을 향해 들이닥치게 되고 만 것이지요.
엔리코 : 이런 일촉즉발의 순간에 우리 잉하비스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모든 마물들을 해치우셨답니다.
그리하여 어느 사람도 다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지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엔리코 : 당시의 일을 체험해 보는 것이 이번 훈련 내용입니다.
이번 훈련은 혼자 참가하셔도 되고, 팀으로 참가해도 무방합니다.
엔리코 : 격한 전투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절 다시 찾아와 주세요.
엔리코 :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엔리코 : 오셨군요! 마지막 훈련을 위한 준비는 다 마치신 거죠?
엔리코 :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일전에 가져오셨던 물건들을 매개로 잉하비스 님의 과거
전투 속으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엔리코 : 부디 한 번에 통과하셔서 실버스컬 본선 참석자 전용 숙소에 입소하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엔리코 : 그럼!
[실버스컬 훈련]
엔리코 :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엔리코 : 마지막 공식 훈련을 시작하다로고 하겠습니다.
이 훈련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잉하비스님의 과거 왕실 수호 전투를 재현한 것입니다.
엔리코 : 여러분은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제한 시간 내에 빠르게 처리하여야 합니다.
모두 6단계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각 단계별로 시간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시간 내에 해당
몬스터들을 모두 처리하지 못한다면 남은 몬스터들은 그 능력이 강화됩니다.
엔리코 : 그리고 최종 목표는 가운데 위치한 결계석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결계석은 금방 파괴되는 것이 아니니,
시간이 날 때마다 파괴를 계속하여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리코 : 마지막 6단계가 끝났을 때까지 결계석을 파괴하지 못하였거나 몬스터들이 아직 남아 있다면, 실패
처리가 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6단계를 마치기 전 중간에 쓰러지셔도 실패입니다.
엔리코 : 그럼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첫번째 단게를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제 두번째 단계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두번째 단게를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제 세번째 단계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세번째 단게를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제 네번째 단계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네번째 단게를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제 다섯번째 단계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다섯번째 단게를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제 여섯번째 단계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엔리코 : 축하합니다! 모든 단계를 무사히 통과하셨습니다!
엔리코 : 이것으로 공식 훈련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엔리코 : 약소하지만 소정의 격려금을 드립니다.
엔리코 : 앞으로 여러분은 실버스컬 본선 전에 참가자 전용 숙소에 묵으시게 됩니다.
엔리코 : 시합 전 불미스러운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외부 및 다른 참가자들과 격리된 곳입니다.
엔리코 : 이 점 참고하시어 시합 전까지 필요한 준비들을 마치고, 다시 절 찾아 오시기 바랍니다.
엔리코 : 그럼 곧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슈아 : (공식 훈련도 끝났으니 이제 숙소로 다시 돌아가 봐야겠다.)
[블루코럴 숙소]
밀라 : 다들 훈련은 잘 마쳤어?
티치엘 : 재미있었어요! 헤헤.
막시민 : 재미라니.
무슨 공식 훈련을 시키는 건가 하고 가 봤더니 심부름만 잔뜩 시키던데.
조슈아 : 난 재밌었는데.
막시민 : 누가 너한테 물어봤냐?
이자크 : 자자. 진정하자구. 하하.
다들 피곤하지? 이래저래 수고가 많았던 하루였어.
루시안 : 이제 곧 참가자 숙소에 들어가면 우리끼리 서로 연락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쩌지?
랑켄 : …치직..칙…음? 실험체들? 내….
치지지지지직…………. 뭔가….치지지지직…
밀라 : 앗! 랑켄???
랑켄
: 오…치지지직…들리………..치이익.
막시민 : 뭐야?
고새 고장 난 거야?
아나벨 : 으엑? 뭐야.
어디서 이상한 아저씨 목소리가 들려!
클로에 : 매우 흥미로운 기계군.
분명 랑켄 씨는 여기 계시지 않는데,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다니.
클로에 : 이런 기계들은 우리 쪽에게도 꼭 필요해.
보리스 : 그래!
랑켄 씨가 있었지!!!
루시안 : 응?
랑켄 아저씨가 왜?
이스핀 : 그렇군요. 통신기와 워프 기계가 있다면 우리끼리의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퇴로의 확보가 필요없이 신속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거에요.
란지에 : 그런데 이 통신기로는 랑켄 씨의 도움을 받기 힘들 것 같군요.
밀라 : 예전에도 망가져서 고친 적이 있어.
그 때는 라이디아에 사는 라딕스 씨가 도와줫었지만, 이건 뭐 어떻게 고치지?
조슈아 : 흠, 그 획기적인 유용성에 비해 구조가 복잡한 물건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여기 한 명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막시민 : 누구?
네가 고칠 수 있겠다고 잘난 척 하는 거냐 지금?
조슈아 : 아니, 나 말고.
란지에 : 아. 절 두고 하신 말씀이셨군요.
란지에 : 아마도...
가능할 겁니다.
시벨린 : 그 당시에 구해왔던 재료들은 골렘의 돌멩이, 위키드 양초, 젖은 성냥이었는데.
란지에 : 음. 제가 보기에 그것보다는 무스켈의 쇠사슬 10개, 고철10개, 샌드버그의 파편 5개로 만들면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노프 던전 (5)와 (6)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루시안 : 얼른 구해 오자!!!
아나벨 : 아나벨도 예쁜 언니들이랑 그런 거 구해 올 거야!
이자크 : 그래 가자.
거기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조슈아 : 서둘러야겠네요.
란지에 : 일단 통신기를 수리할 재료들을 다 모았군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란지에 : 흠….
시벨린 : 수리가 끝났나요?
랑켄 : 나의 실험체들은 블루코럴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지?
아무 말이 없으니 영 답답한데.
막시민 : 윽, 저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는 것을 보니 확실히 고친 것이 맞군.
랑켄 : 음?
이 목소리는 칙칙한 갈색 실험체?
막시민 : 뭐?! 칙칙한 갈색?
축축한 토마토 같은 머리 주제에!!
밀라 : 또 시작이냐….
진정하라구.
티치엘 : 랑켄 아저씨 안녕하세요!
랑켄 : 오! 반가운 목소리군!
지금까지 내가 부탁한 대로 블루코럴을 잘 조사하고 있었던건가?
루시안 : 헤헤! 통신기가 고쳐져서 다행이야!
란지에는 대단하구나!
클로에 : 솜씨가 상당하시군요.
덕분에 이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란지에 : 미숙한 솜씨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돼서 다행입니다.
아나벨 : 예쁜 오빠 멋있다~!!!
보리스 : 랑켄 씨에게 우리가 필요로 한 부분들에 대해 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스핀 : 랑켄 님?
훌륭한 연구는 잘 진행되고 있지요?
막시민 : 윽, 잘도 저런 말을.
랑켄 : 오오, 이 목소리는 예의 바른 빨간 모자 실험체군.
당연히 나의 천재적인 연구는 항상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네.
랑켄 : 그나저나 그 곳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이 천재 과학자 랑켄 님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이스핀 : 당연히 천재 과학자 랑켄 님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통신기, 워프 기계, 그리고 폭탄이 필요하거든요.
이스핀 : 셋 다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걸로요.
혹시 이 쪽으로 직접 오셔서 만들어 주실 수는 없나요?
랑켄 : 나의 도움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상황이군.
실험체들이여, 아쉽지만 나는 당분간 여기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네. 중요한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
루시안 : 앗, 그럼 어쩌지?
우린 지금 필요한 게 엄청 많은데!
나야 : 란지에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벨린 : 음….
란지에 님, 혹시 랑켄 님께 설명을 전해 듣는다면 이런 물건들을 만드실 수 있겠습니까?
란지에 : 제가요?
글쎄요…. 한 번 설명을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이스핀 : 천재 과학자 랑켄 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지도 말씀 부탁드릴게요.
란지에 님께 설명 좀 해주세요.
랑켄 : 오!
그런 거라면 기꺼이 지식을 나눠주도록 하지!
막시민 : 잠시, 귀를 좀 틀어 막아야겠군.
밀라 : 어때요?
설명을 들어 보니 할 만한가?
란지에 : 설명이 좀… 정신이 없었지만…. 좀 어설퍼도 시도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신기는 아무래도 직접 손을 봐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막시민 : 저 사람 설명을 그렇게 다 듣고 있다니, 진짜 대단하다.
인정!
랑켄 : 오매불망 날 기다리고 있는 실험체들???
통신기는 내가 잠깐 짬을 내서 만들어 주고 갈테니, 워프 기계와 폭탄은 알아서 만드시게.
티치엘 : 아저씨 고마워요!!!
이자크 : 그럼 이제 우린 뭘 해야 하는 거야?
란지에 : 필요한 재료가 꽤 많아요.
루시안 : 우리가 지금 엄청 인원이 많으니까 다 같이 찾다 보면 금방 구할 거야!
란지에 : 랑켄 님이 곧 있으면 이 쪽으로 잠깐 오실 겁니다.
그 전에 통신기 재료부터 구해봅시다.
란지에 : 아까 그 재료들을 좀 더 많이 가져오면 될 것 같네요.
무스켈의 쇠사슬 15개, 고철 15개, 샌드버그의 파편 10개면 될 거에요.
이것들은 시노프 던전 (5)와 (6)에서 구할 수 있어요.
아나벨 : 아나벨이 1등으로 구해서 숙소도 1등으로 도착할 거다~!!!
루시안 : 헤헤. 우리 도와주러 왔구나?
이스핀 : 바쁘실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랑켄 : 괴상한 과학자이긴 해도 의리는 있네!
막시민 : 반갑….
어 그래 반갑다고 치지.
랑켄 : 실험체들의 열렬한 환영은 여전하군.
자, 바쁜 과학자 랑켄 님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어서 통신기를 만들어 볼까?
란지에 : 모두 재료를 가지고 오셨죠?
클로에 : 틀림없이 모두 준비했습니다.
시벨린 : 저… 랑켄 님?
어느 정도 걸릴까요?
랑켄 : 이 천재에게 시간을 재촉하는 겐가?
실례라네. 어차피 그 누구도 나보다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을 터.
랑켄 : 왜냐하면 이 통신기는 음파의 파장을 마나의 흐름으로 패턴화시켜서 보내주는 것으로서,
이 랑켄 님의 고유한 기술을….
아나벨 : 뭐라고 하는 거야. 저 아저씨!!
막시민 : 아 진짜 시벨린! 야! 그냥 잘못했다고 해!!!
그래야 저 입을 막지.
시벨린 : 앗, 잘못했습니다.
그럼 저희는 랑켄님이 통신기를 만드시는 동안 다음 재료를 갖고 오는 게 좋겠네요.
조슈아 : 란지에 씨, 이번엔 뭘 준비해야 할까요?
란지에 : 폭탄은 비교적 만들기 간단하니, 좀 더 어려운 워프 장치를 먼저 만들어야겠습니다.
약식 워프 서포터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으니 가능할 겁니다.
아나벨 : 오빠 대단하다~ 아나벨은 이런 오빠가 좋아.
이자크처럼 힘만 세고 무식하면 별로야.
이자크 : 하핫. 나 무식하지 않은데…
란지에 : 블랙 오어 골램의 건틀렛 25개, 전격 라바 번데기 2개가 필요합니다.
나야 : 그린츠 광산(4)와 시노프 던전 (6)에서 구할 수 있어.
막시민 : 뭔가 워프 장치 재료가 이상한 것 같은데?
별 걸 다 넣어서 만드는구만.
란지에 : 가시죠.
막시민 : 그놈의 재료 구하느라 이 동굴 저 동굴 정신이 없었네.
밀라 : 랑켄 씨는 여전히 열심이군.
아나벨 : 아나벨 피곤해!
란지에 : 워프 장치 재료들은 다 준비가 되었나요?
나야 : 자, 여기.
란지에 : 완성된 통신기를 받아 주세요.
보리스 : 이제 폭탄 재료만 남은 상황인가요?
아나벨 : 아저씨, 그거 만드는 거 재밌어?
랑켄 : …중얼중얼…..
아나벨 : 으엑! 이상한 아저씨야!
이상한 말만 중얼거린다!
이자크 : 아나벨, 방해하면 안 돼.
란지에 : 폭탄의 재료는 화약가루 25개, 불길의 징표 20개입니다.
란지에 : 그린츠 광산(4)와 홍옥동굴(4)에서 구할 수 있어요.
보리스 : 그린츠 광산(4)는 아까 워프 장치 재료 구하러 갔던 곳인데, 또 가게 되었군요.
막시민 : 뭐?!
아까 얘기 했으면 한 번에 구해 오고 좋잖아!
란지에 : 저도 방금 전에 재료들을 들어서요.
랑켄 님과 대화를 하기가 워낙 어려워서….
이스핀 : 괜찮아요. 워프 사용하면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거에요.
자자, 힘내자구요.
시벨린 : 그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얼른 다녀오자!
이제 거의 마련했잖아. 이것만 구해오면 준비 완료야.
루시안 : 좋았어!
출발!!!
티치엘 : 랑켄 아저씨, 재료를 다 가져 왔어요!!!
루시안 : 우리 빨리 왔지?
헤헤.
랑켄 : 이제 더 이상은 여기 머물 수가 없겠네.
얼른 가서 실험 결과를 확인해 봐야겠어.
이스핀 : 가실 때가 되었군요….
랑켄 : 그런데 그러고 보니…
자네들 지금 무슨 이유로 이런 것들을 내게 부탁한 건가?
랑켄 : 무릇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는 법인데,
난 원인을 모르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 아닌가?
이스핀 : 랑켄 님께서는 비밀을 잘 지킬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과학자시죠?
랑켄 : 물론이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과학 탐구의 기본자세라네.
약속한 대로 하지 않으면 실험은 실패하기 마련이니까.
시벨린 : 모두들, 괜찮겠지?
이스핀 : 저희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얘기지만,
지금까지 이유도 묻지 않고 저희를 도와주신 랑켄 님을 믿어요.
밀라 : 그래. 이렇게 도와주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얘기도 안 해줄 수는 없지.
그리고 랑켄 씨는 어디 가서 함부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사람이 아냐.
시벨린 : 그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오를란느 가짜 공녀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벨린 : 실버스컬에 가짜 공녀가 출전했거든요.
그 가짜 공녀가 본선까지 진출해서 크라레트 공작의 음모가 성공하기 전에, 우리가 막을 생각입니다.
랑켄 : 정치 쪽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도 약간 놀랄만한 이야기로군.
랑켄 : 그런데 위험하지 않겠는가?
난 나의 소중한 실험체들이 잘못되는 것을 원치 않는데….
란지에 : 이번에 만든 워프 장치로는 여러 차례 혹은 멀리 이동하기는 힘들어요.
위급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거에요.
막시민 : 엥? 그런 거였어?
이거 재수 없으면 꼼짝없이 잡히겠군.
보리스 : 휴대할 수 있는 약식 워프 장치라서 성능에 한계가 있나 보군요.
아나벨 : 멀리 멀리 바로 도망갈 수 없어?
아나벨은 싫어!!! 잡혀서 감옥에 가기 싫단 말야!!!
이자크 : 진정해, 아나벨.
클로에 :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란지에 : 글쎄요. 저로서는….
랑켄 : 일이 마무리 되었을 때, 뿅 하고 멀리 사라질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건가?
밀라 : 뭐….
비슷한데, 랑켄 씨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뭔가 불안하네.
루시안 : 뭔가 방법이 생각난 거야?
랑켄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군.
지금의 워프의 원리를 역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치를 연구하고 있었다네.
랑켄 : 위치를 변경할 대상이 직접 워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쪽에서 그 대상을 워프시키는 그런….
티치엘 : 와!!! 정말 대단하세요!
랑켄 : 일을 다 마쳤을 때 내게 통신기로 연락을 해 준다면. 내가 자네들을 전부를 내 쪽으로 옮길 수 있다네.
통신기를 통해 들어온 음성의 좌표가 파악되어 해당 위치의 자네들이 멀리 멀리 워프시키는 것이지.
나야 : 진짜…
천재인거였어?
랑켄 : 천재 과학자 랑켄 님의 위대한 업적이라네.
이자크 :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우리는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겠네요. 하핫.
이스핀 : 정말 감사합니다!
천재 과학자 랑켄님.
랑켄 : 앗!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군. 그럼 나는 이만 가 보겠네.
통신기로 연락하게나. 나의 소중한 실험체들이여~!
밀라 : 이런. 감사 인사를 채 드리기도 전에 가 버리셨네.
나야 : 폭탄 재료, 가져 왔어.
만들어 줘.
란지에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란지에 : 된 것 같습니다.
랑켄님께서 만드신 휴대용 워프 장치, 그리고 수제 폭탄입니다.
조슈아 : 준비는 다 됐고, 이제 실행만이 남았네요.
시벨린 : 이스핀, 밀라 씨, 루시안, 보리스, 레이, 란지에 씨 그리고 저는 실버스컬 참가자 숙소에 들어 갑니다.
입구는 엘라라섬(1)에 있어요.
클로에 : 그리고… 저와 막시민 님, 조슈아 님, 이자크 님, 아나벨 님, 티치엘 님은
크라레트 비밀 실험실을 조사하게 됩니다.
입구는 엘라라섬(2)에 있습니다.
란지에 : 그럼 엘라라섬(3) 근처에서 만나는 걸로 하죠.
일이 벌어진 곳과 먼 곳일 수록 좋으니까요.
이스핀 : 그렇게 해요.
루시안 : 이야~!
뭔가 두근두근하다!!!
티치엘 : 그래요!
우리 모두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서 만나기로 해요!
나야 : (수호자, 모두 함께니까 잘될 거야.)
막시민 : 대체 입구가 어디 있는 거야?
여기 확실해?
클로에 : 내 정보를 의심하는 건가?
괜한 불평은 사양이야.
조슈아 : 비밀 실험실이니 입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당연하잖아.
막시민 : 그럼 당연하게 우리는 여기서 입구도 못 찾는다는 거냐?
아나벨 : 아나벨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
조슈아 : 뭔가 찾은 것 같은데요.
티치엘 : 여기군요!
막시민 : 헛수고한 건 아니니 다행이군.
아나벨 : 아나벨은 빨리 인형 친구들 만나고 싶어!
이자크 : 인형들은 친구 아냐, 아나벨.
위험할 테니까, 친구라면서 가까이 가고 그럼 안돼.
조슈아 : 네, 이 곳은 위험한 곳이니 모두 조심하셔야 해요.
통신기, 워프기, 폭탄 모두 갖고 계시죠?
티치엘 : 네! 준비물 잘 챙겼어요.
그리고 들키지 않게 정말 조심할게요.
클로에 : 그럼 이제 들어가 보죠.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지하통로]
티치엘 : 앗! 레버에요! 이걸 작동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조슈아 : 레버마다 연결된 문이 있는 것 같아요.
제대로 작동시키면 해당되는 곳이 열리는 그런 구조일 겁니다.
클로에 : 계속 레버를 조작하여 문을 열면서 나아가야 할 거야.
중간 중간 나오는 방들을 확인하면서.
막시민 : 몬스터들이 잔뜩이군.
이거 귀찮게 생겼어.
이자크 : 저 커다란 녀석….
조심해야 할 것 같아.
티치엘 :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해요.
시야에 걸리는 순간 위험할 거에요.
아나벨 : 아나벨은 절대 들키지 않을거야!
안 보고 있을 때 몰래 몰래 가다가 숨고 그럴거야.
조슈아 :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길을 잘 기억하면서 가는 게 좋겠습니다.
클로에 : 이제 조심스럽게 비밀 실험실을 찾아보죠.
오래 머물러서 좋을 것은 없어니, 제한 시간 내에 모두 해결합시다.
이자크 : 갑시다!
조슈아 : 이 곳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저 병사들을 모두 해치워야겠어.
조슈아 : 병사들을 모두 해치웠다! 이제 저기 퍼즐을 맞춰서 방문에 걸린 시큐리티 시스템을 해제시켜야겠어.
조슈아 : 여기 발판을 밟으면, 밟은 발판을 제외한 주위의 발판 색이 바뀌는 것 같아.
몇 차례 발판을 제대로 밟는다면 모두 같은 색이 될 수 있겠구나.
조슈아 : 그럼 시큐리티 시스템이 해제되서 저 방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슈아 : 시큐리티 시스템이 해제되었다! 이제 저 쪽 문 안을 조사해 볼 수 있어.
조슈아 : ….
조슈아 : 하지만 이 곳엔 인형 병사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조슈아 : 저 쪽의 레버를 조작하여 다음 문을 열어보자!
조슈아 : 병사들을 모두 해치웠다! 이제 저기 퍼즐을 맞춰서 방문에 걸린 시큐리티 시스템을 해제시켜야겠어.
조슈아 : 저 비석에 적힌 번호가 비밀번호인 것 같아.
조슈아 : 숫자 카드들과 연산 기호 카드들을 사용해서 저 값과 동일한 결과가 나오도록 수식을 만들어야겠어.
다 만든 후 = 발판을 눌러 보자.
조슈아 : 그럼 저 방을 조사할 수 있을 거 같다.
조슈아 : 시큐리티 시스템이 해제되었다! 이제 저 쪽 문 안을 조사해 볼 수 있어.
조슈아 : ….
조슈아 : 하지만 이 곳엔 인형 병사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조슈아 : 저 쪽의 레버를 조작하여 다음 문을 열어보자!
조슈아 : 병사들을 모두 해치웠다! 이제 저기 퍼즐을 맞춰서 방문에 걸린 시큐리티 시스템을 해제시켜야겠어.
조슈아 : 여기서 획득한 그림 조각들을 내려 놓으니, 각각 다른 그림을 나타내고 있어.
조슈아 : 저 쪽의 9칸 안에 그림 조각들을 제대로 내려 놓아서 특정한 그림을 완성 시키자.
조슈아 : 그럼 저 방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슈아 : (이 열쇠는 뭘까? 뭔가 중요한 방의 열쇠일 것 같다.)
조슈아 : 시큐리티 시스템이 해제되었다! 이제 저 쪽 문 안을 조사해 볼 수 있어.
조슈아 : ….
조슈아 : 하지만 이 곳엔 인형 병사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조슈아 : 저 쪽의 레버를 조작하여 다음 문을 열어보자!
[비밀 실험실]
이자크 : 오!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티치엘 : 굉장해요!
상당한 단계까지 진척된 것 같아요.
조슈아 : 과연….
오를란느 측에서 인형 병사를 만들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었군요.
막시민 : 뭐야, 솔직히 흉측하고 어설프게 생겼는데….
이게 그렇게 위력적이란 말이지?
클로에 : 인형 병사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이 세상의 평범한 무기로는 파괴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야.
제대로 복원할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무적의 군대가 될 수 있다네.
이자크 : 아나벨?
왜 그래???
이자크 : 어라?
아나벨이 이상한데...
티치엘 : 너무 놀란 거 아니에요?
혹시 어디가 아픈가..
이자크 : 가만….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데?
빨리 몸을 숨기자!
막시민 : 저기 문이 하나 있네. 이쪽으로!!!
크라레트 : 이제 곧 실버스컬 본선이 시작한다.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카밀 : 네, 현재 상황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크라레트 : 그래, 그래야지. 이것들만 문제없이 준비된다면 오를란느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노마라드를 비롯하여 대륙 전체를 내 아래에 두는 것도 허황된 생각이 아닐 터.
크라레트 : 공녀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그레그 : 네.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라레트 : 아직은 이 병사들을 선보일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
생각보다 일찎 사용해야 될 지도 모른다.
양 쪽 다 일 처리를 확실히 하도록.
그레그&카밀 : 명심하겠습니다.
막시민 : 아, 저 좁아터진 곳에서 답답해서 혼났네.
그나저나 크라레트라는 놈, 정신이 나간 거 아냐? 이거 원 대담하다고 해야 할 지, 대책이 없다고 해야 할 지.
티치엘 : 우리가 이걸 막지 않으면, 이스핀이….
이자크 : 들어 보니까 오를란느 왕위가 문제가 아니고, 대륙 전체를 염두에 두고 있어.
클로에 :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어.
이건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될 거야.
클로에 : ...빠져 나가기 전에 준비한 폭탄을 설치해야 할 터.
막시민 : 그런데 이런 콩알만한 폭탄 몇 개가 도움이 될까?
클로에 : 솔직히 우리가 갖고 있는 폭탄의 양도 적고, 이 곳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지도 못했으니
여기 있는 전부를 파괴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찌 되었든 타격을 줄 수 있을 거야.
아나벨 : 진짜는 아니지만….
친구인데….
이자크 : 아나벨, 괜찮아?
여기 위험하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 해! 큰일난다구!
조슈아 : 하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파괴하고 마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관련된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해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클로에 : 좋아요.
일단 쓸만한 자료들을 전부 모아보죠.
티치엘 : 다 살펴본 것 같아요.
클로에 : 그럼 이제 이곳을 빠져나갑시다.
조슈아 :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면서, 레버 옆에 폭탄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자크 : 서둘러야겠다.
제한 시간 내에 설치하고 빠져 나가야 하니까.
막시민 : 빨리 이 칙칙하고 찜찜한 곳을 빠져 나가자구!
약속 장소가 엘라라섬(3)이니까 그쪽으로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막시민 : 헥, 헥, 이 쯤이면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은데.
아나벨 : 아나벨 너무 피곤해! 더 이상은 못 달리겠어!
이자크 : 잠시만 한 숨 돌려 보죠.
티치엘 : 숙소 쪽에 있는 분들은 괜찮은 걸까요?
클로에 : 혹시 모르니까 연락을 해 보는 게 좋겠군.
막시민 : 그러게. 이스핀 녀석, 어떻게 된거야.
한 번 연락해 봐야겠다.
막시민 : 연락 안 되는데?
막시민 : 설마, 일이 잘 안 풀린 건가.
조슈아 : 한창 바쁜 상황인 게 아닐까.
너무 걱정하지 마.
티치엘 : 우리 그럼 약속 장소로 가 봐요.
엘라라섬(3) 맞죠?
이자크 : 가자! 하핫.
[엘라라섬 3]
클로에 : 시간 맞춰 정확하게 왔군.
그쪽 팀은 아직인가보군요.
조슈아 : 그러게요.
곧 도착하겠죠.
막시민 : 저기~ 오네.
숨 헐떢이면서 달려오는데 뭐가 저리 바빠?
막시민 : 악!! 저 시커먼 것들은 뭐야?
혹을 잔뜩 달고 오는데?
이자크 : 아무래도 들킨 모양이네요….
막시민 : 이런….
조슈아 : 따돌리기는 어렵겠네요.
이쪽에서 먼저 선 공격을 하죠.
클로에 : 그렇게 하죠.
병사 : 으윽.x2
이스핀 : 다들 공녀를 호위해줘!
이스핀 : 공녀가 죽으면 우리가 여태껏 고생했던 게 수포로 돌아가.
밀라 : 걱정 붙들어 매!
그레그 : (이런.. 보통 놈들이 아니군.
이 병력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
그레그 : 지금 당장 가서 크라레트 님께 이 사실을 알라고, 인형병기 지원요청을 해라!
상급병사 : 네, 그레그님!
그레그 : (내가 목숨을 잃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레그 : (잠시 몸을 사려야겠군. 병력을 기다리는 수 밖에...)
조슈아 : 무섭게 따라붙는군요.
이제 숨 좀 돌리겠네요.
아나벨 : 아나벨이 신나게 때려줬어!
이자크 : 그래. 잘했어.
란지에 : 랑켄 씨?
랑켄 씨?
막시민 : 토마토 머리!!
왜 반응이 없어!
란지에 : 통신기 상태는 양호한데 연락이 두절 상태입니다.
란지에 : 신호가 미비해서 일어나는 현상일 확률이 높으니 잠시만 랑켄 씨 연락을 기다려보죠.
막시민 : 아잇, 이 토마토 머리 사람 속썩이네!!
클로에 : 워프가 빨리 되지 않으면 크라레트쪽에서 금방 사람을 데리고 올 겁니다.
랑켄 : 실…실험체군..
랑켄 : 약간의 문..문..문제가 생겼다네.
이스핀 : 랑켄 씨 지금 우리를 워프시켜 주세요.
급해요!
랑켄 : 빨빨..빨간 모자실험체군..
미안하게 됐네..
랑켄 : 잠..시만 기다리게.
내가 다시 연락 할 테니..
시벨린 : 랑켄 씨!!
랑켄 씨!!!
란지에 : 또 두절이군요..
밀라 :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야..
란지에 : 별수 없죠.
그나저나 정말 인형병기가 존재했나요?
티치엘 : 응응! 진짜 있었어요. 책에서 읽은 거랑은 많이 달랐지만..
란지에 : (그게 정말 사실이었다니..
에타를 다룰 수 있다는 뜻이 되는 건가?)
클로에 : 지금은 인형쪾 정보가 중요한 것 같진 않네요.
랑켄 씨 집에 도착하면 제대로 공유해드리죠.
클로에 : 저 사람이 가짜 공녀 행색을 한 사람인가요?
가짜 공녀 : 내가 감히 누군줄 알고 이리 함부로 대하는 게냐?
이스핀 : 오를란느 공녀 역할이 꽤 적성에 맞았던 모양이죠?
가짜 공녀 : 뭐라?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이리 함부로 대하는 게냐?
이스핀 : 크라레트랑 한 통속인 거 다 알고 있어.
연기는 그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을 텐데?
가짜 공녀 : 제길, 그럼 너희들은 공작이 보내서 온 사람이 아니란 말야?
밀라 : 이거 어쩌나.
가짜 공녀 : 난 시킨대로 했을 뿐이다.
이스핀 : 아직 네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한 모양인데, 넌 공주를 능멸한 오를란느의 반역자다.
네 목숨은 물론 너의 혈육도 살아남기 힘들겠지.
가짜 공녀 : 어차피 난 혈육따윈 없어. 크라레트가 약속했어!
이스핀 : 그자를 믿다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이스핀 : 본선대회에서 너를 죽일 계획을 세워놨어.
가짜 공녀인 너를 죽이고 진짜 공녀가 승하했다고 세상에 알릴 작정이었다고.
가짜 공녀 : 뭐? 나한테는 그냥 대회 우승자만 되면 돈만 받고 난 오를란느에서 다른 대륙으로 영원히 도망치면
된다고 했어. 평생 살길은 마련해주겠다고!!
이스핀 : 그자는 자기 조카도 제 손으로 죽이려고 안달난 사람이야.
오를란느 출신이라면 눈 감고도 아는 사실일 텐데.
가짜 공녀 : 그런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야.
난.. 일만 하고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고.
이스핀 : 믿든 안믿든 상관없어.
넌 누구 손에 들어가든 죽게될 운명이니까.
가짜 공녀 :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이스핀 : 좋아, 그럼 목숨만 살려줄 테니 잘 기억해.
이스핀 : 우리의 얼굴, 관계는 아무한테도 말해선 안돼.
납치당했다는 것도.
이스핀 : 넌 그저 폭탄 소음때문에 숙소를 뛰쳐나왔을 뿐이야.
클로에 : (뛰어난 언변 솜씨야.. 공녀와 친분이 있었던게 확실한 모양이군.. 어떤 사이길래..)
막시민 : (냉정하구나.. 이런 면에서는 역시 오를란느 공녀인 건가…)
밀라 : 어라, 누가 오는데?
이스핀 : (가르니에.. 프레넬..)
내가 알아서 할게.
이스핀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넌 우리에 관한 건 절대 발설해서는 안돼.
우린 방금 만난 사인거야.
이스핀 : 저 사람들을 따라가. 크라레트한테 잡히면 넌 죽게돼.
저 사람들에게 사실대로만 말하면 목숨을 보장할 수 있어.
가짜 공녀 : 내가 그걸 어떻게 믿지?
이스핀 : 내가.. 진짜 공녀니까..
가짜 공녀 : 뭐??
가짜 공녀 : (믿어야 하는 건가… 하지만 지금은 목숨을 건지는게 우선이야.
정말 크라레트한테 잡히면 죽을지도 몰라..)
프레넬 : 저기다!!!
이스핀 : 여길 어떻게?
카르니에 : 그 아이를 우리한테 넘겨주십시오.
이스핀 :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다짜고짜 그렇게 말씀하시면..
카르니에 : 그건 말씀드릴 수 없으나
그 아이를 우리에게 넘겨주십시오.
이스핀 : 구면이라고는 하나, 이유없이 함부로 사람을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프레넬 : 칼을 겨눠야겠습니까?
이스핀 : 필요하다면요.
프레넬 : 별 수 없군요. 신분과 목적을.. 밝히는 수 밖에.
소모적인 싸움은 원치 않습니다.
가르니에 : 프레넬!!
프레넬 : 괜찮아.
지금은 저 아이를 데려가는게 목적이니까.
프레넬 : 우리는 오를란느 왕실 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저 아이는 가짜 공녀 행색을 한 아이입니다.
이스핀 : 네? 그럼 정말 가짜 공녀 소문이 진짜였다는 말이에요? 세상에... 그렇다면 별 수 없죠...
숙소에 폭발이 있어서 도망쳐 나오는데 한밤중에 숲을 헤매는게 이상해서 잠시 돌보고 있었는데..
데려가세요.
이스핀 : (차라리 잘됐어. 가르니에와 프레넬이 알아서 할거야.)
프레넬 : 협조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가르니에 : 감히 공녀님을 사칭하다니..
가자!
밀라 : (이야. 이스핀 연기 끝내주는데?)
그런데 저 아이 그냥 보내면 네 말대로 반역자로 죽는거 아니야?
이스핀 : 아니요.
죽이진 못할 거에요.
루시안 : 어째서? 말 그대로 반역자잖아.
공녀라고 사칭까지 하고.
조슈아 : 오를란느 대공파 쪽에서는 오히려 크라레트의 약점을 잡고 있는 셈이니
위험할 때 좋은 카드가 되겠군요.
조슈아 : 목숨을 쉽게 앗아가진 않을 거에요.
막시민 : 그나저나 이 랑켄 자식은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
티치엘 : 뭔가 일이 잘못된게 아닐까요?
막시민 : 속 터지는 구만!
밀라 : 달려드는 녀석들은 해결했지만 우리 위치가 곧 들통 날 거야.
란지에 : 맞는 말입니다.
빨리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그레그 : 공녀님을 어디로 빼돌린 거냐!
막시민 : 공녀는 무슨 공녀.
밀라 : 그런 사람 못 봤는데?
그레그 : 이 녀석들, 말이 통하지 않는군.
저 녀석들을 잡아라!
막시민 : 윽!!!
저 녀석도 끌고 오다니!!
나야 : 인형..
란지에 : 저..저게 인형…
저렇게 큰 인형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에타가 존재한다니..
클로에 :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위압적이군.
아나이스 : 가짜…
허울뿐인 망상..
보리스 : 으윽..
이스핀 : 다들 조심해!
막시민 : 제길, 아무리 공격해도 안 먹히잖아!
이스핀 : 오히려 내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란지에 : 강력한 마법 결계….
조슈아 : 정말 죽일 수 없는 존재란 말인가.
루시안 : 보리스!! 괜찮아?
보리스 : 으윽, 머리가..
클로에 : 윽.
조슈아 : 에잇!!
나야 : 심판자한테 손대지 마!!!
보리스 : 으아아아악!!!!!!!!!!!!!!!!!!!!!!!!!!!!
루시안 : 보..보..리스…
이스핀 : (윈..윈터러가..)
란지에 : 저건!!!
(생김새가 윈터러랑 비슷한 것 같은데... 설마!!)
조슈아 : (검에서 푸른 빛이 나고 있어... 이럴 수가...)
막시민 : (저 녀석!!!)
밀라 : 저게 뭐야?!!
아나이스 : 깨어났구나...
티치엘 : 보호막이 깨졌어요!
막시민 : 제대로 공격을 못하고 있어!
이때 해치워 버리자!
보리스 : 헉….
으윽..
루시안 : 보리스!!
루시안 : 보리스!
정신 좀 차려봐!
막시민 : 아까 그 녀석들 다 도망간 버린 건가.
루시안 : 다들 괜찮아?
막시민 : 이거 제대로 당했는데?
으윽.. 오랜만에 갈비에 금 좀 갔겠는데. 하!
밀라 :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 하아..
티치엘 : 다들..
제가 도와줘야..
밀라 : 괜찮아. 너도 많이 다쳤어.
무리하지마.
티치엘 : 언니..
힘이..
아나벨 : ….
이자크 : 아나벨 아나벨, 괜찮니?
아나벨 : 오빠.. 아나벨..
힘이 없어..
이자크 : 괜찮아. 오빠가 옆에 있잖아.
나야 :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을…
시벨린 :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클로에 : 강력해…
(엄청난 힘이었어..)
이스핀 : 다들 좀만 힘을 내요.. 또 크라레트가 병기를 보낼지도 몰라요.
빨리 자리를 피해야.. 윽..
막시민 : 일어나 모두!
서로 부축해.
막시민 : 제길, 아파 죽겠네.
피는 또 왜이렇게 많이 나?
루시안 : 정신 좀 차려봐.
조슈아 : 부축해 드리죠.
클로에 : 혼자 갈 수 있습니다..
윽..
란지에 :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이자크 : …
(가만두지 않겠어.. 아나벨, 정신 좀 차려봐..)
시벨린 : 빨리 여기를 벗어납시다….
루시안 : 으윽...
나야 : 조금만 더...
이스핀 : 힘내..
신비로운 소녀 : 테일즈위버, 당신들이 걸어 온 길은 가시밭길..
하지만 지금 한걸음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했어.
막시민 : 저건 뭐야??
귀신이야!!
밀라 : 아무렴 어때..
지금.. 말할 기운도 없다고..
조슈아 : (저 아이는!! 역시 다른 사람한테도 보이는구나..)
클로에 : 테일즈위버?
그게 무슨 말이지?
아나이스 : 너는!!
나야 : 발이 하늘에 있어..
윽..
신비로운 소녀 :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이것뿐..
선택한 능력을 선물로 줄게.
신비로운 소녀 : 당신의 모진 운명처럼
한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어, 그러니까 신중하게 선택해야 돼
신비로운 소녀 : 당신의 힘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면 새벽녘에 내린 이슬처럼 금새 사라져 버리고 말거야.
조슈아 : (같은 운명 속에 놓인 우리를.. 인도하는 자구나.)
신비로운 소녀 : 마지막 석양이 질 때쯤, 잠시 모습을 감춘 달이 뜨니..
신비로운 소녀 : 달빛으로 빚어진 길을 살포시 밟고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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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이래서 조슈아를 못 접는거...!!! ㅠ_ㅠ 아 이번챕터 곧 해봐야겠네요 히히 씽난다
그럼 아나이스만 나오면 모든 케릭이 다 나오는거죠??
네 ㅎㅎ 아나이스만 나오면 모든캐릭이 다 나온거에요ㅎㅎ
어라 중간은 어디다 비우신?ㅋㅋㅋ
힘내세요 ;ㅁ ;...근데 이걸 다 찍어서 쓰시는건가요?... 항상 보고있어요 bb
일단 챕6이 먼저 나와서 이거먼저 깼어요ㅋㅋㅋ
2부터는 조금만기다려주세요ㅎㅎ
조슈아 새로하나 만들어서 챕 새로깨면서 일일히 치고있는거에요ㅎㅎ
중간 약간위에 클로에와 세바스찬 대화에서 '매ㅜ'라는 오타가 '매수'인가요? ... 수정해주세요 ~
헉... 오타가있었군요...지적 감사드려요! 내일 수정해야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이야~~이거보는데만 26분이나 걸렸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