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쯤되면 플레이오프에 대해서 많은 말이 오가고
그러면서도 꼭 나오는 말이
"축구 후진국 발상" 혹은 "미국식 스포츠의 전유물(야구냐? 라는 식의)"
이라는 말들이죠.
그럼 과연 이런 플레이오프가 K리그에서만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라는 생각을 안해볼수가 없죠.
"깔려면은 뭘 좀 알고 까라" 라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뭐 저도 모르고 까다가 역관광 당한적도 있어서..)
이번기회에 지식(?)을 좀 전파하고자 합니다.
모든 리그를 다 조사 할 수 없기에
미국 MLS, 호주 A리그, 벨기에 주필러 리그, 스코틀랜드 리그
이렇게 4개의 리그에 대해서 보기로 하겠습니다.
1. 미국 MLS
순위표만 보면 MLB가 생각날 만큼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로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16개 팀이 팀당 30게임 풀리그를 치룬후(확인 안된 사실입니다만 동서부로 나눈건 큰 의미가 없는거 같습니다)
종합성적 1~8위까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시스템 입니다.
아래 순위표는 이번시즌 순위로 동부에서는 단 두팀만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걸 알 수 있습니다.
* 2010MLS 순위표
* 2010MLS 플레이오프(현재 진행중)
위의 표는 현재 플레이오프 진행 상황 입니다.
통합 1위에게 챔피언 결정적 직행권을 주어지는 우리와는 달리
8개 팀이 동일한 조건으로 홈-어웨이를 번걸아가며 토너먼트를 치루는게 특징입니다.
2. 호주 A리그
호주 A리그는 K리그가 가장 유사한 리그라고 생각됩니다.
단일리그에 플레이오프까지, 물론 추춘제인점을 제외하면 말이죠.
6위팀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수 있는데
플레이오프 제도가 조금 독특합니다.
* 09-10 A리그 순위표
* 09-10 A리그 플레이오프
1위에게 챔피언결정전 직행권을 주는 우리와는 달리 중간에 1,2위간의 대결이 한번 있고
이 경기에서 패한자는 3~6위의 최종 승자와 경기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 리그 1위인 시드니는 2위 멜버른과의 경기에 패하면서 3~6위 토너먼트 승자팀인 웰링턴과 경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 경기를 이긴 시드니는 챔피언 결정전이에서 멜버른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면서 A리그 최종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1,2위팀의 경기감각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 인거 같습니다.
3. 벨기에 주필러 리그
짧은 영어덕에 주필러 리그의 지금 제도가 이전에도 존재했는지에 대한 유무는 잘 모르겠으나
직전시즌의 주필러리그는 플레이오프 제도가 존재 했습니다.
* 09-10 주필러리그 순위표
* 09-10 주필러리그 플레이오프
정규리그 1~6위 팀이 풀리그 형식으로 팀당 10경기씩을 치루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승점을 잘 보시면 뭔가 이상다하는걸 알게 될겁니다.
최종우승팀인 안더레흐트의 플레이오프 승점은 59점
정규리그 승점이 69점이고 플레이오프에서 획득한 승점은 24점이어서 둘을 합하면 계산이 안됩니다.
주필러리그의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본인들이 정규리그에서 획득한 승점을 절반으로 나눈후 소수점은 반올림시켜 나온 승점을 가지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 됩니다.
즉, 안더레흐트는 35점으로 시작해 플레이오프에서 24점을 획득, 총 59점으로 우승을 하게 된겁니다.
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
기성용 선수 진출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SPL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는 셀틱과 레인저스가 다 해먹는 그냥 그런 리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만
이곳도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알아 봤습니다.
* 09-10 SPL 순위표
SPL은 총 12개 팀이 팀당 33라운드를 치른뒤
상위 6개팀은 최종 우승자 가리기 리그를
하위 6개팀은 강등팀 가리기 리그를 진행하게 되어
총 38라운드가 됩니다.
물론 기존 33라운드의 승점은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5라운드가 추가된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 09-10 SPL Top six
* 09-10 SPL Bottom six
이상 MLS, A리그, 주필러리그, 스코랜드 리그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필러리그와 SPL은 전형적인 플레이오프 형태가 아닌 정규리그 1위에게 확실한 혜택을 주면서
그 밑의 팀들에게도 우승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더 주게되는 시스템이고
설령 1위팀과 승점이 많이 난다고 해도 유로파 리그등의 추가요소를 부여함으로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반면 MLS의 경우 지부1위가 무색할 정도로 잔인한 플레이오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플레이오프도
홈-어웨이를 고수해 상위권 팀에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게 단점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의 A리그 플레이오프 제도가 상당히 맘에 드는데
K리그의 플레이오프는 1,2위 팀이 거의 한달을 쉬어버리는게 가장큰 단점이라고 보여져
A리그처럼 중간에 한경기에서 두경기정도를 치루면서 경기감각을 살려두는것도 좋아보입니다
물론 이 제도도 문제점이 많은건 사실입니다만..
완벽한 제도도 없고, 답이 있는 제도도 없습니다.
공부 1위하는 놈이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한다 라는 멍청한 말보다는
주어진 여건과 현재의 내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고
그에 맞춰나가는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이 되어도 플레이오프는 어떤형식으로라도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3~6위팀의 아챔 티켓 쟁탈전같은 식이나, 강등권 끼리의 플레이오프 등..
흥행 요소가 있는것을 1등이 안한다고, 타스포츠의 전유물이라며 배제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게 더 현명할거 같네요..
첫댓글 플레이오프의 형식으로 리그 챔피언을 뽑는다는 발상이 안타깝습니다.
그것만 아니라면 플레이오프는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이점도 많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플레이오프로 인하여 리그1위가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경기를 치뤄야한다는 잔인함이 있긴하지만
우리문화에 k리그가 뿌리박히지 않는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니, k리그가 정착을 잘 하더라도 우리에겐 있어야할듯 싶습니다.
농구, 야구, 배구 등을 보면 모두 플레이오프가 있죠
플레이오프가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대중들에겐 하나의 볼거리이고 문화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있기도 하고, 만들어낼수 있는 최고의 이슈, 흥행요소입니다
서포터즈들이나 우리같은 k리그 골수팬들이라면 굳이 없어도 경기장을 찾거나 관심을 매번 갖지만
어느스포츠에나 열려있는 잠재적인 팬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시즌 중 라이벌매치, 마케팅 등으로 팬들을 모실수는 있지만 하루에 한경기씩 집중 조명을 받고
리그와는 또다른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는 보는내내 흥미와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k리그가 농구, 야구, 배구를 누를만큼 언론을 장악하고 팬층이 확보되면 언젠가는 없어져야
보다 바람직하고 정당하게 우승자를 뽑을 수 있겠지만
현재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k리그가 제1의 스포츠가 될지라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주필러리그와 SPL이 저런 방식으로 치뤄지고 있었는지 몰랐었네요.
말씀하신데로 완벽한 제도도 없고 답이 있는 제도도 없습니다.
앞으로 K리그만의 제도를 어떻게 잘 만들어가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네요.
분명한것은 현 K리그 현실에서 플레이오프는 필수불가결한 제도인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글 내용,성격은 둘째치고 정말 좋은 자료네요 잘 봤습니다!!
주필러리그와 SPL 같은 방식이 참 좋은거 같네요. 기존 정규리그의 위엄을 보존한체 플래이오프 진입.
정규리그 1위에 걸맞는 어드벤티지는 충분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정말 승강제가 있지 않는한 어떤방식의 플레이오프나 순위방식이 답이 없는거 같네요 저도 결국 우리만의 제도나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만 되면 좋겠네요. 그래도 역시 축구의 본고장 유럽은 다르네요.
A리그와 주필러리그의 플옵 방식은 처음 알았습니다. :)
주필러리그의 플옵 방식을 도입하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로파리그 티켓을 걸고 아래 팀들이 할 경기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전 A리그 방식이 좀 더 마음에 드네요. 상위팀의 경기감각 유지라는 점에서요.
각국 플옵에 관해 많이 연구하신 좋은 글이네요~ ^^
저는 올 시즌 플옵 방식에 찬성하는 바이고, 돌고돌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잘 찾은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AFC4장의 티켓 - 리그 1,2위 직행, 3~6위의 승자가 1장, FA컵 우승팀 한장.
리그 1위팀은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아래팀들 박터지는걸보면서 위에서 기다리고 있구요... (조금 부족한건 사실이지만, 체력적인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앞으론 차라리 우승팀을 두팀으로 기록해나갔으면 합니다.
리그 우승팀 1팀, 플레이오프 우승팀 1팀.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