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이 예상만큼은 아니지만 가로수가 쓰러지고 농작물과 도로 침수 등 적잖은 피해를 주고 소멸됐다. 울산은 현재 초비상 시국이다. 최근 8ㆍ15 광화문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벌써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매일 2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태풍 마이삭에 이어 태풍 하이선이북상 중에 있다. 울산시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태풍으로 인한 재난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코로나19대응에도 벅찬 상황에서 초강력 태풍마저 연이어 발생하면서 울산시 행정력에 누수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재난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동안 생활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에 사각지대가 생겨서는 안된다. 경제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2.1% 감소했지만, 이기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포장이나 배달주문이 늘면서 배달전문업체들의 요금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배달상품가격에 포함돼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서민소비자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보다 문제는 최근 들어 농산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울산의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가정내 소비증가와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울산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4로 전년 동월대비 0.5%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이 전년대비 11.4%나 상승해 지난 2017년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를 개편한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을 제외하고 농축산물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적은 2017년 8월 9.8%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관계자는"최근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채소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장마와 호우, 태풍이 연거푸 오면서 채소류의 높은 상승률이 계속됐다. 올해는 장마 영향이 8월에 나타났고 9월까지 갈 것 같으며 태풍이 오면 그 영향이 길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통계청관계자의 말처럼 태풍이 울산지역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은 생활물가 상승으로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물가상승은 서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트리고 고통지수를 높이는 근본 요인이다. 울산시 물가당국은 농축산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불법ㆍ부당한 담합은 없는지 현장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감시체제를 적극 가동해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의 눈에 눈물이 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와 태풍으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삶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어려운 때일 일수록 서민들이 기댈 곳은 행정밖에 없다는 믿음을 저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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