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볼거리/풍진(MMR; Measles/Mumps/Rubella)
1. 원인균
1) 홍역(Measles)
Paramyxoviridae과의 Morbilivirus속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
2) 볼거리(Mumps)
Paramyxoviridae과 Rubulavirus 속에 속하는 negative-strand RNA 바이러스
3) 풍진(Rubella)
Togaviridae과의 Rubivirus속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
감염의 주된 경로는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droplet) 감염입니다.
2. 역학
1) 홍역
늦겨울 및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잠복기는 10-12일입니다. 전염력이 강하고,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90% 이상이 감염됩니다. 백신을 사용하기 전에는 주로 5-10세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2000년 홍역유행조사에서 1세 미만과 10세 전후의 아이들에게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2000년, 2001년의 홍역 대유행 이후로 이러한 대유행을 근절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국가 홍역퇴치 5개년 사업 일환으로 홍역 일제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였고,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백신 접종률이 95%를 넘어 2001년 중반기까지 기승을 부리던 홍역 환자 발생이 그해 7월 이후에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2) 볼거리
볼거리 백신 도입 전에는 15세 이전에 많이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15세 이상의 소아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3) 풍진
2000년에 법정 전염병이 새로이 개정되면서 풍진이 법정 전염병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백신이 접종되기 전에는 주로 5-14세의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백신이 도입된 이후에는 20세 이상의 젊은 성인에서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3. 임상적 특징
1) 홍역
열이 나고 기침, 콧물 증상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특징적으로 홍반성 반점구진성 발진이 보일 수 있습니다. 발진은 귀 뒤에 먼저 생겨서 24시간 내에 얼굴, 목 팔과 몸통 상부에 퍼집니다. 2일째에는 대퇴부에,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지며, 그 이후에는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사라집니다. 구강 점막에 Koplik 반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홍역에 걸린 건강하였던 환아는 발진이 시작된 후 4일 동안, 면역 결핍이 있는 환아의 경우 증상을 보이는 기간 내내 격리해야 합니다.
경증화된 홍역(modified measles)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홍역에 노출된 후 면역 글로불린을 주사한 경우
- 약독화 생백신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았을 경우
-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남아 있는 경우
2) 볼거리
15세 이하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며, 잠복기는 2-3주입니다. 감염력이 매우 강한 균 중 하나이며 걸리게 되면 20%에서는 증상이 없고, 40-50%에서는 증상이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있거나 비특이적인 모습만 나타낼 뿐입니다. 특징적 증상인 귀밑샘 종창은 30-40%에서 나타나며, 처음에는 한쪽에서 시작하여 2-3일 후에 양쪽을 다 침범하게 됩니다.
볼거리는 예후가 좋아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50%에서 중추신경계가 침범되며, 그중 약 1/3에서 증상을 동반하는 뇌막염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 심근염 및 난청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외에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백신
1) 접종 방법 및 효과
홍역, 볼거리, 풍진은 모두 MMR로 같이 접종합니다. 12-15개월에 1번, 4-6세에 1번 접종하며, 홍역이 유행하는 경우에는 6-12개월의 영아에게도 홍역 백신 혹은 MMR을 접종합니다.
1957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 MMR 백신 접종 기록이 없거나, 홍역, 볼거리 및 풍진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볼거리 및 풍진 항체가 확인되지 않았을 경우 MMR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합니다. 또한 중증 홍역에 이환될 고위험군인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 종사자 및 해외여행자는 첫돌 후 MMR 백신 2회 접종 기록이 없거나 홍역, 볼거리 및 풍진으로 진단 받은 적이 없거나, 홍역, 볼거리 및 풍진 항체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1개월 이상 간격으로 MMR 백신을 2회 접종합니다.
전에 불활성화 사백신으로 접종받은 경우에는 약독화 생백신으로 재접종합니다. 왜냐하면 홍역에 노출되면 비정형적 홍역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역에 노출된 지 72시간 이내에 접종하면 홍역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볼거리는 노출된 후에 접종하더라도 예방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이상 반응
홍역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서는 접종 후 5-12일에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재접종 후에 오는 이상 반응은 처음 접종 시와 비슷하지만 재접종시에는 대부분 면역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1) 홍역 백신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 39.4℃ 이상의 발열: 접종 후 7-12일에 5-15%에서 나타나며, 1-2일(길게는 5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발열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 발진: 접종 후 7-10일에 5%에서 발생하며, 2-4일간 지속됩니다.
- 혈소판 감소증
- 알레르기 반응: 접종 부위의 팽진, 발적, 두드러기
- 중추신경계 및 행동 이상 반응
- 경련: 대부분 단순 열성 경련으로, 다른 신경학적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성은 거의 없습니다.
(2) 볼거리 백신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 이하선염: 접종 10-14일 후에 1-2%에서 발생합니다.
- 발열: 미열이 드물게 발생합니다.
- 그 외에 무균성 뇌막염, 알레르기 반응, 열성 경련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풍진 백신 백신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 발열, 발진, 림프절 종창
- 관절통 및 관절염: 주로 작은 관절에 접종 후 7-21일에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 중추 신경계 합병증: 뚜렷한 연관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 혈소판 감소증
3) 접종 금기
다음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 MMR 접종이 금지됩니다.
- 중등도 이상의 심한 급성 질환
- 초회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 구강 및 인후종창, 호흡곤란 저혈압, 쇼크)을 보인 소아
- 항체를 함유한 혈액제제를 투여받은 경우
- 스테로이드 제제를 일정량 이상 투여받고 있는 경우에, 스테로이드 투여 중지 후 적어도 1개월이 지난 후 홍역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 HIV 감염
- 임신
- 결핵
5. Q&A
1) MMR 추가 접종 시기를 놓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MMR 추가 접종을 하여 첫돌 이후 1개월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홍역이 유행하는 시기에 MMR 접종을 한 번만 받은 6세가 지난 아이의 경우에는 두 번째 MMR 접종을 바로 해야 합니다.
2) 풍진은 소아에게는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풍진을 예방하는 목적은 미열, 반구진성 발진, 림프절 비대 등을 초래하는 경미한 획득성 풍진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고, 귀머거리, 백내장, 심장 결손, 소뇌증, 지능 장애, 간 및 비장 결손 및 뼈 이상 등을 초래하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선천성 풍진 증후군은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어 바이러스가 태아로 전파되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풍진 예방접종을 통해 가임연령군의 여성이 풍진에 대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도록 하여 임신을 한 후 풍진에 노출되어도 풍진에 이환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